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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한 여성들 "정치권·언론 2차 가해, 입 다물라"

피해자 목소리보다 정치적 공세·가십성 보도에 비판 여론

등록 2020.04.24 17:05수정 2020.04.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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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오 시장은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2020.4.23 ⓒ 연합뉴스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을 둘러싸고 피해자의 목소리나 보호보다 정치적 공세나 가십성 보도가 이어지자 여성단체들이 일제히 발끈하고 나섰다.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일체를 멈춰주시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지난 23일 오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A씨가 입장문까지 내고 간곡히 호소했지만, 정치권의 태도와 언론의 보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24일 보수언론은 <총선 끝나자 터져나온 오거돈의 성추행> 등의 기사를 메인 면에 배치하며 일제히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

보수야당인 미래통합당 역시 오 전 시장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미래통합당은 부산시당이 이날 "정치적 계산이 먼저인 오 전 시장,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성명을 냈고, 부산시의원들은 "피해자를 회유했던 자들을 철저히 파악해 함께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여성단체들은 오 전 시장에 대한 처벌요구는 물론 "정치권과 언론이 피해자 의도를 벗어나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부산여성상담소피해자보호시설협의회(부산상시협),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 캠퍼스페미네트워크, 부산문화예술계반성폭력연대 등 46개 단체는 공동성명에서 "정치권과 언론은 입은 다물어야 한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 단체는 "이미 성폭력 범죄 대응 과정에서 있어 우려되는 2차 가해의 폭력성과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면서 "민주당 사전인지 주장은 결과적으로 2차 가해 한 형태로 오거돈 성폭력 범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향후 모든 논의는 가해자 처벌, 피해자 보호, 제도개선과 재발방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여성연대회의, (사)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지나친 관심, 선정적인 언론보도 등을 즉각 중단하라"며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 입장을 밝혔다.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회 등 부산여성단체연합은 하루 전 성명에서 "언론은 추측성 보도, 피해자의 신상을 드러낼 우려가 있는 보도를 즉각 중단하고 성평등 보도 지침을 적극적으로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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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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