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경남 고성국제디카시공모전 열려

[디카시로 여는 세상 시즌3 - 고향에 사는 즐거움 59] 조민 '나무의 입'

등록 2020.06.01 18:49수정 2020.06.0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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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 이상옥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백 년을 산 나무는
                        가슴에 동그란 입을 갖다 달았다
                        온 동네 사람들은
                        이 나무 말을 귀담아 듣는다
                              -조민의 디카시 <나무의 입>
 

디카시도 문자시와 마찬가지로 시라는 관점에서 같은 맥락이지만 일반 문자시보다 자연이나 사물과 더욱 밀착돼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디카시의 시인은 자연이나 사물의 말을 대신 전달해주는 에이전트적 성격도 지닌다.

위의 디카시에서 백 년을 산 나무는 입이 없어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래서 가슴에 동그란 입을 갖다 달았다고 시인은 언술한다. 온 동네 사람들도 나무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고 한다. 이렇듯 디카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물의 말을 대신 해준다. 디카시의 시인은 자신의 말을 사물을 통해서 하기도 하고 사물의 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해주기도 하는 사람이다. 일반 시인도 꼭 자신의 말만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자연이나 사물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더 할 말이 많다. 전문 시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찍고 쓰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글 쓰기 양식인 디카시로 세계에 대해 발언할 수 있다. 디카시는 본격 문학으로서 1급 시운동을 지향하기도 하지만 생활문학으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향유하고 창작할 수 있는 시놀이로서도 기능한다. 디시 말해 디카시는 일반인들에게도 말할 기회를 제공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시 양식이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연기됐던 문학 행사들도 조심스럽게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디카시 관련 행사도 온라인 공모전은 이미 속속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움추려 있던 입도 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디카시는 한국을 넘어 해외로도 급속하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25일(월)부터 2020 제3회 경남 고성 국제 한글디카시공모전이 시작됐다. 이번 공모전은 대한민국 경상남도와 디카시의 발원지 고성군이 후원하고 한국디카시연구소가 주최하는데, 장소와 주제의 제한을 넘어, 국경과 인종을 넘어 전세계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응모 기간은 2020. 5. 25(월)일부터 6월 20일(토) 오후 6시 마감이고 주제는 자유이고 응모편수는 3편 이내이다. 참여는 세계인 누구나 가능하다. 시상은 대상 1명(상장, 상금 200만원), 최우수 1명(상장, 상금 50만원), 우수  2명(상장, 상금 각 25만원), 장려 5명(상장, 상금 각 10만원), 입선 10명(상장, 상금 각 5만원)으로 상금이 총 400만원이다. 시상식은  2020. 7. 11(토) 경남 고성군 마암면 장산숲에서 열리고, 수상작은 시상식 당일 마블액자로 장산숲에 전시한다.

응모작의 범위는 순간 포착, 순간 언술, 순간 소통의 극순간 예술로서의 디카시 속성을 고려하여 응모마감일로부터 2년 이내의 온라인(카페, 밴드, 개인 블로그, 등), 오프라인에 발표된 작품도 가능하고 순수 신작 응모도 가능하다. 응모는 한국디카시연구소 홈페이지 디카시 응모 게시판(www.dicapoem.net/)으로 하면 된다. 궁금한 사항은 한국디카시연구소 이기영 사무국장 Mobile (+82-10-8791-9031)에게 문의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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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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