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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쉼터 헐값 매각 논란... 통합당 '부당거래' 의혹 제기

쉼터 구매 소개한 민주당 당선자도 겨냥... 정의연 "당시 시세대로 구입"

등록 2020.05.17 18:41수정 2020.05.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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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가 지정기부금을 받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로 운영하다 지난달 23일 건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반납 절차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성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문이 17일 굳게 닫혀 있다. 정의기억연대는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의 관리를 단체 대표자였던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의 아버지에게 맡기고 지난달까지 6년여간 7천여만원을 지급해 온 사실을 16일 인정하고 사과했다. ⓒ 연합뉴스

 "많은 국민들이 집권여당의 윤미향 당선인과 이규민 당선인의 부당거래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관련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연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쉼터' 운영 관련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통합당은 이규민 민주당 당선자의 이름을 언급하며 "부당거래"라고 꼬집었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지난 2013년 사랑의 열매 '공동모금회'를 통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0억 원을 받았다. '쉼터 조성'을 위한 지정 기탁이었다. 정대협은 이 중 7억 5000만 원을 들여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매입했고, 이후 1억 원 가량의 인테리어 비용을 더 들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으로 운영해왔다. 남은 1억5000여 만 원은 반환했다.

그러나 해당 쉼터가 본래 목적과는 상이하게 펜션처럼 운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한 운영난 등으로 인하여 최근 매각한 금액이, 구입 당시 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4억2000만 원으로 알려지며 '헐값' 매각 논란을 빚고 있다.

여기에 주택 구매 때부터 당시 시세보다 지나치게 높은 값으로 구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새롭게 얹어진 것. 당시 정대협에게 해당 건물을 소개한 것이 이규민 민주당 당선자인 터라 '커미션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당선자는 2013년 <안성신문>의 대표였고, 건물 판매인은 같은 매체의 운영위원장이자 건축업자인 김아무개씨로 전해졌다.

"민주당, 무조건 감싸기만 할 건가"

통합당은 17일, 장능인 상근부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후원금 횡령·배임 의혹 앞에서도 '건물주 마음'만 생각하는 민주당 당선인은 국민이 느끼는 배신감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보라"라고 비판했다.


장 상근부대변인은 이규민 당선자가 <중앙일보>를 통해, 당시 시세보다 해당 주택이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는 지적에 대해 "(판매자) 본인이 그렇게 불렀으니까"라며 "파는 사람 마음이고, 본인이 가격을 매겼다"라고 해명한 부분을 언급했다.

장 부대변인은 "본인 돈으로 주택 거래를 할 때에도 건물주가 부르는 대로 시세보다 2~3배 높은 가격을 순순히 지불할 것인가?"라며 "가격은 파는 사람 마음과 사는 사람 마음이 함께 일치할 때 형성되는 것임을 왜 모르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재원의 대부분을 후원금으로 충당하는 단체의 공금을 사용할 때에는 후원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투명하게 집행해야 한다"라는 지적이었다.

또한 "터무니 없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직·간접적 이익을 돌려받는 수법이 업무상 횡령·배임 범죄에서 자주 등장한다"라며 '부당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집권여당은 무조건적 '같은 편 감싸기'만 할 것이 아니라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역사적 아픔과 국민들의 신뢰를 배신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는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곽상도 "적정한 시세로 매입했는지 확인 필요"

같은 당의 곽상도 의원도 해당 의혹에 불을 붙이고 있다. 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대협, 정의연을 이용한 윤미향 당선자의 개인 비리에 대해 엄정한 수사가 답"이라면서 "안성 쉼터 펜션 이용 대금은 누가 받았나?"라고 질문했다.

그는 "안성 쉼터는 매수할 때 시세보다 비싸게 7억5000만 원이나 주고 사 준 것인가?"라며 "첨부한 자료를 보면, 비싸게 산 의혹이 충분히 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안성 쉼터는 매수가보다 싼 가격에 매물로 나와 있다"라며 "아니면 이번 매수인에게 싸게 팔기로 한 것인가?"라고 이어 물었다. "연면적, 대지면적 차이와 입지조건 등에 따라 금액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매입 시 적정한 시세로 매입했는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라는 것.

그러나 정의연 측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2016년 이후부터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현재 반납절차가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주변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던 중, 2020년 4월 23일에서야 매매를 위한 계약체결이 이루어지고 이를 모금회에 유선으로 보고했다"라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힐링센터 건물(신축) 매입은 당시 형성된 시세대로 구입했다"라며 "오랫동안 주변 부동산업소 등에 건물을 내놓았으나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가치의 하락과 주변 부동산 가격의 변화로 현재의 시세로 결정됐다"라고 설명했다.
#정의연 #힐링센터 #헐값매각 #미래통합당 #곽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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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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