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옹의 기자회견을 보고

[주장] “21대 국회, 전쟁 성노예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 촉구 활동을 강력히 해야 한다”

검토 완료

박건(박건)등록 2020.05.26 09:15
뭐지? 할머니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가 쉽게 잡히지 않는다. "30년 동안 정신대와 위안부를 혼동하여 끌려 다녔고, 이용당했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다
 설마!
<정의연>의 성명은 간결했다.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분 김복동 할머니 정정엽 작가 그림 ⓒ 정정엽

 
"안녕하세요 정의기억연대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았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30년 운동을 함께 해왔던 일본군'위안부'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같습니다. 다만 몇 가지 부분에서 기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자료를 내고자 합니다"

'정신대'
- '근로정신대'의 줄임말.
- 소학교 고학년 정도 연령으로 일본의 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가 군수품 등을 만드는 일을 강제당한 피해자임.

'위안부'
- 일제에 의해 성노예를 강요당한 피해자를 일컬음.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 1990년대 초 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피해의 실상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일반 적으로 사용되는 '정신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임. 실제 일제 식민지 하 제도 상 혼용과 용어의 혼용이 존재했음.
- 정대협은 일관되게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활동해 온 단체임.
- 정신대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는 별도로 존재하며, 활동가들은 혼동하지 않음.
- 정대협에 포함된 '정신대'는 운동의 역사적 산물에 불과함.

'성노예'
- 일본군'위안부' 피해의 실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개념으로 국제사회에서 정립된 것임. 1992년 초부터 영어 신문에는 sexual slavery로 기재되어 있음. 특히 1996년 인권위원회에 제출된 라디카 쿠마라스와미(Radhika Commaraswamy) 보고서가 "전시하 군대 성노예제(military sexual slavery in wartime)"라고 명확히 규정한 것이 주요하게 기여함.
- '성노예'는 '자유를 박탈당한 채 성적 착취를 받은 피해자'를 의미하는 것일 뿐
- 피해자를 매도하기 위한 용어가 아닌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피해의 실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학술적으로 구성된 개념임.

개념만 알리고 끝. 정중하고 의연하다.

이용수 할머니가 터뜨려야 할 문제는 특정 당선인이나 정의연이 아니라 한일문제다. 타켓이 잘못되었다. 그리고 이 회견의 의도는 정의연을 무력화하고 새로운 위안부 단체가 필요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

할머니는 "잘못한 게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하고, 그 일은 검찰이 할 일"이라고도 했다. 아주 익숙한 말이다. 마치 할머니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이 들게 말이다.
회계에 위법한 상황이 있다면 증거를 제시하면 된다. 그러나 어떤 구체적인 증거도 나온 게 없다.

할머니가 주도한 기자회견이라기보다 진보의 분열이나 정의연과 할머니를 이간질 시키려는 기운이 보인다. 사실 이 정도의 회견은 대외적으로 할 게 아니라 정의연 내부 회의에 제기하고 풀어나가야 할 사안에 지나지 않는다.

할머니의 요구와 희망을 관철하기 위한 방법은 김두관 의원이 말했다시피 "21대 국회가 전쟁 성노예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활동을 강력히 해야 한다" 여야가 함께 말이다. 더구나 정의연 대표가 정치권으로 진출했으니 정의연의 목표를 정치적으로나 입법활동으로 구체화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시민단체가 나서서 고발하고, 검찰이 수사하고 언론은 검찰의 입을 빌려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단독이라며 연일 보도"하는 작태는 이미 조국 사건을 통해 겪고 있고 국민은 그런 얄팍한 수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었다.

야당으로서는 코로나 정국으로 더욱 위기와 구석으로 몰리고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쩌면 정의연 대표의 비례의원 당선은 조국 이후에 더 없이 군침돌고 허기진 배를 채울 먹잇감이다.

곤두박질 하고 있는 아베와 미래통합당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먹힐 수 있을까. 또 한 번 자기 얼굴에 침을 뱉고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지도 모른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