소년강제수용소 '선감학원' 피해자, 옛 친구 찾기 나서

선감학원 옛 터 경기창작센터에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 운영

등록 2020.04.23 16:54수정 2020.04.23 17:12
0
원고료로 응원
a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 입구에 있는 전시물 ⓒ 이민선

  
a

1970년대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선감학원은 소년 강제 수용소였다. ⓒ 경기도

 
소년 강제 수용소 선감학원 피해자들이 옛 친구 찾기에 나섰다.

선감학원 피해자 모임인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회장 김영배)'가 선감학원 옛 터인 경기창작센터(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101-19)한 편에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를 마련해 지난 16일 문을 열었다.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아래 신고센터) 이름은 김영배 회장을 비롯한 피해자들이 옛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섬 친구를 그리다'로 지었다.

신고센터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선감학원 인권 침해사건 피해자 신고 접수 및 상담이 주된 업무다. 피해사건과 관련한 자료 정리와 생존자 지원 등의 업무도 할 예정이다.

문을 연 지 1주일 만인 지난 22일 오후까지 10여 명의 피해자가 어린 시절 선감학원에서 겪은 인권침해 사실 등을 신고했다. 신고는, 직접방문이나 전화(1899-7298), 이메일(sungam2020@naver.com)로 하면 된다.

신고센터 운영은 경기도가 지원한다. 경기도는 지난 3월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회장 김영배)를 신고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지난 1942년부터 군사독재 시기인 1982년까지 운영된 소년강제 수용소다. 일제 강점기에는 총독부가, 일제가 물러간 뒤에는 경기도가 운영했는데 일제와 다르지 않은 폭압적인 방법이었다.


40년 동안 4700여 명의 8세에서 18세 소년이 끌려와 강제노역, 폭행 등의 인권유린을 당했다. 질병, 폭행, 가혹행위 등으로 사망하거나 도망치다 바다에서 익사한 경우 섬에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숫자와 정확한 사망 이유 등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루어지 않았다.

이러한 것을 밝히기 위해 피해자들이 '선감학원사건 진상조사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올해 1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 피해자 추모사업 및 치유 활동', 과거 사법 개정을 촉구하는 등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선감학원 피해자들을 만나, '선감학원 생존자들의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관련 기사]
이재명 "선감학원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소년강제수용소 선감학원 피해자 고 이대준님을 보내며
이재명, 선감학원 생존자 만나 "억울함 풀 수 있게..."
#선감학원 #선감학원사건 피해자신고센터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