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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참패' 나비효과는... 이승만 부상?

[주장] 전광훈-김문수보다 낮은 정당득표율... 극우의 방향이 바뀐다

등록 2020.05.14 08:46수정 2020.05.1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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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계기로 극우세력 지형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중앙당사를 여의도에서 영등포시장 인근으로 옮기고, 5월 16일 계룡산 산행을 준비하면서 총선 패배의 후유증을 추스르고 있는 우리공화당의 최근 처지가 극우 지형에도 미세한 파장을 내고 있다.

2017년 8월 30일 대한애국당으로 출발한 이 당은 올해 3월 3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자유통일당과 합당해 자유공화당이라는 새 당명을 가졌다. 하지만 3월 21일 김문수 측과 결별하고 우리공화당이란 명칭으로 되돌아갔다. 한편, 조원진 의원과 함께 우리공화당의 두 현역 의원 중 1인이었던 홍문종 의원은 친박신당 창당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2월 12일 제명됐다.

4.15 총선은 미래통합당뿐 아니라 우리공화당에도 타격을 입혔다. 타격의 강도는 다르지만, 우리공화당의 패배 역시 통합당의 패배 못지않게 쓰라렸다.

불리, 또 불리... 극우의 4.15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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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자유통일당 합당한 조원진 대표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사진 왼쪽)와 서청원 의원(사진 가운데). 사진은 지난 3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우리공화당-자유통일당 합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이번 총선에서 우리공화당은 253개 지역구 중에서 42곳에 후보를 냈다. 후보들의 지역 분포는 비교적 다양했다. 이 당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역구 출마자 및 시도당 연락처'에 따르면, 제주에서 1명, 전남에서 1명, 경남북 및 대구·부산에서 15명, 충남·대전에서 4명, 강원에서 2명, 경기·인천에서 9명, 서울에서 10명이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 전북·충북·광주·세종·울산을 제외한 12개 시·도에서 후보를 배출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당 대표 조원진마저 자신의 아성에서 패배했다. 대구 달서병 지역구에서 4선에 도전한 그는 미래통합당 김용판 후보(55.7%), 더불어민주당 김대진 후보(27.6%)에 이어 15.1% 득표로 3위를 기록했다.

1998년 재보궐선거 및 2000년 제16대 총선 때 무소속으로 대구 북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조원진은 2008년 제18대, 2012년 제19대, 2016년 제20대 때 지금의 대구 달서병에서 각각 49.2%, 74.8%, 66.2%로 3연속 당선됐다. 세 차례 선거와 비교하면 이번에 거둔 15.1%는 상당히 저조하다.

정당투표 결과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공화당에 표를 던진 유권자는 20만 8719명. 득표율은 1%에도 미치지 않는 0.74%였다. 지역구는 물론이고 비례대표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극우 장외집회를 주무기로 삼는 우리공화당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서울역 집회가 중단된 것으로 인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시키는 위성정당이라는 꼼수가 등장한 것도 이 당에 불리했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대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의 2파전으로 선거 국면이 전개된 것 역시 불리했다.

0.74%

하지만 최대의 패인은 지난 3년간 보여준 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의 시대적 요구에 정면으로 맞서 '박근혜 석방'과 '과거 체제로의 회귀'를 외친 그들의 지난 3년에 대해 국민이 매긴 점수가 바로 0.74점이라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이 이들의 목소리를 냉정하게 외면한 것이다. 국민들이 불신임 결정을 내렸다고 말해도 과하지 않아 보인다.

우리공화당을 한층 더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국민 대다수뿐 아니라 극우 유권자 상당수도 그들에게 등을 돌렸다는 점이다. 극우정당의 대표성마저 더 이상 가질 수 없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정당투표에 참여한 정당은 35곳이다. 이중에서 강경보수로도 볼 수 있고 극우로도 볼 수 있는 정당은 대략 11곳이다. 12곳으로도 볼 수 있지만, 어느 한 정당의 경우에는 당의 이념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자료가 너무 적게 공개돼 있어서 이 글에서 생략한다. 이 당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미미하므로, 이 당을 생략한다 해도 이 글의 전개에는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 11곳을 득표율 순으로 열거하면 기독자유통일당(1.83%), 우리공화당(0.74%), 친박신당 (0.51%), 자유의새벽당(0.36%), 새누리당(0.28%), 가자코리아당(0.12%), 자유당(0.07%), 국민참여신당(0.05%), 국민새정당(0.04%), 남북통일당(0.03%), 대한당(0.01%)이다.

