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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학교도 못 오는데, 교직원들은 집단 배구?

[제보] 충남 S초 교장-교감 등 15명은 배구, 경기 A초 공무직 7명은 배드민턴

등록 2020.04.23 19:24수정 2020.04.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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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오후 7시 45분]

온라인 개학 지침에 따라 학생들은 학교에 나오지도 못하는데, 충남과 경기지역 일부 학교 교직원들이 학교에 출근해 실내 집단 배구와 실외 배드민턴 경기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심각 단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근무 시간 중에 학교에서 스포츠 활동을 벌인 것이다.

23일, 충남 서산시에 있는 S초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22일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교장과 교감을 비롯한 이 학교 교직원 15명이 체육관에서 배구 연습을 한 뒤 경기를 치렀다. 근무시간에 교직원들이 실내에 집단으로 모여 체육활동을 벌인 것이다.

충남지역 또 다른 학교 교사도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와 "충남에서 지금 배구를 하는 학교들이 있다"면서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배구를 하고 있다"고 제보하기도 했다.

경기 A초등학교에 출근한 급식담당 공무직원 7명은 지난 4월 13일 학교 운동장 주변 공터에서 근무시간에 배드민턴을 쳤다. '간식까지 나눠먹으며 배드민턴을 쳤다'는 게 이 학교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때는 지난 20일부터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일부 완화 조치 이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체육시설이 문을 닫았다. 

현재 경기지역 초등학교들은 대부분 긴급돌봄 학생들에게 점심을 직접 조리해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급식 관련 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학교 안 청소와 소독 등의 일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9일부터 3차에 걸쳐 온라인 개학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학교에 나오지 않지만, 교직원들은 학교에 출근해 원격수업 등을 준비, 진행하거나 긴급돌봄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심각 단계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교직원들의 대낮 체육활동에 대해서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교육당국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현재 스포츠클럽 회원 등에게 전국 학교의 체육시설 대여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원격수업 준비 등을 위해 밤잠을 설치는 대부분의 교직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행동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경기지역 교사는 "요 몇 년 사이 교직원들이 배구대회 등 스포츠 친선경기를 준비하느라 근무시간 중에 집단으로 연습하는 바람에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면서 "더구나 감염병 비상상황인 요즘엔 많은 교직원들이 원격수업 준비로 진땀을 흘리고 있는데 배구나 배드민턴을 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배구' 바람난 교사들, 지침위반 논란까지> http://omn.kr/n57d) 

2017년 4월 충남 천안교육지원청은 이 지역 초등학교에 "근무시간 내 (배구) 연습 경기 금지"를 지시할 정도로 학교 안 배구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초 교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었기 때문에 교직원들이 체육관에 와서 마스크를 쓰는 등 사전 예방조치를 하고 배구를 한 것"이라면서 "지금 시국에는 조금 맞지 않는 측면이 있지만 교직원 체력증진을 위한 것이라 다른 학교 상황을 좀 더 살펴봐야 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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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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