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항쟁 유족들이 KBS 본사에 찾아간 이유

28일 여의도 KBS 본사 앞에서 <역사저널 그날> 방송 규탄 시위... "'반란' 빈번 사용"

등록 2020.04.30 15:36수정 2020.04.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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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송 '역사저널 그날'에 대한 규탄 시위 여순항쟁 유족협의회에서는 4월 28일 KBS앞에서 왜곡 방송에 대한 항의 방문을 하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대단체: 여순항쟁 (보성유족회, 순천유족회, 여수유족회, 고흥유족회, 구례유족회, 광양유족회, 서울유족회), 여순항쟁 명예회복과 진실규명을 위한 범시민위원회 ⓒ 여순항쟁 유족협의회

 
지난 28일 여순항쟁 유족회는 지난 21일 방영된 KBS1 <역사저널 그날>의 '1948 여순사건 - 군인들은 왜 반란을 일으켰나' 편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KBS 본사를 방문했다. 많은 관심과 기대를 품고 '혹시나' 하면서 시청했는데 '역시나'였다는 것이다. 유족회에서 방송 내용에 관해 크게 지적하는 지점은 3가지였다. 

"1. '반란'이라는 용어의 빈번한 사용
소위 14연대의 항명은 제주4.3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제주4.3 희생자 추념일까지 제정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4.3 진압을 거부한 여순사건은 반란이 될 수 없다. 여순사건의 유족들은 이 용어 속에 갇혀 70여 년을 침묵속에 살았다. 2010년 진실화해위원회 정부의 공식보고서에도 여순사건으로 명칭되어 있다.

2. 인공기 게양
14연대 봉기군이 여수 시가지를 점령하고 읍사무소 등 주요 기관에 인공기를 게양했다는 점을 부각함으로 인해 반공 이데올로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우를 범하며 국가폭력에 의한 민간인학살 이라는 문제가 오히려 부차적으로 밀려났다.

3. 즉결처분
군사재판조차도 없이 즉격처분을 자행한 행위에 대해서 비중있게 다루지 않고 마치 적법한 절차를 거치고 처형을 한 것처럼 넘어갔다."


박성태(여순항쟁 유족연합회 보성군유족회) 회장은 "KBS가 정론직필의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져버리고 보수 정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작태에 대한민국 국민이자 유족의 한 사람으로서 통탄하며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KBS측과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하루속히 유족들에게 무릎 꿇고 참회를 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여순항쟁 유족협의회와 연대하고 있는 송원재 대외협력실장(통일의길)은 "언론과 방송이라는 것이 여러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이해는 하나 진실 자체를 왜곡하는 것은 안 된다. 이번 방송은 진실을 왜곡하는 소지가 상당히 강했다. 담당 피디와 작가들은 재구성하여 재방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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