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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정청래 "난 국방위 안 가겠다, 마찬가지로 탈북 당선인들도..."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661] 정청래 서울마포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등록 2020.05.12 13:12수정 2020.05.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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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0대 총선 과정에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컷오프는 논란이 됐다.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정 의원 컷오프 이유를 '정무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무소속 출마 권유가 나왔지만, 그는 끝내 탈당하지 않고 다른 후보를 지원했다. 

4년이 흘러 21대 총선. 그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상대 후보를 2만1839표로 누르고 돌아왔다. 지난 7일 서울 망원역 인근 사무실에서 정청래 당선인을 만났다. 다음은 정 당선인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여러분들도 4년간 저를 기다리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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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서울 마포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이영광

 
- 당선 축하합니다. 지역구로만 3선인데 소감 먼저 부탁합니다.
"지난 4년 전 컷오프당해서 선거 출전의 기회를 못 얻었었는데, 이번에 2만1839표 차이로 크게 이겼어요. 4년간 농사도 짓고, 강연도 다니고, 방송출연도 많이 했습니다. 국민들께서 잊지 않고 다시 일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서울 마포구 주민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 4년간 박근혜 정권 탄핵 과정에서 국민의 촛불 열기도 함께,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이번엔 문재인 정부 3년,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방역 당국과 의료진 덕분에 코로나 방역에 대해서 전 세계에서 찬사를 보내고 있죠. 국민들께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60% 이상 하고 있어서 민주당이 압승했지만, 앞으로 무거운 책임감으로 성과를 내는 유능한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농사나 강연 활동이 의정 활동에 도움이 될까요?
"농사를 짓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의 순리에 따른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거든요. '농작물은 농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어요. 노력한 만큼 열매를 맺고, 땀 흘린 만큼 성과를 내는 게 농사거든요. 그래서 일부러라도 땀 흘리면서 농사를 지어보는 것이 정치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많은 도움과 교훈이 될 것 같아요. 

강연활동을 정말 많이 했어요. 많이 할 때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전국을 다니면서 강연을 했습니다. 강연에는 내가 일방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청중의 생각을 들으면서 더 많이 배웠습니다. 문재인 정권으로의 정권 교체 전후 강연을 많이 다니면서 정치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제 개인에게도 많은 것들을 영글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죠."

- 선거운동 과정은 어땠나요?
"제일 힘든 건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극성일 때 40일 동안 사무실 밖을 못나갔다는 것이었어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어떤 확진자가 다른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다녀갔는데, 시골이라 선거사무소가 군마다 하나씩 네 개였대요. 네 개 선거사무소를 모두 폐쇄한 거예요. 선거운동을 할 수가 없는 거죠. 제가 또 다니면서 피해를 일으킬 수 있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나갈 수가 없었어요.

막상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기 시작하니까 제가 유세하면서 이렇게 멘트를 했어요. '4년 동안 많이 공부하고 많이 성찰했습니다, 4년을 기다렸습니다, 돌아온 정청래입니다, 마포는 정청래, 마포의 대표일꾼 정청래입니다'라고. 그랬더니 첫날부터 다 엄지 척을 해주고 손 흔들어주고, 막 박수 쳐주시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도 4년간 저를 기다리셨군요'라는 멘트를 하나 추가했어요. 저를 잊지 않고 많이 기다려주셨다는 데 정말 감사했죠."

- 마포구민들의 요구는 무엇이었나요?
"지역구 주민들은 이랬던 거 같아요. 우선 '정청래가 4년 만에 돌아온다'는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추진하다가 4년간 멈췄던 지역 일들이 있어요. 그것을 완성해달라는 요구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예를 들면, 홍대에서 출발해서 성산2동, 상암동, 강서구 부천까지 가는 서부지역 광역철도가 있어요. 10년 전부터 공약도 하고 지역주민들의 관심사항이기도 한데, 이것을 이번에 3선이 돼 마무리지어 달라는 요구들이었어요. 그 외에도 많은 요구들이 있는데, 임기 4년 동안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 여름 최고위원 나가나'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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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서울 마포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이영광

 
- '다선 매너리즘'에 빠지진 않을까요?
"저는 '퐁당퐁당' (당선)됐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질 수가 없어요(웃음). 내리 3선이 되면 '또 됐나 보다'고 하지만 저는 국회의원 한 번 하고 나면 떨어졌다가, 다시 또 재기하고... 또 열심히 하다가 또 컷오프돼 오뚝이처럼 일어나야 했잖아요. 매너리즘에 빠질 수가 없죠."

