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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 "문재인 대통령 글 고맙다"

“아픈 역사 직시해야” SNS 공개글에 ‘철저한 진상규명’ 기대감 표시

등록 2020.05.21 17:34수정 2020.05.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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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 이틀째 국회 고공농성 형제복지원 생존 피해자 최승우씨가 과거사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틀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대통령이 페이스북 등 SNS에 최악의 인권유린으로 불리는 형제복지원 사건 등에 입장을 표명하는 공개적인 글을 올렸다. 국회의원 회관 농성 등에 나섰던 피해자 최승우씨는 "정부 차원의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로 받아들인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 "왜곡된 역사, 은폐된 진실은 밝혀져야"

전날 국회의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아래 과거사법) 통과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21일 "왜곡된 역사나 은폐된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효성 있는 조사를 통해 감추어진 진실이 명백히 규명하고, 피해자들과 유족들의 오랜 고통과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면서 여러 과거사 사건 중 형제복지원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 사건이 처음 알려진 1987년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으로 진상조사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지만, 당시 시설이 폐쇄된 뒤여서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에 항상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2기 진실화해위원회 활동에서는 진실이 꼭 밝혀지길 고대한다. 진실만이 아픔을 위로하고 용서와 화해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글에 최승우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2014년에도 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당 대표이던 시절 피해자 증언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인권변호사 시절에도 시효가 지나다 보니 조사 권한이 없는 점에 안타까움을 보였다"고 일화를 전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고, 언급 자체가 국회를 압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문 대통령이 발언하는데) 조심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문 대통령이 20대 국회가 일하지 않는 것을 계속 지켜봤고, 다행히 과거사법 통과 등 유종의 미를 거두자 안도와 함께 발언하신 것이라고 본다"면서 "더 나아가 책임감을 갖고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의미"라고 이번 글을 받아들였다.

최씨는 이번 주말인 24일 부산에서 형제복지원 대책위 회의를 열고 과거사법 관련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다. 그는 과거사법 개정을 거쳐 대통령마저 의지를 표명한 상황에서 "이제는 인권유린을 낱낱이 밝혀내는 것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군사독재 시절인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내무부 훈령을 근거로 단속한 부랑인을 사회복지시설에 감금하고 강제노역, 학대, 암매장, 성폭력 등을 자행한 일을 말한다. 확인된 사망자만 500여 명에 달하며 참혹한 인권침해에 '한국판 아우슈비츠'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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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자를 선도한다며 인권유린이 벌어진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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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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