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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관련 왜곡, 지지율 떨어진 아베 정권 부활시켜"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지역시민사회 "왜곡과 기만의 적폐언론을 규탄한다" 입장

등록 2020.05.28 13:49수정 2020.05.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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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연대 등 단체들은 5월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정의기역연대에 대한 최근 사태와 적폐 세력 준동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 윤성효

 

"왜곡과 기만의 적폐언론을 규탄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최근 사태와 적폐 세력 준동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김영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고문은 발언을 통해 "우리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코로나19보다 더 많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회계 부정에 대해 검찰이 빛의 속도로 압수수색을 했으니 빨리 결과를 발표해야 하고, 그 전에 더 이상 회계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했다.

정의기억연대의 운영 방식에 대해 김 고문은 "이는 전 국민과 관계된 것이다"며 "정의기억연대 운영은 일본의 공식적안 사과와 배상을 받아야 한다는 게 기준이고 이를 위한 활동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칫 잘못하면 최근 지지율이 떨어진 아베 정권을 다시 부활시켜 헌법을 개정하고 군국주의로 나아가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온 국민은 일본에 도움을 주는 것에 대해 결사적으로 반대해야 한다. 검찰 개혁과 사법 개혁을 반드시 해야 하고, 그 이상 중요한 게 언론개혁이다"고 덧붙였다.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는 "이 문제는 아주 간단하다. 하나의 사례를 들겠다. 엄마가 친구들한테 하소연 하면서 '자식이 아니고 원수'라 하고, 그래도 우리는 어머니가 그런 말을 해도 원수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언론이 하는 형태를 보면, 우리 엄마가 자식이 아니고 원수라고 한 말을 받아쓰면서 '실로 원수였다. 무엇인가 있는 것 같다'고 하는 것과 같다"며 "검증도 되지 않은 추측성 기사들이 많고 언론이 무책임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언론이 계속 부풀리고 확대하고 축소하고 추측성 보도를 하면 가장 좋아할 사람은 일본 아베 정권이다. 정말 가관이 아니다"며 "어제 서울 수요집회를 부정하고 못하게 하려는 여러 단체들이 난동을 부렸다. 언론이 과장하고 왜곡하더라도 일본군 위안부 운동은 인권이고 세계평화 차원에서 끝까지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수요시위 계속"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5월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최근 사태와 적폐세력 준동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김영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고문과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세계적 여성인권운동이자 평화시민운동이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단체들은 입장문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운동은 정의기억연대와 몇몇 특정인만이 만들어 온 운동이 아니다"며 "정의와 진실을 위한 세계적 여성인권운동이자 평화시민운동이다"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들은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해소되어야 한다는 데에 우리 모두는 의심의 여지없이 동의한다"고 했다.

언론에 대해, 이들은 "객관적 사실 확인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채 무책임한 선정적 의혹의 기사들을 경쟁하듯이 쏟아내며 위안부 운동과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융단폭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근거 없는 의혹은 부풀리기 바쁘고, 이에 대한 해명 내용은 외면하는 언론은 분명 이번 사태의 진실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폐이다"며 "공명정대해야 할 언론의 기본 역할과 책임을 방기하고 왜곡과 침소봉대로 사실을 호도하며 기만적 행위를 일삼는 언론은 그 자체로 인권침해이자 진실을 유린하는 사회적 폭력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왜곡과 침소봉대로 국민의 눈과 귀를 호도하는 적폐언론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이러한 행위를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검찰에 대해 이들은 "이례적인 수사행태 또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다"며 "언제부터 대한민국의 검찰이 이렇게 신속기민하게 진실규명을 위해 움직였던가, 언론보도의 과장과 은폐, 선정성에 휩쓸려 과잉수사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비단 우리뿐만이 아닐 것이다. 검찰의 진정성과 신뢰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고자 전국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해 온 노력과 열망의 역사가 하루아침에 부정되고 짓밟히게 될까봐 심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경남지역 단체들은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운동은 일본정부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피해자들의 명예가 진정으로 회복되는 그날까지, 또한 군사주의와 젠더폭력이 이 땅에서 사라지는 그날까지 계속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변함없이 일본군 '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운동에 함께 연대할 것이며, 이 역사청산 운동에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한다"고 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단체들은 앞으로 활동에 대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입장에 뜻을 같이 한 단체는 다음과 같다.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장애인연대, 경남여성회, 경남장애인성인권가정폭력상담소-디딤, 김해여성회, 김해여성의전화,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진주여성민우회, 전국여성노동조합 경남지부, 창원여성살림공동체, 창원여성의전화, 통영여성장애인연대, 경남여성연대, 전여농경남연합, 남해여성회, 사천여성회, 양산여성회, 진주여성회, 진해여성회, 창원여성회, 함안여성회,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경남지부, 민주노총경남본부 여성위원회, 민중당 경남도당, 경남여성・엄마민중당(준), 경남민간학살피해자유족회, 일본군강제성노예피해자진주평화기림사업회, 일본군'위안부'남해기림사업회,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경남겨레하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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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연대 등 단체들은 5월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정의기역연대에 대한 최근 사태와 적폐 세력 준동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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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연대 등 단체들은 5월 28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정의기역연대에 대한 최근 사태와 적폐 세력 준동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 윤성효

#이용수 할머니 #정의기억연대 #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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