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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지향 같다면 열린민주당과 크게 하나로 뭉칠 수 있어"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660]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등록 2020.05.04 14:21수정 2020.05.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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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이영광

21대 총선에서 관심도가 높은 지역구 중 하나는 서울 강서을이었다. 서울 강서을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던 지역구지만 김 의원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은 청와대 정무 기획 비서관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을 지낸 정치신인 김태우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었다. 결과는 진 후보가 56.2%를 얻어 당선되었다.

19대 비례대표로 국회 진출한 진 당선인은 20대에 서울 강서을로 출마해 낙선했다. 한 차례 낙선 후 재선에 성공한 기분이 어떨지 궁금해 지난 4월 28일 서울 강서구 진성준 당선인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당선 소감과 함께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들어 보았다. 다음은 진 당선인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김성태와 리턴매치 불발? 아쉽기도 하지만..."

- 먼저 당선 축하드립니다. 당선에 대한 소감 부탁드려요.
"4년 전 선거 때 우리 주민들 마음을 얻지 못해 무엇보다 속상하고 마음 아팠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서 주민들의 신임을 받아 그게 참 기쁩니다. 강서구와 나라를 위해 더 많이 일해 달라는 소명을 부여해 준 것이기 때문에 동시에 많은 책임감도 느낍니다."

- 상대 후보가 정치 신인이었습니다. 조금 아쉽지는 않으세요?
"저는 김성태 의원에게 도전했다가 한번 낙선한 바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김성태 의원과 리턴매치를 하고 싶었죠. 그런데 김성태 의원이 불출마 선언했죠. 거물급 정치인이 후보로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야말로 정치 신인이 나와서 많은 분들은 '좀 쉬운 상대 아니냐'라는 생각도 하신 것 같습니다. 선거 결과를 보면 알지만, 김태우 후보가 정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42%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정치 신인이라고는 하지만 아주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한편으로는 저희 강서을 지역이 상대적으로 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주민들이 의원님을 뽑은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우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국민들께서 평가해주신 것으로 보이고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서 잘 대응했던 것처럼, 사회·경제적인 충격도 잘 이겨내 달라'고 하는 주문도 함께 섞여 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우리 강서구, 특히 강서(을)구가 풀어야 할 숙제가 참 많아요. 또 강서구에 마곡 첨단연구단지가 개발되면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데, 그 비전이나 구상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요구가 높았습니다. 주민들은 강서 발전의 전망과 비전, 또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역량과 능력을 갖춘 후보를 찾으셨습니다. 진성준에게 그런 비전과 역량이 있다고 평가해주신 대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코로나19 덕을 봤다고 하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이슈가 묻혔다거나 덮였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요. 코로나19가 가장 긴급하고 당면한 사회적 현안이었죠. 그런데 이 사회적 현안에 대처하고 대응하는 정부가 훌륭했다고 평가받은 겁니다. 처음에는 오히려 이 코로나19를 잘 대응하지 못하고 계속 확산되면 참패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 그리고 헌신적인 의료진 또 국민들의 협력, 이런 것들이 잘 이루어지면서 전 세계가 칭찬하고 따라 배우려고 하는 민주 국가의 방역모델이 됐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잘했기 때문에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주신 것이지, 코로나19가 다른 이슈를 다 덮어버렸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는 건 본질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선거 운동 과정에서 당선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글쎄 이제 많은 분이 선거를 하면서 유권자들과 악수를 해보면 감이 온다고 하는데요. 저도 선거 과정에서 만나는 주민들마다 '이번에는 잘될 것이다'라는 격려를 해주셔서 '잘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선거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언론에서 여론조사가 한번 보도되기도 했는데요. 그 여론조사가 결과의 격차가 굉장히 커서 이번에는 주민들이 저를 신임을 해주실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강서을 공약 실현 위해 국토교통위 들어가고 싶어"

- 19대 때는 비례대표였고 이번엔 한 차례 낙선하고 지역구에서 당선된 거라 느낌이 다를 것 같은데요.
"국회에서 농담처럼 비례대표는 0.5선이라고 그러잖아요. 치열한 선거 과정이 없이 정당의 득표를 가지고 비례대표가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분명한 상대를 놓고 벌이는 지역구 국회의원보다 선거의 참맛을 모르는 게 아니냐란 평가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동시에 비례대표는 지역구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에서 국정 전반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지요. 반면에 지역구 출신의 국회의원은 국정을 함께 살피면서도 늘 지역구의 요구, 또 지역주민들의 입장, 이런 것들을 살피지 않을 수 없어요. 그만큼 의사결정 과정에서나 의정활동 과정이 복잡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상당한 역량과 능력을 요하는 것이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 아닌가 생각합니다."

- 개인적으론 지역구가 꼭 필요한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주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 아주 지역적인 공약을 앞세우거나 때로는 환심을 얻기 위한 표퓰리즘의 유혹을 많이 느끼는 게 사실입니다. 그것 때문에 큰 그림이나 미래의 전망과 무관하게 지역 이기주의에 앞장서는 경우가 왕왕 있지요. 

