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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보 개방 후 생태계 건강성 향상"... 그런데 백제보는?

대전충남녹색연합 "금강 보 처리방안 매듭 짓고 연내 발표해야"

등록 2020.05.12 17:29수정 2020.05.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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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개방 후 빠르게 재자연화를 보이고 있는 세종보 ⓒ 대전충남녹색연합

 
지난 5월 4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세종보 완전개방 후 금강 생태계를 2년간 관측·분석한 결과, 수생태계 건강성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발표하며 "세종보를 장기간 동안 개방함에 따라 모래톱 등 물리적인 서식환경이 다양하게 나타나 생태계 변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2017년 11월 세종보 개방 이후 유속이 증가하고 체류시간은 감소하였으며, 모래톱이 0.292km2(축구장 면적 약 41배) 발생하면서 수변공간 0.187km2(축구장 면적 약 26배)가 증가했다. 그로 인해 어류 건강성지수 및 유수성 어종 개체수 증가, 저서동물 건강성지수 등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보가 설치된 2012년 이후 금강 본류에서는 채집되지 않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흰수마자가 세종보 완전 개방 이후 재발견됐다. 또한 물웅덩이, 습지, 모래톱 등이 형성되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금개구리, 맹꽁이가 발견되는 등 양서 파충류의 서식공간도 확보되었고, 수달과 삵 등의 멸종위기종 야생생물과 너구리, 고라니 등 중·대형 포유류의 서식 흔적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금강에 생긴 모래톱에 남은 수달발자국 ⓒ 대전충남녹색연합

 
하지만 빠르게 자연성을 회복하고 있는 세종보 인근과는 달리, 수문이 개방되지 않은 백제보 인근에서는 다시 녹조, 물고기 떼죽음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금강수계 보개방 민관협의체 10차회의'에서 백제보 개방계획(안)으로 완전개방을 제시하며 수막재배가 시작되는 동절기(19,11 ~ 20.3)에만 수위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4월부터는 수문이 개방되어 수위를 내려야 했다. 그러나 백제보 수문은 개방되지 않았고 수위는 현재까지 그대로다.
 

수문이 닫혀 있는 백제보 ⓒ 대전충남녹색연합

백제나루터, 물고기 사체 ⓒ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금강 모니터링을 통해 보 개방 후 세종보 인근의 자연성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을 계속해서 알려왔다. 하지만 금강은 스스로 재자연화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해당 기관의 관리 부실은 심각한 수준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미 수차례 금강변의 불법경작, 불법쓰레기 투기, 불법이용행위 등에 대해 관련 지자체와 기관에 조치를 요구해왔다.
 

금강변에 유기되어 있는 가축의 사체. 감염병이 우려된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청추시 현도면 인근 불법경작지 ⓒ 대전충남녹색연합


금강 본류와 지천의 수변에선 불법경작이 이루어지고 있고, '어독성2급' 및 '조류독성' 성분이 포함된 살충제와 제초제 빈병이 나뒹굴고 있다.(관련기사: 
"수질 악화 우려... 금강변 불법경작 철저히 단속해야" 또한 각종 쓰레기 투기는 물론 감염병 우려가 있는 가축의 사체까지 방치되어 있고, 낚시를 위해 강변까지 차량이 진입하면서 수목을 훼손하는 불법행위가 만연해 있다. (관련기사: 각종 불법행위에 시름하고 있는 금강 수변) 하지만 국가물관리위원회의 보처리 방안 발표가 미뤄지면서 관련 지자체와 기관도 금강 관리에 대한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강변 수목을 벌목해 불법 낚시 좌대를 제작했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진입방지시설물을 절단기로 훼손하고 진입한 흔적 ⓒ 대전충남녹색연합

 
정부는 국가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금강 보 처리방안을 논의해 2019년 보 처리방안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이번 환경부의 세종보 개방 2년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금강 보 처리방안'을 매듭짓고, 연내에 발표를 해야한다. 이번 세종보와 사례와 같이 공주보와 백제보, 나아가 4대강의 모든 시설물들을 처리하고, 4대강이 다시 흘러 살아나게 해야한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금강 #세종보 #백제보 #공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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