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리뷰] 엠비션 뮤직의 유일한 프로듀서, 웨이체드의 앨범

20.05.08 11:30최종업데이트20.05.08 11:30
원고료로 응원
지난 5월 5일, Ambition Musik의 유일한 프로듀서인 Way Ched(이하 웨이체드)가 두 번째 EP 앨범을 발매했다. 작년 6월에 발매한 정규 1집 <COMFY> 이후 거의 1년 만에 발표한 작품이다. 당시 웨이체드는 엠비션 뮤직의 4번째 멤버로 입단을 알렸다. 이후 딩고와 함께한 프로젝트에서 '비워'로 히트를 쳤고 릴러말즈의 <MARZ 2 AMBITION>에 참여하면서 음악성을 증명했다. AOMG의 오디션 프로그램 <사인히어>에도 출연해 프로듀서로서의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정규 1집이 꽤나 큰 호평을 받았었고 잔잔하면서도 싱잉랩과 어울리는 비트 메이킹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에 이번 EP도 많은 기대를 받았다.

웨이체드의 앨범에는 릴러말즈나 창모, 식케이, 쿠기처럼 랩이 기반이지만 음악적 사운드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래퍼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해왔다. 이번 <2MONTHS>에서도 창모와 쿠기, 릴러말즈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능력 있는 피처링이 돋보인다. 엠비션 멤버들 중 김효은을 제외한 여섯 명이 모두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앨범 전체적으로는 잔잔하면서도 언제든지 듣기 편한 대중적인 사운드가 담겼다.

다소 몽환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악기 사용으로 비트와 아티스트 조화의 절정을 보여준다. 총 7곡이 수록되었으며 서사적인 컨셉보다는 대중성과 듣기 편한 스타일의 앨범이라고 볼 수 있다.

"Way Ched, It's Your Way" -웨이체드의 시그니처 사운드
 

Way Ched <2MONTHS> 앨범 표지 ⓒ AMBITION MUSIK

 
01. [TITLE] Balance (Feat. 창모, 폴 블랑코)

첫 곡으로 매우 안정적인 창모와 폴 블랑코 조합을 선택했다. 감미로운 폴 블랑코의 음색과 대중적으로 인정받은 창모의 합은 무엇보다 편안함을 준다. 훅 파트를 폴 블랑코가 맡았고 벌스를 창모가 맡았다. 각각의 파트별로 다른 장점이 이 노래의 강점이다. 훅에서는 폴 블랑코 특유의 흘리는 발음과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약간의 오토튠과 창모의 더블링이 합쳐져 듣기 좋은 사운드가 만들어졌다. 한편 벌스에서는 창모의 다양한 톤과 강약 조절을 맛볼 수 있다. 처음에는 느리면서도 낮은 톤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스피드 있게 치고 나간다. 이어 두 번째 벌스에서는 '랬어', '쌨어', '캐셔(cashier)', '되어서'로 라임을 만들면서 강약 조절의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단점이 있다면 앨범 전체 곡들 중에서 믹싱이 아쉬운 편이다. 비트의 악기 사운드가 아티스트들의 목소리와 겹치면서 다소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물론 거부감이 들 수준은 아니며 충분히 매력적인 곡이라고 생각된다. 또 다른 단점이 있다면 짧다는 것이다. 짧은 곡이 주는 재미도 충분하다. 가사적인 부분에서는 여자친구를 향한 창모의 애틋한 사랑이 느껴진다. '기본 천명 앞에서 난 스케줄을 해, 그들엔 포스를 풍겨도 내 폰 안 너에게 답장해 힝'과 같이 센스가 담긴 가사가 재밌다. 그러면서도 싸우고 다시 사랑하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02. REC (Feat. 쿠기, The Qutett)

쿠기의 톤이 곡을 편안하게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벌스에 이어 안정감 있는 훅으로 듣기 좋은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곡 제목인 'REC'는 녹음을 의미한다. 작업하고 있는 자신을 잠시만 기다려주면 놀 수 있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이것만 잘되면 네 버킷리스트 다 사줄 수 있어'처럼 자신의 곡들이 잘 되길 바라면서도 관계의 지속을 바라는 가사를 담아냈다. 곡 전체적으로 쿠기의 톤이 일정한 감이 있다. 플로우도 큰 변화가 없어서 지루한 감을 줄 수 있다. 다만 이 포인트에서 더콰이엇이 치고 들어오며 변화를 준다. 더콰이엇의 톤도 비슷한 면이 있어 지루함을 지우진 못 했지만 둘 간의 조화 역시 들을 만하다. 마지막 쿠기 파트가 시작할 때 더콰이엇과 목소리가 겹쳐지는 파트는 희열을 주는 부분이다. 안정감 있는 편안한 곡을 찾는다면 최고의 선택이다.

