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매일 지역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이유

코로나19 극복 위해 식당 찾아 응원하는 홍성시민 이은주씨

등록 2020.04.27 08:46수정 2020.04.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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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사진 오른쪽 두번째) 씨의 응원 릴레이가 소문이 나면서, 요즘 동행하는 시민들도 생겨 코로나 19로 힘들어하는 식당 주인에게 두 배로 응원하고 있다. ⓒ 신영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위축된 가운데, 매일 지역식당을 방문해 응원하는 이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이은주씨. 이씨는 홍성지역 소식을 다루고 있는 한 언론사 대표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을 찾고 있다.

언론인 이전에 홍성지역 주민으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을 볼 때마다, 마치 자기 일처럼 느껴져 지난 13일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해 지역식당을 찾고 있는 것.

이씨는 식당을 방문해 식사를 한 후 주인과 인증사진을 반드시 찍는 한편, 방문 후기를 꼬박꼬박 작성해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응원한다. 이 씨는 솔직함으로 맛을 평가하는 것은 물론 해시태그로 꼭 빼먹지 않는 내용이 있다.

#코로나_19_장기화_힘내라_홍성
#00식당 #위기 극복_응원 릴레이
#홍성경제_활짝 웃는_그날까지_다 같이_홧팅입니다


이와 같은 응원 때문일까. 이씨가 찾은 식당은 요즘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에도, 점차 손님들이 늘고 있어 모처럼 식당 주인의 얼굴에도 웃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식당을 찾으며 응원하는 이유에 대해 이씨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을 전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심하다는 걸 현장에서 직접 느껴보니 안타까웠다"면서 "코로나19 관련 소식은 전해야 하고, 한편으로는 자영업자들 매출이 더 떨어지겠구나 걱정"이 돼서 시작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취재 다니면서 점심은 먹어야 하기에 이왕이면 지역의 식당을 찾아 함께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알리며 응원도 하고 저라도 매출을 조금이라도 올려드리자 취지"라고 밝혔다.
 

이은주 씨는 홍성지역주민으로 코로나 19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을 볼 때마다, 마치 자기 일처럼 느껴져 지난 13일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해 지역식당을 찾고 있다. 특히 이 씨는 식당을 방문해 식사를 한 후 주인과 인증사진을 반드시 찍는 한편, 방문 후기를 꼬박꼬박 작성해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응원한다. ⓒ 이은주 SNS 갈무리


이씨의 응원 릴레이가 소문 나면서, 요즘 동행하는 시민들도 생겨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식당 주인을 응원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시민들의 동참에 이씨는 "처음 시작할 때 식당에 가면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고 매출이 반에 반 토막 났다며 한숨 쉬시는 모습에 속상"했다면서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서인지 조금씩 손님이 늘고 있는 듯해서 희망이 느껴진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응원 릴레이가) 생각지도 못한 큰 힘이 된다고 눈시울을 붉히는 (식당 주인)분들을 보니, 괜스레 큰 도움도 못 되는데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다"는 말을 전했다.

지난 23일 이씨는 홍성의 한 식당에 맛본 곤드레밥에 대해 자신의 SNS에 이렇게 설명했다.

'곤드레~만드레~ 반해버렸어. 곤드레와 시래기를 화력 좋은 불에서 갓 지어 내주는 곤드레밥'

'거기에 전국 각지에서 직접 농사지어 보내준 농산물로 만든 갖가지 반찬과 태양초 고추장,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든 구수한 된장국을 곁들이면 행복한 한 끼 해결합니다'

이씨는 소상공인들에게 "우리 국민은 어려울수록 더 단합된 힘으로 난국을 헤쳐나가는 근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도 어느 정도 진정되는 듯해 이제 더 많은 분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해 줄 거라 믿는다"라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신 모든 분들 조금만 더 힘내주기 바란다"라며 응원했다.

이씨의 이같은 노력처럼 그동안 코로나19로 힘들고 지쳐있는 소상공인들 모두 힘내고 파이팅하길 바란다.
#힘내라홍성 #코로나19장기화 #홍성군 #지역경제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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