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온 '민노총 차별철폐대행진단'의 첫 도착지는?

하청노동자 차별철폐 등 요구... "코로나19가 드러낸 우리 사회 민낯"

등록 2020.06.03 15:13수정 2020.06.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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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2020 차별철폐대행진단이 3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민주노총 2020 차별철폐대행진단이 3일 울산에 왔다. 

이날 행진단의 울산 첫 방문지는 오전 6시 30분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이었다. 행진단은 이른 아침 출근하는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을 격려했다.

행진단이 울산 첫 방문지로 이곳을 택한 이유는, 최근 들어 잇따라 발생한 중대재해가 주로 차별을 호소하는 하청노동자들에 집중된 것과, 이들이 임금삭감과 임금체불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임금 삭감 말라"며 경적 시위)

행진단은 "코로나19가 몰고 온 생명과 생계 위협은 불안정한 일자리, 허약한 사회안전망에 놓인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치명적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차별과 불평등을 넘어 모든 노동자에게 생계소득을 보장하는 최저임금 지급하고 재벌사내유보금에 과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9시 농성중인 건설기계 천막농성장을 격려 방문한 후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행진단은 "정부가 밝힌 경제위기 지원방안이나 고용대책은 특수고용, 간접고용, 위탁계약 비정규직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차별과 권리보장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미조직 노동자, 여성․청년․고령 사회서비스 노동자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후 2시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에 도착한 행진단은 이창규 민주노총울산본부 사무처장의 사회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택근 2020 차별철폐대행진단 단장 (민주노총부위원장), 유희태 서비스연맹 대리노조울산지부 수석부지부장이 발언을 이어간 후 윤한섭 민주노총울산본부장이 낭독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19는 모든 국민을 위협하지만 생계위협은 영세사업장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에 집중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시기 정부와 자본이 만든 경제위기 대책의 결과"라면서 "IMF 때 대책으로 내놓은 파견법으로 간접고용노동자를 근로기준법법 밖으로 밀어내고 정리해고를 합법화해서 더 많은 비정규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행진당은 따라서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노동법 사각지대와 불평등차별철폐를 하는 것이 진짜 위기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행진단은 기자회견 후 '함께 살자! 성토대회'를 1시간 가량 진행한 후 다시 울산 북구 달천공단으로 향했다. 울산에서의 마지막 시간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한편 민주노총 2020 차별철폐대행진단은 "코로나19가 드러낸 우리 사회의 민낯인 차별과 불평등을 철폐하자"며 전국순회 캠페인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언론과 시민사회에 '생계소득 보장 최저임금 쟁취' '재벌사내유보금에 과세, 노동자기금 설치' '모든 노동자에 노동법 적용, 작은 사업장 노동자 권리보장'을 알리고 있다.
#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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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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