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쉼터 논란' 윤미향 "사퇴 고려 안해"...기류 달라진 민주당

마포 아닌 안성 건물 매입에 "10억으로 살 곳 없었다"... 박범계 "여론 변화 분명히 있다"

등록 2020.05.18 11:30수정 2020.05.18 11:30
16
원고료로 응원
 
a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자료사진) ⓒ 이희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현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의 경기도 안성 힐링센터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18일 "(야당의)사퇴 요구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2013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센터 건립을 위해 받은 지정 기부금 10억원으로 서울 마포의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이 아닌 경기도 안성에 있는 건물을 매입한 데 대해 "당시 10억으로는 마포의 어느 곳에도 집을 살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센터 관리인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채용해 6년간 7500만원의 관리비를 지출한 데 대해선 "공적으로 옳은 일은 아니었다"고 인정면서도 "(정상 채용하기에는)재원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센터 관련 의혹까지 불거지자 지난주까지 윤 당선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던 민주당에서도 "며칠 전까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국민정서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윤 당선자의 반성하는 모습이 약하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왔다.

윤 당선자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자는 "2012년 수요집회 때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이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왔고, 김복동 할머니가 그분들에게 마포의 박물관 옆에 우리도 집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 이 일이 시작됐다"라며 "그런데 10억으로 마포의 어느 곳에도 집을 살 수 없었고 박물관 옆은 '20억원 아니면 팔 수 없다'는 주민들과 부동산 업자들의 판단이 있어 많은 기간을 헤맬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지정 기부금은)사업을 집행해야 하는 한정 기간이 있었다"라며 "결국 안성까지 오게 됐다"라고 했다. 7억 5천여 만원에 해당 건물을 구매한 것이 당시 시세보다 지나치게 비쌌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시세보다 너무 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지만, 또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안성 건물 매입 과정에서 중개 역할을 한 당시 <안성신문> 대표 이규민 민주당 당선자(경기 안성)에 대해선 "제 남편, 그리고 저도 친분이 있는 상태였고 소문을 내놓고 집을 찾고 있었다. 안성에 혹시 이런 부동산이 없을까 제안했던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 당선자도 이날 발표한 별도의 입장문에서 "(윤 당선자에게)후보지를 소개한 것이 전부"라며 "매매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거나 어떠한 이득도 취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자신의 아버지를 센터 관리인으로 채용한 데 대해선 "아버님께 죄송한 일이지만 돌이켜 보면 공적으로 옳은 일은 아니었다", "정의연 입장에선 사려 깊지 못했다고 대외적으로 천명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시인하면서도 "그런데 또 단체를 운영하는 제 입장에선 당시 재원이 충분하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하지 않으면서 사람의 인건비를 그렇게 정상으로 (지불)한다는 것도 또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집은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고, 또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집을 자신의 집처럼 사용할 가능성이 있어 아버지께 부탁을 드렸다"라며 "제 아버지이기 때문에 내부가 아닌 컨테이너 창고 같은 곳에서 머물면서 지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아버지는)사실 그 당시에 경기도 화성에서 식품회사 공장장을 하고 계셔서 안정적인 급여도 받고 있었다"라며 '공장에서 받는 임금보다 더 적은 금액을 받은 거냐'란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박범계 "윤미향, 반성 약해... 여론 변화 분명히 있다"

센터 관련 의혹에 윤 당선자가 직접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민주당 일각에선 "지난 주와 달리 여론지형이 좋지 않다"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5일 김태년 원내대표가 "저는 정의연의 활동과 성과를 높게 평가한다"라며 엄호에 나선 것과는 다소 달라진 기류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3선·대전 서구을)은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어제, 오늘 여론의 변화가 분명히 있다고 보여진다"라며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 해명 그리고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당내에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있지 않나 싶다"라며 "당원들도 그렇고 저 자체도 며칠 전과는 달라지지 않았냐 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윤 당선자가)아버지를 그 쉼터의 관리인으로 (채용)했다는 부분은 월급이 얼마였고 전직 월급보다 적었는지의 여부를 떠나 공사가 구분되지 않은 것"이라며 "과거 이러한 사례는 정치권에서 여론의 통렬한 질타를 받아왔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아버지께는 죄송하지만 공적으로 옳은 일은 아니었다'는 식의 표현은 반성이라는 측면에서 좀 약하지 않나"라고 문제 삼기도 했다.

박 의원은 "쉼터의 매입 가격과 매도 가격의 문제 등을 접했을 때도 과거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사건이 기억났다"라며 "윤 당선자가 명확하게 빨리 오늘 중으로 소명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댓글1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AD

AD

인기기사

  1. 1 조국 잡으려다 사면초가... 독이 된 윤석열의 입
  2. 2 '윤석열 저거 죽여야겠다' 방향 잃은 김경진의 해석
  3. 3 케이팝 팬들 왜 이러는 거지? 세계 언론이 바빠졌다
  4. 4 [단독입수] 뺨 때리고 경찰 부른 유치원장, 영상에 다 찍혔다
  5. 5 '한국은 빼고 가자' - '내가 결정'... 세계 두 정상의 속내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