이들의 득표율을 합하면 4.11%다. 5.42%를 얻은 열린민주당에 조금 못 미친다. 그리고 이들이 얻은 표는 총 114만5325표다. 태극기집회 참가자 규모의 최대치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위의 득표율 순서에서도 나타나듯이 우리공화당은 극우세력의 대표성을 상실했다. 전광훈 목사와 김문수가 참여하는 기독자유통일당이 51만3159표를 얻어 20만8719표를 얻은 우리공화당을 2배 이상 앞질렀다.

기독자유통일당이 51만 표를 얻은 사실은, 존재하지도 않는 '주사파 50만을 잡아내자'고 광화문광장에서 열렬히 외쳤던 전광훈 목사의 열변을 연상시킬만 하다. 한편, 홍문종 의원의 친박신당은 14만2747표를 기록, 우리공화당의 득표수에 어느 정도 근접했다. 극우세력 내에서 우리공화당의 위상이 상당히 많이 약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승만의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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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전광훈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구속되었던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지난 4월 20일 오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보석되어 나오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우리공화당의 위상 추락이 시사하는 의미가 있다. 앞으로 극우세력의 정신적 구심점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농후해졌다는 점이다.

기독자유통일당과 함께 하는 전광훈 목사 및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은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주변에서 주로 활동했다. 우리공화당은 서울역을 활동 무대로 삼았다. 우리공화당의 추락으로 인해 극우의 활동 거점이 서울역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점 외에, 앞으로 당분간 박정희의 위상이 좀 더 약해지고 이승만의 위상이 좀 더 강해질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전광훈 측과 조원진 측은 똑같이 이승만·박정희·박근혜를 옹호한다. 하지만 전자는 이승만을 좀 더 옹호하고, 후자는 박정희·박근혜를 좀 더 옹호한다. 전광훈 측은 광화문광장을 '이승만광장'으로 부른다. 또 기독교 사상에 입각한 이승만의 활동도 높이 평가한다. 이들의 움직임은 '이승만학당'을 중심으로 극우 이념을 선전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측의 움직임과도 맥이 닿고 있다.

이승만을 지지하는 쪽이 박정희를 지지하는 쪽보다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향후의 극우운동에서 이승만의 사상이 좀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임을 예고한다. 동시에 박정희식 개발독재에 대한 찬미와 박근혜 석방의 목소리가 줄어들 가능성을 함께 시사한다.

우리공화당의 저조한 성적은 이 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천만인본부)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간 서울역 집회는 표면상으로는 우리공화당이 주도하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천만인본부라는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행사였다. 박근혜 석방을 외치는 천만인본부는 형식상으로는 우리공화당의 산하기구다. 하지만 서울역 집회에서는 천만인본부가 상급기관인 주최기관이 되고 우리공화당이 하급기관인 주관기관이 된다. 이 점은 외형과 달리 실제로는 천만인본부가 주도권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표 중 하나다.

그런 관계 속에서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본부는 그동안의 서울역 집회에서 동전의 양면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우리공화당이 저조한 성적을 보인 데다가 극우정당의 대표성마저 상실했기 때문에, 우리공화당을 통해 정치적 목소리를 내온 천만인본부 쪽에서 어떤 변화가 꾀할지 알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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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3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공개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게다가 지난 3월 4일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공개된 친필 편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이 아닌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 세력이 단합할 것을 주문한 점도 우리공화당의 입지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공화당의 선거 참패로 극우진영 내에서 친(親)이승만 세력의 영향력이 보다 커지게 됨과 함께, 이영훈 등의 이론 그룹이 이승만 사상을 활력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 사실은 극우운동에 대한 한국 사회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박정희의 인생 스토리나 박정희식 개발독재 논리에는 친숙하지만 이승만의 인생 삶이나 이론에는 덜 친숙한 민주·진보 진영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지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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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저서: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패권 쟁탈의 한국사,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조선노비들,신라왕실의 비밀,왕의 여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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