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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모습 되찾은 다이나믹 대구, 마수걸이 첫 승

[2020 K리그1 5R] 대구, 성남에 2-1 역전승… 세징야 2도움

20.06.08 09:48최종업데이트20.06.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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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정태욱 대구 수비수 정태욱이 성남과의 K리그1 5라운드에서 후반 26분 헤더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DGB파크 개장과 함께 돌풍을 일으킨 대구FC. 다이나믹하고 화끈한 축구 스타일로 팬들을 사로 잡은 대구가 올 시즌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대구는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5라운드만에 첫 승을 기록, 1승 3무 1패(승점 6)으로 8위에 올랐다. 반면 첫 패배를 당한 성남은 4경기 연속 무패를 마감하며 2승 2무 1패(승점 8)로 5위를 유지했다.
 
경기 지배한 대구, 소득 얻지 못한 전반전
 
홈팀 성남은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영광 골키퍼가 5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작성한 가운데 스리백은 최지묵-연제운-마상훈, 좌우 윙백은 최오백, 이태희가 포진했다. 중원은 임선영-권순형-이스칸데로프, 투톱에는 양동현-홍시후가 출격했다.
 
대구는 3-4-3 포메이션이었다. 골문을 최영은이 지켰고, 조진우-정태욱-김우석이 스리백을 형성했다. 허리는 정승원-츠바사-김선민-황순민, 스리톱은 에드가-세징야-김대원으로 짜여졌다.
 
시작부터 대구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대구는 빠른 공수 전환과 많은 활동량,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김대원이 감각적인 패스와 예리한 돌파로 성남 수비를 위협했다. 전반 2분 김대원의 침투 패스에 이은 세징야의 슈팅이 김영광 골키퍼에게 막혔다.
 
성남은 대구의 강도 높은 전방 압박을 풀어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홍시후의 수비 뒷 공간 침투도 효력이 없었다.
 
전반 20분에는 세징야의 패스를 에드가가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대구는 여러차례 기회에도 불구하고 김영광 골키퍼의 선방쇼로 인해 포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39분 골 마우스 왼쪽에서 에드가의 슈팅도 골키퍼에 막혔고, 43분 세징야의 중거리 슈팅은 왼쪽 골 포스트를 강타했다.
 
성남은 전반 45분 최오백이 슈팅이 대구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전반 45분 동안 대구가 슈팅수에서 7대1로 앞섰음에도 결과를 쟁취하지 못한 전반전이었다.

 

▲ 대구FC 대구가 성남전에서 올 시즌 5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경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제골 허용한 대구, 세트 피스 고공 축구로 짜릿한 역전승
 
득점 실패가 화근이었을까. 오히려 성남이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김우석이 이태희에게 페널티 지역 안에서 파울을 범했다. 후반 11분 키커로 나선 양동현은 골문 중앙 상단으로 강하게 슛을 날렸고 골문을 통과했다. 이후 성남의 김남일 감독은 후반 20분 최오백 대신 토미를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대구의 매서운 반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대구는 세트 피스로 해법을 찾았다. 후반 21분 세징야가 올려준 프리킥을 에드가가 헤더로 성남의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당한 성남은 후반 25분 홍시후 대신 유인수를 투입하며 다시금 변화를 가져갔다.
 
1승이 간절한 대구는 끝까지 성남을 괴롭혔다. 후반 26분에도 세징야의 황금같은 오른발에서 시작된 마법은 역전골의 기점이 됐다. 
 
이에 김남일 감독은 후반 34분 양동현 대신 최병찬을 투입해 마지막 교체 카드를 소진했다. 이병근 대구 감독대행 역시 후반 37분 조진우 대신 김동진을 들여보내며 수비를 강화했다.
 
결국 수비를 굳건히 한 대구는 성남의 공세를 차단하며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했다.
 
살아나는 대구의 경기력, 지난 시즌 돌풍 재현할까
 
5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대구는 4경기에서 3무 1패로 승리가 없었다. 성남은 예상을 깨고 2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지난 시즌 5위를 차지하며 깜짝 돌풍을 일으킨 대구의 모습은 실종됐다. 안드레 전임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면서 이병근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무승이 길어지면서 이번 성남전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구의 경기력은 올 시즌 들어 가장 뛰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와 역동성은 지난 시즌의 대구 축구와 흡사했다. 무엇보다 대구가 자랑하는 삼각편대 김대원-세징야-에드가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통해 성남을 압도했다.
 
전반에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후반 선제 실점 이후 두 차례 세트피스로 전세를 뒤집었다. 세징야의 예리한 킥 감각은 2도움으로 이어졌고, 장신 공격수 에드가와 장신 수비수 정태욱이 헤더골로 연결하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합작했다.
 
끈끈하고 단단한 축구로 무패를 이어간 성남은 대구를 맞아 첫 패배를 당했다.
 
이병근 감독 대행은 경기 후 "지난 상주 상무전부터 조금씩 우리 플레이가 살아났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어느 팀을 만나도 그라운드 위에 우리의 색깔을 내주기를 바란다"라며 "두 외국인 선수가 오늘 승부를 낼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까지만 승리에 취하고 내일부터 홈 첫 승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는 오는 14일 FC서울과 K리그1 6라운드에서 홈 첫 승에 도전한다. 성남은 13일 울산 현대 원정길에 오른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2020년 6월 7일, 탄천종합운동장)
성남FC 1 - 56분 양동현(PK)
대구FC 2 – 65분 에드가, 71분 정태욱
 
선수명단
성남 3-5-2/ 김영광/ 최지묵, 연제운, 마상훈/ 이태희, 임선영, 권순형, 이스칸데로프, 최오백 (64'토미)/ 홍시후 (69'유인수), 양동현 (79'최병찬)
 
대구 3-4-3/ 최영은/ 조진우 (82'김동진), 정태욱, 김우석/ 정승원, 츠바사 (92+'류재문), 김선민, 황순민/ 에드가, 세징야, 김대원 (94+'신창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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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성남 K리그1 세징야 정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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