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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구] 방망이 얼어붙은 롯데, 좋았던 분위기는 어디로?

[KBO리그] ‘조급증 노출’ 롯데 타선, 평정심부터 되찾아야

20.06.04 09:22최종업데이트20.06.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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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7위로 밀려난 롯데의 허문회 감독 ⓒ 롯데 자이언츠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롯데 자이언츠가 5월 중순 이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는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11로 참패해 2연패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11승 14패 승률 0.440으로 공동 7위로 밀려났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 샘슨은 4.1이닝 9피안타 5사사구 6실점으로 난타당해 패전 투수가 되었다. KIA 선발 양현종과 에이스 맞대결을 대등하게 펼쳐줄 것이라는 기대가 완전히 어긋났다. 샘슨은 롯데가 1-3으로 뒤진 5회말 1사를 잡는 동안 3피안타에 야수 실책까지 겹치며 이닝 도중에 강판되었다. 

더욱 큰 문제는 최근 침체가 심각한 롯데 타선이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기 내내 롯데 타선이 기록한 안타는 3개에 불과했다. 14안타를 몰아치며 활발했던 KIA와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양현종이 6이닝을 던지며 1실점을 기록해 롯데는 25경기 연속 상대 선발 5이닝 이상 소화의 불명예 신기록을 수립했다. 롯데 마운드가 아무리 호투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최근 롯데 타선의 현실이다. 
 

FA 이적 후 첫 시즌 초반에 부진한 롯데 안치홍 ⓒ 롯데 자이언츠

 
롯데 타선은 개막 첫 주와 이후의 지표가 극과 극이다. 개막 첫 주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롯데의 팀 타율은 0.295로 3위, 홈런 9개로 공동 1위, OPS(출루율 + 장타율) 0.841로 2위였다. 타격 중요 지표가 리그 상위권에 올라 개막 5연승 및 선두 질주로 직결되었다. 

하지만 개막 2주차부터 지난 3일까지 롯데 타선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된 것처럼 얼어붙었다. 타율 0.236으로 9위, 홈런 9개로 10위, OPS 0.645로 8위다. 중요 지표가 별안간 모두 리그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해당 기간 동안 롯데는 20경기에서 6승 14패 승률 0.300으로 리그 승률 9위다. 

롯데 상하위 타선의 격차는 정규 시즌 개막에 앞서서도 우려를 산 바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출신인 민병헌,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 그리고 FA로 영입한 안치홍까지 5명의 상위 타선이 제 역할을 한다면 하위 타선의 약점은 상쇄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었다. 

하지만 하위 타선의 침체가 예상을 벗어나기 못한 가운데 상위 타선까지 집단 슬럼프에 빠진 형국이다. 특히 주축 타자들이 초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가며 조급증을 노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 타선의 부진에 대해 심리적인 관점에서 이유를 찾는다.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0.231로 리그 최하위다. 팀 타율인 0.248보다 저조하다. 득점권 타율은 궁극적으로는 팀 타율에 근접하는 기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리드오프로서 타격 부진에 빠진 롯데 민병헌 ⓒ 롯데 자이언츠

 
즉 롯데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을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팀 성적이 추락하며 실패의 경험이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아 타자들이 쫓기는 경향이 심화되는 악순환의 연속이라는 분석이다. 올 시즌 롯데의 경기 당 평균 득점은 4.20로 9위다. 

롯데 타선에서 잘 맞던 정훈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것은 아쉽다. 하지만 타 팀 역시 주축 타자 중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크게 처지지 않는 득점력을 발휘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롯데는 현재 1군의 주축 타자들이 위기를 스스로 타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위권으로 추락한 롯데가 시즌 초반의 분위기를 되찾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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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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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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