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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딸이 SNS에 올린 "가장 어릴 적 사진"

어린이날, 가족 앨범에서 만난 추억들

등록 2020.05.07 09:13수정 2020.05.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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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딸은 34년 전 엄마의 만삭 사진에 이렇게 설명을 달았습니다. '내가 가장 어릴 적 사진' ⓒ 이안수

 
2020년 어린이날. 첫째 딸은 1986년 아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놓고 이렇게 설명을 달았습니다.

"나의 가장 어릴 적 사진. 엄마 뱃속"

아내의 만삭사진에서 딸은 34년 전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엄마의 뱃속에서 품으로 자리를 옮긴 87년 1월의 맏딸 ⓒ 이안수

 
딸의 말에 이끌려 가족앨범 속에 간직된 기억을 들추어보았습니다. 둘째 딸이 만들어준 색종이 카네이션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딸의 7살 적 마음입니다.
  

둘째 딸의 어버이날 색종이 카네이션 ⓒ 이안수

 
결혼기념일에 쓴 그 딸의 11살 적 사과도 있습니다.

"케잌 올려놓고 파티 못해서 죄송해요."
  

결혼기념일에 쓴 11살 딸의 20년 전 편지 ⓒ 이안수

 
생일날 종이 왕관을 쓰고 케이크 크림을 양볼에 바른 다섯 살 적 아들의 웃음은 라운드 브릴리언트 컷(Round ideal Brilliant cut)의 보석으로 남았습니다.
  

아들의 다섯 살 생일날 ⓒ 이안수

 
엄마 생일날의 축하 편지에 담긴 다짐도 있었습니다.

"동화책을 많이 읽겠습니다. 엄마 존대말을 쓰겠습니다."
  

엄마 생일날 아들의 다짐 편지 ⓒ 이안수

 
그 아들의 3년 뒤 어버이날 편지에는 다른 맹세를 담았습니다.

"응석만 부리던 제가 초등학생이 되어 처음 엄마 아빠께 편지를 써봅니다. 항상 저를 위하여 염려하시고 사랑해 주시는 엄마 아빠! 이젠 걱정 마세요. 제가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고 항상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게요."
  

초등학생이 된 아들이 어버이날에 쓴 또 다른 다짐 편지 ⓒ 이안수

 
그로부터 1년 뒤 아들은 거래를 제안하는 전략적인 편지를 썼군요.

"엄마 요즘에 밤낮으로 쉬지 않고 회사에 나가셔서 엄마께서 너무 아프시고 누나랑 나를 계속 돌봐야 해서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는데 거기다가 제가 너무 말썽을 부려 더 아프시죠. 정말 죄송해요. 이제부터 매일 다달학습과 수학도 많이 할게요.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뭐냐면 아빠께 영대 게임 좀 시켜주라고 말씀드려주세요. 좀... 어려운 부탁이지만."

"아빠. 저는 아빠께 1가지 소원이 있어요. 뭐냐면 엄마 편지에도 썼는데 저 게임 좀 하게 해주세요. 그럼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할게요."
  

8살 아들은 이제 거래를 제안할 정도로 세상을 익혔습니다. ⓒ 이안수

 
행복이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칭찬 한마디, 격려 한 줄, 환한 미소 한 번, 눈물에 건넨 휴지, 넘어진 때 내민 손... 이 일상의 말과 몸짓이 쌓여 행복이 됩니다. 그러니 우리의 목표는 진심이어야 합니다.
  

사랑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을 하는 것입니다. ⓒ 이안수

 
어떤 말도, 웃음도, 눈물도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모두 마음이라는 숲으로 자리를 옮겨 그것들이 '오늘'을 만듭니다.
덧붙이는 글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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