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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톈안먼 추도 집회 30년 만에 불허... 정말 코로나19 때문?

주최 즉 "경찰이 코로나19 핑계로 내세워" 반발

등록 2020.06.02 09:17수정 2020.06.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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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의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도 집회 불허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홍콩 경찰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 추도 집회를 불허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1일 홍콩 경찰은 톈안먼 희생자 추도 집회를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경찰이 이 집회를 불허한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다.

톈안먼 민주화 시위는 1989년 6월 4일 중국 시민과 대학생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중국 정부가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유혈 진압한 사건이다.

홍콩 시민들은 매년 6월 4일마다 희생자 추도 집회를 열어왔으나,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내세워 집회를 불허했다.

그러나 집회 주최 측은 최근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한 것에 반발하는 홍콩 시민들이 이번 집회에서 강력한 반중 정서를 표출할 것을 우려해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를 주최하는 '애국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의 리척얀 주석은 "학교와 가라오케 등의 재개를 허락하면서 정치적 집회를 불허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홍콩 경찰이 코로나19를 핑계로 내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리 주석은 "만약 집회를 열 수 없다면 홍콩 시민들이 각자 자신이 있는 곳에서 오후 8시 정각에 맞춰 촛불을 켜고 희생자를 추도하자"라고 제안하며 "우리는 홍콩 전역에서 촛불을 켤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6월 4일 홍콩 도심 60여 곳에 부스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촛불을 나눠주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또한 마카오 정부도 매년 6월 4일 세도나 광장에서 열리던 톈안먼 민주화 시위 사진전을 올해는 갑작스럽게 불허하면서 반중 정서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홍콩 보안법 제정에 보복 제재를 가하겠다는 미국의 발표에 대해 "중국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이며, 미중 관계를 훼손하고 양국 모두에 타격을 줄 것이기에 강력히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미국의 모든 발언과 행동은 반드시 중국의 반격을 만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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