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이 불필요하고 전부 다 비례대표로 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는 또 극단적인 주장 같고요. 국민은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할, 또 의견을 대변할 국회의원을 직접 선출하고 싶어 하시죠. 그것이 참정권의 아주 기초적인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이 양자 사이의 균형도 잘 맞춰야 될 것 같습니다. 또 국회의원 주민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벌이는 표퓰리즘 정치를 경계하는 가운데, 업무를 해내는 이중적인 효과가 균형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국회에서 원하는 상임위가 있는지요.
"저는 19대 때 4년 동안 내내 국방위에서 활동했는데, 이제 지역구를 갖게 되다 보니 지역구에 필요한 여러 가지 공약 사업들이 있습니다. 그 공약 사업들을 추진하자면 저는 국토교통위원회에 들어가서 일을 해야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국토교통위원회는 많은 분이 희망하는 상임위원회라서 제 뜻처럼 편제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내 지도부에 잘 말씀드려서 '반드시 이행해야 할 공약사업들을 정리하고 난 뒤에는 당의 명령대로 어디든 갈 테니 기회를 한번 주십사' 호소할 생각입니다."

- 지역을 우선으로 생각 하시나 봐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저는 줄곧 '지역 일꾼론'으로 호소해 왔습니다. 아까도 잠깐 설명해 드렸지만, 강서구가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는데 그러려면 비전과 함께 역량을 겸비한 사람을 뽑아주셔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굵직한 큰 사업들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것이 주민들과의 신의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신의를 지키려면 꼭 초반기든 후반기든 반드시 일할 수 있는 곳에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언론에서 의원님을 '친문'이라고 분류하고 '박원순계'로도 분류하기도 하는데요.
"계보 분류, 정말로 낡은 정치 문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대통령을 오래 모셨기 때문에 누가 뭐라고 해도 친문 인사죠. 그런데 또 동시에 박원순 시장을 모시고도 일을 했어요. 박원순 시장님하고도 친하고 또 박원순 시장도 제가 존경하죠. 그러니 친문이면서 동시에 친박인데 '무슨 계보냐'고 묻는다고 하면 그것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대통령께서 저를 신임해서 제 능력을 쓰고자 발탁해 주신 바도 있고 박원순 시장도 역시 쓸모가 있었기 때문에 발탁을 해주신 것이지 무슨 다른 관계로 된 게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무슨 계보로 분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죠."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이영광

"180석 민주당, 겸허한 가운데 실력 발휘해야"

- 이번에 민주당은 비례정당까지 해서 180석을 얻었습니다. 그만큼 부담도 있을 텐데요.
"그렇습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그런데요. 먼저, 이렇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의석을 얻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모든 국정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실력을 보여야 하고, 또 동시에 성과도 내야 합니다. 유능하게 일해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곧바로 국민적인 심판으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또 하나, 국회의원들은 저마다 헌법기관인 것처럼 각자의 의견이 아주 다양할 수 있어요. 민주정당에서 의견이 다양하면 좋은 것이지만, 이것이 무분별하게 분출되고 통합되거나 수렴되지 못하며, 제각각 의견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이 되어 버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당의 통일과 단결, 또 당·정·청의 일치, 단합들을 실현해 내지 않으면 그 자체로도 큰 리스크 요인이 되기 때문에 겸허한 가운데에 실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지요. 이게 쉽지 않은 과제인 만큼 상당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죠."

- 개정된 선거법이 무력화되어서 이전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냐는 주장도 있는데, 선거법을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예전으로 돌아가서 완전히 병립형으로만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많은 논란 속에서도 도입하게 된 것은 정당이 받은 지지와 국회 의석이 불일치한다는 결정적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렇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면서 거대 정당들이 위성정당을 창립할 수 있는 방안을 차단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와 같은 양태가 나타났죠. 위성정당 설립을 불가능하게 하는 조항들을 분명하게 넣어서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정당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비례대표 선거도 치를 수 있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번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은 뭐라고 보세요?
"가장 급한 건 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충격, 상처를 해결하는 겁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 벌어질 새로운 질서와 상황에 대한 대비를 만들어 놓는 것이 일차적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뉴노멀이라고도 얘기하고 또 포스트 코로나라고도 얘기하듯, 이제 코로나19와 관련해서 온라인 원격 교육이나 재택근무 같은 것들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과 근무체제, 또 그런 것들을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IT 산업의 발달과 개발, 디지털 경제라고 불리는 새로운 산업체계, 사회상, 이런 것들을 능동적으로 준비하는 게 21대 국회의 큰 과제라고 생각해요."

- 민주당하고 더불어시민당은 합당하는 건가요?
"네, 총선 전에 약속했던 것처럼 통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래 더불어시민당은 비례연합정당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민주당과 통합하지 않고 원래 소속 정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는 의원들도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그분들의 의사가 존중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또 하나가 열린 민주당과 관계일 텐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원래 같은 뿌리라고 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과정에서야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그런 점을 부인하기도 하고 또 적극적으로 내세우기도 하고 했습니다만, 통합의 과정에서 정치의 지향이 같고 또 진단과 처방이 같다면 저는 크게 하나로 뭉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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