03. Goin' Nuts (Feat. 수퍼비, ZENE THE ZILLA)

도입부 비트부터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는 리듬이다. 여기에 수퍼비와 제네 더 질라가 얹혀 재밌는 곡이 나왔다. 수퍼비 파트는 인위적이지만 센스 있는 라임이 인상적이다. '머니', 'money', '아주머니', '아주 많이', '할머니'에서의 'ㅓㅣ'와 '싸그리', '짜글이', '차 주인'에서의 'ㅏㅡㅣ'처럼 인위적인 라임 배치를 보였다. 음악성이나 래핑보다는 재밌는 수록곡에 초점을 맞춘듯하다. 훅도 'Goin' Nuts'를 반복하며 중독적이다. 제네 더 질라 역시도 비트를 잘 이해하고 플로우를 배치했다. 특히 여러 톤으로 세 가지의 플로우를 사용한 것이 재미를 준다. '이야' 같은 감탄사로 곡의 포인트를 만들기도 했다. 가벼우면서도 중독성 있는 곡을 찾을 때 적절하다. 한편 'Goin' Nuts'는 일명 '간지난다' 정도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04. [TITLE] I'm Hooked (Feat. nafla, Hash Swan)

제목은 '나 중독됐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누군가에게 중독된 내가 행복함에 돈도 쓰고 춤도 추는 내용으로 가사가 구성됐다. '넌 나의 이유, 우리의 세상을 펼쳐' 같은 가사들이 핵심적이다. 한편 안정적인 나플라의 싱잉랩이 인상적이다. 최근 자신의 <u n u> 앨범도 싱잉과 멜로디컬한 사운드로 채워 호평을 받았었는데 여기서도 안정적인 싱잉을 보여주고 있다. 딘이나 크러쉬처럼 질적으로 뛰어나고 가창력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나플라만의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싱잉랩은 랩을 이미 잘하는 사람이 매력을 더하는 일"이라고 말했던 더콰이엇의 말이 이해가 되는 곡이다. 해시스완도 비슷한 분위기를 준다. 위스퍼랩처럼 시작해 2분 45초쯤부터 감미로운 싱잉으로 매력을 더한다. 비트와 잘 어우러지는 곡의 멜로디가 큰 장점이다.

05. Watch (Feat. 릴러말즈)

릴러말즈의 장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곡이다. 평소 곡 전체의 기승전결을 다양한 멜로디로 풀어내는 릴러말즈는 이번에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개성 있는 랩으로 시작해 '~했어' 라임으로 풀어내면서 안정감을 더했다. 훅 파트에서는 강약 조절과 높낮이 조절로 포인트가 더해진다. 여기에 릴러말즈의 주특기인 '화음 쌓기'가 정점을 찍었다. 점점 높아지는 톤이 주는 다양한 색채의 희열감도 담겨 있다. 다만 이전까지의 릴러말즈 곡들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다소 뻔하다는 느낌을 준다. 안정적인 랩과 화음이 쌓인 훅은 개성 있지만 릴러말즈에게 너무나 당연한 전개다. 그라면 당연히 이 정도 퀄리티의 곡을 낼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앨범 전체적으로 색채가 어울리는 곡 중 하나다.

06. Why do u say (Feat. MOON, ASH ISLAND)

이 곡은 사실 4월 5일에 미리 선공개됐다. 당시 웨이체드의 비트와 조화롭게 어우러진 두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큰 호평을 받았다. 무엇보다 문이라는 아티스트의 피처링으로 음색이 뛰어난 R&B 곡이 들려온다. 그의 음색과 몽환적인 비트가 어우러졌다. 게다가 문의 훅 파트는 감미롭고 멜로디컬해서 듣기 편안하다. 여기에 포인트는 애쉬 아일랜드다. 문의 음색 못지않게 듣기 좋은 애쉬의 음색이 반전이다. 문의 싱잉과 애쉬의 랩이 곡을 구성할 줄 알았으나 당연하지 않은 전개로 재미를 볼 수 있었다. 애쉬 아일랜드를 통해 EMO적인 감성까지 곡에 담아냈다. 왜 타이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듣기 좋은 곡이다.

07. Rules (Feat. ron, MELOH)

ron은 이번 앨범의 피처링 아티스트 중 가장 생소한 이름이다. 그는 프라이머리가 새롭게 설립한 레이블, 팩토리 컴퍼니의 첫 번째 멤버로 알려졌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안정적이게 벌스를 채워 넣었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중저음의 디피알 라이브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멜로가 더 해져 분위기가 편안해진다. 곡 전체적으로 마치 우주공간에 누워 유영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멜로는 AOMG의 <사인히어> 프로그램에서 감미로운 가사와 목소리로 주목받으며 4위를 차지했던 바가 있다. 이번 곡에서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한편 'break the rules'처럼 규칙을 깨고 내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머뭇거리지 말고 너무 규칙적이지 않겠다는 주제가 곡을 구성하고 있다.
웨이체드 엠비션 뮤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