- 3선이면 원내대표에도 출마했을 법한데, 이번에 안나간다고 한 이유가 있나요?
"원래 생각이 없었고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초선 의원님들을 많이 도와드렸거든요. 그랬더니, 어떤 분들이 '초선 당선자들 많이 도왔기 때문에 원내대표 나가면 될 수도 있지 않느냐'고 했어요. 그 얘기 듣고 제가 안 나갔어요.

왜냐면, 초선 당선자들 도운 건 당의 승리를 위한 것이지 제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한 게 아니잖아요. 진정성이 저울질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페이스북에 원내대표 불출마한다고 글을 올렸어요. 

어떤 책임이 있는 자리에 간다는 건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이 원했을 때, '당신은 이 일을 할 만하다'고 했을 때 나가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에는 안 나가고, 4년 동안 느슨해졌던 정치 근육을 키우는 게 더 급선무라고 생각했습니다."

- 이번에만 안 나간다는 건가요? 아니면 이번엔 안 나가지만 다음엔 나갈 수 있다는 건가요?
"저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자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 '당신이 아니면 안 되니 당신이 해'라고 한다면 회피할 생각도 없어요.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가 하루 24시간, 365일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거기서 내가 직접 만들고 제작한 게 얼마나 되겠어요? 남들이 만들어 놓은 상품들 다 이용하고, 남들이 농사지어 놓은 것을 먹고, 그렇게 살잖아요? 그래서 '협동'과 '연대'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내가 협동·연대를 할 자격이 있는지, 또 다른 분들이 저에게 협동과 연대를 해주시려는지, 그런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여름엔 전당대회가 있잖아요. 당 대표가 아니라도, 최고위원에 나갈 생각은 있나요?
"컷오프되고 원외에 있을 때였어요. 전당대회 할 때 당원들이 저더러 당 대표에 나가라고 권유를 많이 했었어요. 지금도 그래요. 그런데 당원들의 요구가 있는 것과, 제가 직접 출마하는 것은 좀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당원들이 요청하는 건 사실이지만, 어떻게 할지는 아직 계획을 갖고 있진 않아요."

- 여지가 있네요.
"여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도전할 자유가 있고 누구든지 당을 위해서 헌신할 기회를 갖겠다는 건 당원으로서 당연히 갖춰야 할 자세라고 봐요. 그런데 나설 때와 안 나설 때를 잘 판단하는 것도, 저는 당원에 대한 겸손함의 도리라고 생각해요. 좀 지켜보고 있습니다."

- 문재인 정부 출범 할 때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직은 안 받겠다고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도 유효한가요?
"그렇습니다. 저는 임명직 체질이 아닌 것 같아요. 항상 선출직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임명직은 하실 분들이 더 많은데 그런 기회를 제가 뺏는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임명직은 가급적 안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정청래가 '국방위' 안 가겠다고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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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서울 마포을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 이영광

 
- 21대 국회에서 원하는 상임위가 있나요? 통상 3선이면 상임위를 골라서 가던데.
"저는 그거 반대해요. 저는 오늘까지 상임위를 결정하지 않았어요. 이번에 초선이 또 많이 됐잖아요. 초선들이 먼저 원하는 상임위에 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초선들은  첫 발짝을 떼는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본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본인들이 가장 전문적인 영역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야 하거든요. 그렇다면 원하는 상임위가 나옵니다. 그분들을 먼저 배치하고, 그다음에 재선을 배치하고, 3선은 남는 데 가야죠. 다만, 국방위는 안 가면 좋겠어요."

- 이유가 있나요?
"왜냐면 저희 큰아들이 지금 군대에 있어요. 그리고 둘째가 8월에 입대해요. 제가 국방위에 가면 오해를 받을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저희 아들이 모범적인 병사 생활을 해서 포상휴가를 받았는데 '아버지 빽으로 휴가 나온 거 아니냐'는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죠. 그래서 전 국방위는 안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 이번에 민주당이 180석(더불어시민당 포함)을 얻어서 민주당이 오만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17대 국회 때 과반 차지한 뒤 오만해져서 다음 선거부터 연전연패한 기억도 있어요. 17대 의원도 하셨잖아요. 그때와 지금이랑 비교해보면 어떤가요?
"완전히 다르죠. 그때는 열린우리당이 152석 과반을 기록했는데, 사실 유능한 정당이라는 평가를 못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엔 어떻게든 개혁입법을 통과시키고 문재인 정부가 레임덕 없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무리 해야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해요. 

