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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문 열렸다, 박병석 국회의장 선출... 통합당은 항의 후 퇴장

193명 참여 191표 얻어... 오는 8일 상임위원장 구성 때까지 갈등 계속될 듯

등록 2020.06.05 10:20수정 2020.06.0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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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봉 두드리는 박병석 국회의장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 5일 오전 11시 10분]

21대 국회의장으로 6선의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이 선출됐다.

박 의장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총 193명이 참여한 의장 투표에서 191표를 얻어 신임 국회의장으로 뽑혔다. 미래통합당은 의장 선출 투표를 단체로 거부했다.

박 의장은 "아쉬움 속에 출발한 21대 국회지만 국회를 마칠 땐 국민의 국회, 신뢰 받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하자"고 밝혔다.

국회부의장엔 여성 최초로 김상희 의원(4선·경기 부천병)이 당선됐다. 김 신임 국회부의장은 총 188명 투표 중 185표를 얻었다. 통합당의 불참으로 야당 몫 국회부의장 1석은 이날 선출되지 않았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법정시한에 맞춰 국회의장단을 선출한 건 16대, 17대 국회에 이번이 세 번째다.

법정 시한에 맞춰 국회 문이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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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하는 미래통합당 의원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 도중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 남소연

 
'보이콧'은 아니지만 '퇴장'.


21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이 예정된 이날 국회 본회의에 대한 미래통합당의 입장이다. 통합당은 우선 국회 본회의에 입장했다. 그러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을 비판한 후 퇴장했다. 즉,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표결에도 불참한다는 뜻이다.

결국 온전한 의미의 국회 개원은 이루지 못한 셈이다.

통합당의 결론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거쳐 나왔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 진행 중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이 자리에 함께 한 의원들 모두 본회의장에 입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의장단 선출 표결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다시 의총장으로 입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총 종료 직후 기자들을 만나, "본회의장에 입장해서 야당 교섭단체와 합의 없는 본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장단 선출엔 참여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합의되지 않은 본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그 점을 지적하고 퇴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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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거듭 "국회법 절차에 따라야 한다"면서 통합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국회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법을 준수해 개원하게 된다"며 "새로운 국회 시대에 맞는 새로운 관행을 세우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회법은 국회의장단 선출 후 3일 내 상임위원장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도 이를 준수해야 한다"며 "(추경을) 늦어도 6월 내 처리 하려면 상임위가 다음주 내에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원구성 협상 역시 국회법에 따라 오는 8일 법정시한 대로 결론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오늘 21대 국회 문을 열겠다. 국회법 절차 따라 본회의 열고 의장단 선출하겠다"면서 "통합당의 본회의 참석을 기다리겠지만 오늘 법을 지켜 국회 문 열어야 한다는 원칙은 절대 못 바꾼다"고 말했다.

통합당 "우리가 참석한 건 본회의 개최 항의하기 위한 것" 발언 후 퇴장
민주당 "과거의 잘못 단호히 혁파하고 희망을 주는 새로운 국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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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축이는 주호영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사진행 발언을 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 남소연

 
예정대로 본회의장에 입장한 주 원내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오늘 본회의는 여야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라며 "저희가 본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한 것이지 오늘 본회의를 인정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5일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돼있지만 그것은 훈시 조항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지켜진 적도 없다"라며 "민주당이 177석이니까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인다면 21대 국회는 순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주 원대대표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통합당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을 떠났다.

민주당은 곧장 의사일정 발언을 통해 맞불을 놨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주호영)통합당 원내대표의 발언은 잘못됐던 과거의 전례에 따른 것"이라며 "21대 국회는 과거의 잘못을 단호히 혁파하고 희망을 주는 새로운 국회가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과거처럼 나눠먹기를 통해 국회를 멈추고 (개원)법정 시한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관행은 청산돼야 한다"라며 "법을 지키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과거 관행과 타협하는 것은 협치도 아니고 상생도 아니다"라고도 했다.
#미래통합당 #국회 개원 #국회의장단 선출 #더불어민주당 #주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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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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