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오거돈과 문재인 엮은 통합당 "청와대 몰랐다? 믿기 힘들다"

심재철 마지막 최고위, 사퇴 시점 공증 받은 법무법인 부산과 특수관계 의혹 제기

등록 2020.04.27 11:13수정 2020.04.27 11:17
8
원고료로 응원
a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을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으로 규정하며 "현행범으로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어느 국민이 청와대가 몰랐다고 믿을 수 있겠나."

미래통합당이 현 지도부의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범죄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통합당은 오거돈 전 시장의 사퇴를 두고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설'을 제기했다. 오 전 시장이 사퇴 시점에 관한 공증을 '법무법인 부산'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정부‧여당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2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을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으로 규정하며 "현행범으로 즉각 체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권, 같은 편이라고 특혜를 주나"라는 것.

심재철 "오거돈 사퇴 공증,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카사위가 했다"

심재철 권한대행은 "총선 직전에 여권 주요 인사인 부산시장이 사퇴를 약속하는 큰 사건이 벌어졌는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몰랐다는 말을 믿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라며 "이런 대형사건을 중앙당에 일절 알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느 누가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 마무리에 나선 오 시장 측근은 직전에 청와대 행정관이었다"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어 "공증에 나선 법무법인이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법무법인 부산이다"라며 "현재 대표인 정재성 변호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라며 오거돈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했던 사람이다"라고 꼬집었다.

법무법인 부산의 전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설립한 합동법률사무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995년 법무법인 부산을 정식 법인으로 출범시켰고, 2012년 대통령 선거 출마 전까지 해당 법인의 대표 변호사였다. 정재성 변호사는 해당 법인의 현 대표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냈다.

심 권한대행은 이를 "특수관계"라고 지칭하며 "지난 선거기간 중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야당이 총선용 정치공작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 있다, 오거돈 사건을 염두해뒀던 것이 아닌가"라고도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오거돈 전 시장과 함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성희롱적 발언에 동조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김남국 민주당 당선자,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의 동료 성폭행 등을 묶어 '오남순'이라고 불렀다. "청와대와 '오남순'은 국민을 속이려고 해서는 안 된다"라며 "일련의 민주당 성범죄의 진상 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만들 것"이라고 천명했다. 곽상도 의원이 위원장을 맡으며, 규모는 당선자를 포함해 10명 정도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조경태 "정보 라인에서 이걸 몰랐나, 진실 규명 있어야"  
a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조경태 최고위원 또한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사건이 여성시민단체에 접수가 되었으면, 상식적으로 봤을 때 그 다음날에라도 언론에 보도가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서 일절 언론에 함구가 됐나"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이어 "정보 라인에서 이걸 몰랐는지 철저한 진실규명이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n번방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적이 있다"라며 "대통령께서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에 대해) 몰랐다면, 이제라도 알았으니까 지금 일단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게 상식적인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가 입장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라는 요구였다.

한편, 통합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는 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게 되면, 현 지도부는 자동으로 해산한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두고 심재철 권한대행이 "아마도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라고 말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AD

AD

인기기사

  1. 1 노골적 감찰 불응, 윤석열 발등 찍을라
  2. 2 대검 감찰부, '판사 불법사찰' 의혹 대검 압수수색
  3. 3 윤석열 총장의 위기, 자업자득이다
  4. 4 '우리 이혼했어요', 이것 잃으면 '막장' 되는 건 순식간
  5. 5 현직 판사 "검찰총장이 국민 아닌 조직에 충성... 판사들은 바보인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