우리도, 우리 대한민국도 이제 성공한 대통령을 한 번쯤은 가져볼 시기가 왔잖아요.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어쨌든 저희는 집권여당이고, 그렇기 때문에 여당이라는 것은 책임감 그리고 성과를 내는 정당이어야 해요."

- 남북문제 전문가이신데, 남북문제는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해요.
"가는 길 험난해도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가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가 곧 길이에요. 그 길 말고는 다른 길이 없어요. 한반도 평화가 국방에, 정치에, 경제에, 문화에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그래서 어쨌든 평화로 가는 길은 포기할 수가 없는 거죠. 지금 하노이 노딜로 많은 어려움이 봉착해 있지만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꾸준하게 인내심을 갖고 가야 한다고 봅니다."

- 문재인 대통령에 투표했던 사람들의 기대 중 하나가 남북관계 개선일 것 같아요.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고 미국 눈치를 너무 보는 것 아니냐는 인상도 있습니다.
"기대만큼 성과가 없어서 저도 속이 상합니다. 근데 이 남북문제를 남과 북 둘이서만 풀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정전협정은 우리가 당사자가 아니에요. 미국, 북한, 중국이 조인했어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려면 미국이 반드시 개입할 수밖에 없어요. 이게 역사의 비극이에요.

그리고 주한미군이 여기 들어와 있고 한미행정협정이라는 게 있어요. 또 미국은 세계 최강대국으로 미국이 풀어야 할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미국도 설득해야 하는 거죠.

또 북한과 미국은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었어요. 그런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나서 악수했던 것만으로도 엄청난 진전이에요.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죠. 하나하나 가는 길이 다 가시덤불 헤치면서 가는 겁니다. 분단의 가시넝쿨을 잘 헤치고 나가다 보면 그곳에 평화라는 웃음이 미소짓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이번에 탈북인 출신 당선인들이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을 퍼트렸어요. 그러나 허위였죠. 때문에 그분들이 국방위·정보위 쪽은 가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잖아요?
"그건 맞는 거 같아요. (그분들이) 국방위나 정보위 같은 경우는 안 가는 게 좋겠어요. 저도 제 아들 두 명이 군대에 가 국방위에 안 간다고 했잖아요? 상호이해관계가 있으면 관련 상임위에 가면 안 되는 것처럼 탈북인 출신인 두 당선인은 이해관계가 너무나 있어요. 그리고 국민들은 혹시 '그들이 정보위나 국방위에서 얻은 정보를 유출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스스로 본인들이 국방위나 정보위는 사양해줬으면 좋겠어요."

열린민주당과의 관계는?... "큰 한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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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투표일인 지난 4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손혜원, 정봉주 최고위원과 김진애, 최강욱 등 비례후보들이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 권우성

 
-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의원님과 친분 있는 사람이 많잖아요.
"여러 줄기의 강물이 바다에서 함께 만나듯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문 대통령 지지하는 마음은 다 똑같잖아요. 그럼 큰 한 바다에서 만날 거라고 봅니다. 만나야 한다고 봐요."

- 21대 국회에서 개헌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
"노무현 대통령 때 원 포인트 개헌을 얘기한 적이 있어요. 그게 뭐냐면 국회의원과 대통령, 지방선거의 시기가 다 다르다 보니까 너무 큰 국력 낭비 아니냐는 것이었죠. 당장 2022년 대선이 있고, 거기에 또 지방선거가 있어요. 그러면 몇 달 사이 전국 선거를 치러야 하니 이건 너무 지나친 비용 낭비죠. 시기를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대통령 5년 단임제의 폐해가 너무 커서 21대 국회에서 다시 한 번 개헌이 공론화될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세요.
"국민의 열화와 같은 지지 속에서 21대 총선이 여당 압승이라는 결과로 끝났습니다. 야당이 참패를 한 거죠. 근데 야당이 건강해야 여당도 건강하거든요. 그래서 야당도 야당다운 야당으로 환골탈태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희 여당은 겸양지덕으로 야당과 함께 합리적으로 국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성과를 내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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