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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연속 QS' LG 정찬헌, 토종 에이스로 거듭날까

[KBO리그] LG 정찬헌, 4경기 2승 1패 ERA 3.52 기록... 선발투수 안착 청신호

20.06.05 09:34최종업데이트20.06.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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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LG 선발 정찬헌이 역투하고 있다. 2020.6.4 ⓒ 연합뉴스

 
LG 트윈스의 정찬헌이 선발 보직 안착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0 KBO 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6번째 경기에서 LG 타자들은 뜨거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4회까지 11점을 뽑아내 최종적으로 1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삼성의 선발투수 백정현은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한 반면, LG의 선발투수로 나선 정찬헌은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완전히 침묵시켰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초 정찬헌은 빠른 공과 변화구를 솎아내며 김상수와 박찬도를 삼진 처리하고, 3번 살라디노와의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2회초에도 위력적인 공을 앞세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3회초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2사 후 박승규에게 2루타,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폭투로 2, 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이내 자신감을 되찾아 박찬도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점의 리드를 안고 올라온 정찬헌은 4회초 1사 후 이원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삼진과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나갔다. 이어 6회까지 피안타 없이 삼진 세 개를 곁들이며 삼성의 타자들을 완전히 침묵시켰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선두타자 이학주를 삼진으로 잡아낸 후 이성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김헌곤을 땅볼, 강민호를 삼진처리하며 단단히 막아냈다. 이날 정찬헌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정우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갔다.
 
정찬헌은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1K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인생투를 펼쳤다. 최고구속 144km의 직구와 투심, 포크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솎아내며 삼성의 타자들을 완전히 제압했다. 특히 너클커브와 포크볼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러한 정찬헌의 활약덕에 팀은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기분 좋게 다음 시리즈를 준비하게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LG를 기쁘게 한 것은 정찬헌이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해는 정찬헌에게 굉장히 아쉬운 시즌이었다. 시즌 초반 1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6세이브 1.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LG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그러나 허리 통증으로 인해 수술을 받게 되며 시즌아웃 판정을 받게 됐다. 이 빈자리를 고우석이 잘 메우긴 했지만, 항상 LG의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하며 뒷문을 지켰던 정찬헌의 부재는 LG에게 크나큰 전력 손실이었다.
 
다행히 재활을 잘 거쳐 복귀할 수 있었던 정찬헌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선발투수로의 변신을 준비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연투에 부담을 느끼는 정찬헌에게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이미 좋은 활약(2018시즌 66경기에 등판해 27세이브, 리그 3위)을 했던 터라 선발투수 도전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게다가 신인 시절(2008시즌) 3승 13패 5.5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기 때문.
 
그러나 시즌에 돌입한 정찬헌의 모습은 달랐다. 정찬헌은 현재까지 4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2승 1패 25K 3.5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우려의 시선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최근 세 경기 등판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물론 지난달 7일 복귀전에서 4이닝 동안 5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약 1년만의 1군 등판(2019년 5월 30일)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성공적이었다. 
 
이러한 정찬헌은 구위 회복이 100%되지 않은 상황에서 토종 선발진을 꿋꿋이 지키고 있다. 이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정찬헌은 토종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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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정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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