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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 일본 무릎 꿇을 때까지 300년이라도 계속"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경남시민행동, 3일 저녁 창원마산 집회

등록 2020.06.03 21:20수정 2020.06.0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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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경남시민행동은 3일 저녁 창원마산 오동동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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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경남시민행동은 3일 저녁 창원마산 오동동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의 행동은 멈출 수 없다."

3일 저녁 경남 창원마산 오동동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 모인 시민들이 외쳤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경남시민행동'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연 것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5월 7일 '정대협'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정의기억연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언론의 보도형태에 대해 시민들이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창원에서 '수요집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경남시민행동은 "일본군 '위안부' 역사와 그 해결운동까지 부정하는 양상을 그냥 쳐다보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수요집회를 계속 열기로 했다.

이날 수요집회는 다짐비 앞에 묵념을 하면서 시작되었고, 시민발언과 문화공연으로 이어졌다. 지역가수 하동임, 이경민씨가 노래를 불렀고, 활동가들이 율동을 선보였다.

수요집회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수요집회를 반대하는 특별한 행위는 없었다.

김윤자 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은 코로나19를 덮을 정도로 파장이 컸다. 일부 언론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위안부 운동 반대 단체와 함께 윤미향 전 이사장과 정대협(정의연)을 공격하며 물어 뜯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실수를 침소봉대하고 사실을 은폐하거나 부풀려 거짓뉴스로 만들었다"며 "결국 국민을 현혹시켜 위안부 운동을 틀어막으려고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위안부 운동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는 인권 회복 운동이다"며 "이 땅에서 여성의 성이 착취되지 않도록 하는, 정의를 세우는 일이다"고 했다.

그는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일부 의식 없는 사람들은 가해자의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 피해자한테 왜 강력하게 반항하지 않았느냐며 2차 가해를 한다"며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이 터지자 위안부 할머니들이 강제동원된 게 아니라 돈을 벌려고 갔다느니 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한다. 이는 운동가들에게 가해지는 2차 가해다"고 했다.

교사 출신인 이순일(함안)씨는 "지난해 한국과 일본이 축구 경기를 하는데 여고생이 나와서 우리가 이기지 않으면 집에 안 들어갈 것이라고 하더라. 그것이 우리 국민의 생각이다"며 "과거에 대해 일본이 사죄를 하지 않으니까 축구 경기라도 이기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시민 발언이 이어졌다. 최영(마산내서)씨는 "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30년 동안 수요집회가 이어질 때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고, 윤미향 의원이나 정의기억연대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위안부 문제는 특별히 관심 있는 사람들이 열정을 바쳐서 하는 운동이라 생각해 왔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이번 일이 터지면서 이 운동이 대단히 중요하고 소중하며 지켜나가야하는 운동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언론과 보수단체들이 윤미향을 생매장하려 하는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일본이 가장 위협적으로 느끼는 것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30년 동안 끈질기게 파헤치고 세계에 알린 윤미향과 정의기억연대일 것이다"며 "일본은 정의기억연대에 대해 끔찍하게 생각할 것이고, 그래서 이번에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때 일본 기자들이 많이 왔다. 그 다음 날 일본과 우리 언론의 보도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그런데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았다"고 했다.

최씨는 "우리는 십수년 전부터 이런 언론의 행태를 그동안 많이 봐 왔다. 언론이 떠들면 검찰이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 한명숙 전 총리 때도 봤고, 지난해 한 사람에 대해서도 봤다"고 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왜곡은 연구자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을 옹호, 비호하는 나팔수 언론의 문제다"며 "그래서 이 모든 문제를 푸는 것은 결국 언론개혁이다. 언론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뀌고, 국민이 행복하며, 정의가 바로 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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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경남시민행동은 3일 저녁 창원마산 오동동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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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경남시민행동은 3일 저녁 창원마산 오동동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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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경남시민행동은 3일 저녁 창원마산 오동동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오동동 인근에 산다고 한 조영삼(마산)씨는 "우리나라에 등록된 위안부 할머니가 238명이었는데 2명이 추가되어 240명이다. 경남에만 37명이 있었는데 다 돌아가시고 3명만 생존해 계신다"고 했다.

그는 "일본군은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점령지에 위안소를 설치해서 어린 여성들을 모집했다. 그런데 지금은 강제동원이 없었다고 헛소리를 한다"며 "우리는 30년이 아니라 300년이라도 일본이 우리한테 무릎 꿇고 사죄하는 그날까지 수요집회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선정적 왜곡보도를 중단하라"

경남시민행동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언론은 정의와 평화를 위한 중요한 사회적 공기임을 망각하지 말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이간질하는 침소봉대와 선정적 왜곡보도를 중단하라"고 했다.

이들은 "일제식민역사와 일본군'위안부'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역사수정주의자들은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여 아베정권의 앞잡이 놀음을 중단하라"고 했다.

또 이들은 "일본정부와 한국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일본군'위안부'역사를 피해자중심주의에 입각하여 진실되고 정의롭게 해결하라"고 외쳤다.

수요집회 참가자들은 "오늘 여기 모인 우리는 여태까지 걸어왔듯이, 오늘 세차고 날카롭게 부는 그 어떤 비바람에도 일본군'위안부'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향한 우리의 행동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인권정의와 평화를 위한 손잡기를 더욱 단단하고 뜨겁게 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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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경남시민행동은 3일 저녁 창원마산 오동동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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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경남시민행동은 3일 저녁 창원마산 오동동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수요집회 #일본군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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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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