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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이번엔 '보안법' 반대 격렬 시위... 경찰은 '최루탄·물대포'

수천 명 모여 대규모 시위... 경찰에 180여 명 체포

등록 2020.05.25 09:22수정 2020.05.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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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의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홍콩 시민들이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4일 홍콩 시민 수천 명이 도심에 모여 홍콩 보안법 국가법 제정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앞서 22일 개막한 개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홍콩의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법률을 제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중 성향의 범민주 진영이 장악한 홍콩 입법회를 거치지 않고 중국 정부가 직접 보안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은 국기와 국가에 대한 모독을 처벌할 수 있는 국가법을 홍콩에도 적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시위대는 대규모 행진을 하며 "홍콩인은 복수할 것이다", "홍콩 독립만이 살 길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조슈아 웡은 "보안법과 싸워서 물리쳐야 한다"라며 "국제사회 지도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한 15세 중학생은 "홍콩에 보안법을 제정한다는 말을 듣고 다른 나라로 떠나고 싶었다"라며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시민이 이 법과 맞서 싸우겠다는 것을 보고 나도 이곳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고, 일부 시위대도 벽돌과 유리병 등을 던지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불법 집회, 공공질서 위반, 폭력 행위 등의 혐의로 180여 명이 체포됐다. 

이날 시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집회나 모임을 금지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시민이 나오지 않았지만, 주최 측은 오는 6월 6일 톈안먼 사건 기념집회에 맞춰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보안법은 반드시 필요하며, 신속히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가보안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보안법은 반역, 폭동, 전복 등 국가 안보를 심각히 위태롭게 하는 매우 좁은 범위의 행위에만 적용하는 것"이라며 "홍콩 시민의 권리와 자유, 외국인 투자자의 이익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콩의 미래에 더욱 강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라며 "보안법은 홍콩의 더 나은 법치와 안정,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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