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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충격적인 장면들

소비는 줄고, 양극화 현상 일어나... 장사 포기해야 하는 사람 더 늘어난다

등록 2020.04.27 09:35수정 2020.04.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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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주중에는 작은 신생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로 가맹사업을 운영하며 주말에는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의 배달 기사로 투잡을 하고 있습니다.[편집자말]
지난 1월 20일에 한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났고, 이후 3개월이 흘렀다. 결코 쉽게 물러설 것 같지 않던 코로나19는 정부와 의료진 그리고 국민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정점을 넘어 이제 진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재난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자영업자들은 그동안 어떻게 살고 있을까? 3월 초 자영업자들의 소식(관련 기사: 코로나19 확진자 나오자, 인근 배달업소에서 벌어진 일)을 전하고, 그 뒤 한 달여가 지났다. 그동안 필자 주변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전하고자 한다.

양극화 현상... '되는 곳만 된다'
 

성업중인 맛집 코로나 여파에도 맛집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권성훈

 
3월 중순 어느 주말 저녁,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받아가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20여 평의 보쌈전문 가게에 왔다. 소문이 좋은 가게답게 배달 대행 기사들이 부지런히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작은 홀에는 지금이 코로나 재난 시국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손님이 꽉 차 있었다. 배달하면서 지나간 유명 치킨 브랜드의 100평 규모 가게에도 제법 많은 수의 손님들이 들어차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이 한 풀 꺾이긴 했지만, 감염자가 여전히 백 명 단위로 나오고 있었던 3월 중순이었다. 필자는 자영업의 현실을 좀 더 확인해 보고자 다른 상가 지역으로 자전거를 돌렸다.

그런데 그곳의 분위기는 달랐다. 숯불 고기를 주메뉴로 하는 가게들이 밀집된 상가 지역이었는데, 플래카드에는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1+1', '2인분 드시면 3인분 더 제공'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러한 마케팅에도 유리벽 너머로 보이는 홀에는 손님 없이 직원만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그 옆집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아 몇 테이블에 손님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 썰렁한 모습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코로나19'의 그늘에 있음을 각성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상반된 모습은 향후 자영업자들의 운명을 예고하는 것 같았다.

배달업은 강세? '소비력'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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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배달업은 접객외식업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하지만 4월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아보인다. ⓒ 라이더유니온

 
이번 재난에서 벗어나 있다고 이야기하는 배달 전문 외식업은 어떠할까? 음이 있으면 양이 있는 법, 접객 외식업과 달리 배달 전문 외식업은 업소에 따라 현상 유지를 넘어 오히려 3월 매출이 올라가기는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다. 그런데 4월에 접어들자 상황은 급반전되었다. 배달 전문 외식업체들도 상당한 낙폭의 매출 하락에 직면한 것이다. 얼마 전 필자에게 이 문제로 통화했던 지방의 한 점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했다.

4월은 전통적으로 외식 및 서비스 업계에서는 비수기다. 개학 이후 교육비가 본격적으로 지출되는 시기이며 '가정의 달'로 불리는 5월을 위해 각 가정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게 된다. 또한 학기 중 학생들은 방학 시즌보다 기호 식품에 소비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하지만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심지어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브랜드에 소속된 대부분 가맹점들에서 보인, 지난 달 같은 시기 대비 이번 달 매출 하락 폭은 우려될 정도였다. 

그렇다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해 갔다는 배달 전문 외식업종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일단 내부적으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소비자들의 소비력이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고 판단하고 있다. 만약 우리 브랜드만 문제였다면 원인을 더 찾아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름의 인적 네트워크(타 브랜드, 배달대행 업체 등) 이용해 정보를 수집한 결과, 4월 들어 외식업계 전반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 통상적 수준을 넘는 매출 하락을 겪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필자는 경제 분석 전문가가 아니다. 그리고 수집할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다. 더군다나 배달 전문 외식업계는 코로나19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가진 '배달의민족'의 정책 변경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져 더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지금 이 분석이 정확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학원이 경영난으로 대출을 받아야 했다는 지인의 푸념, 필자의 아들이 다니던 격투기 체육관 관장이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는 이야기, 학교와 어린이집 개학·개원이 지연됨으로써 가게 운영과 더불어 육아 부담까지 떠안은 여성 점주들의 하소연 등이 들려오고 있다. 저 멀리에 있을 것만 같던 재난의 폭풍이 어느덧 바로 우리 옆에 와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재난의 후유증,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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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 piaxbay

 
이제 코로나19의 확산세는 확실히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들려오는 '경고음'들은 이번 재난의 후유증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으며 그 영향력에서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이 세상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는 말이 경제 전문가들 또는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일단 이번 재난 이전부터 포화 상태에 놓여 사회적으로 구조조정의 압박을 받고 있던 외식 자영업자들 중,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은 시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퇴출 당할 수밖에 없다.

드라마 <미생>에선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처럼 자영업자들은 적자생존의 룰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족 부양을 위해 매일 십수 시간을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이다. 

지금 피해 자영업자를 위한 정부의 단기적 대책은 수없이 논의되고 실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런 대책에도 결국 장사를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분들이 다시 치열한 자영업 세계로 회귀하기보다는 다른 일자리에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번 코로나19의 방역만큼 합리적이며 치밀한 중장기 대책을 정부가 마련해주길 바랄 뿐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사유하거나 탄식하기 위함이 아니라 변화시키기 위함이다." -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의 책 '호세마리아 신부의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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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으로 시작한 회사생활, 그러나 '이전투구'의 현실에 염증을 느끼고 퇴사 후 자영업에 도전하여 그동안 꿈꾸던 '이상'을 실험해 봄, 비록 무한경쟁과 자본의 싸움에서 밀려나긴 했으나 그 '가능성'을 맞 봄, 이후 재취업에 도전하며 스타트업 부터 동네 가게 배달기사까지, 노동자와 관리자로 오가며 체험한 요지경 세상의 '우리들'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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