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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6월 민주상' 상금 절반 정의기억연대에 기부

정대화 총장 "상지대 40년 민주화 투쟁, 인간의 존엄 지키려는 정의연과 궤 같이 해"

등록 2020.06.09 17:58수정 2020.06.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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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학교(총장 정대화)가 9일 민주인권기념관(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회 <6월 민주상>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하고, 상금 1천만 원 중 일부인 5백만 원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지형 전 대법관(왼쪽)이 정대화 총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학생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모습. ⓒ 상지대학교

 
상지대학교가 <6월 민주상> 본상 수상으로 받은 상금 절반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기부하기로 했다.

상지대학교는 9일 민주인권기념관(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회 <6월 민주상> 시상식에서 본상(상금 1천만 원)을 받았다.

정대화 총장은 수상 소감에서 "상지대의 40년 민주화 투쟁 과정도 정의연의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과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받게 되는 상금의 절반을 위안부 할머니 문제 해결을 위해 정의연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대화 총장은 또 "최근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쟁 성노예가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 부정될 수 없고, 현재까지 이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배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위안부 운동을 통해 여성인권과 인류평화라는 숭고한 뜻을 지켜오고 확산시켜온 정의연의 30년 활동이 훼손되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상지대, '사학비리에 맞선 대학 민주화 투쟁' 사례로 선정

<6월 민주상>은 우리 사회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다양한 사례와 주역을 발굴하기 위해 2017년 6·10 민주항쟁 30주년을 기념해 제정되었다. 상지대학교는 올해 "사학비리에 맞선 대학 민주화 투쟁" 사례로 선정됐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는 선정 이유에 대해 "상지대학교는 40년간 한국 사회에서 비리 족벌 사학의 표본처럼 비쳐 왔으나, 사학비리에 맞서는 과정에서 구성원이 민주공동체로서 단결 투쟁의 성과로 학원 민주화를 이뤄내고, 민주화 성취 이후에도 사회적 공공재인 사학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민주 공영대학의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랜 기간 비리사학의 대명사였지만 이제는 40년 진통을 극복한 사학 민주화의 상징이자 민주적 대학발전의 이정표"라고 높게 평가했다.


상지대학교 측에 따르면, 상지대학교 민주화 투쟁은 학교를 사유화한 비리족벌재단에 의해 촉발됐다. 1974년 출범한 재단은 1993년 김영삼 정부의 개혁사정에 의해 비리혐의로 퇴출당했다. 하지만 2007년 대법원 판결, 2010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 결정으로 구재단 체제가 재가동됨으로써 8년간의 두 번째 투쟁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들은 구재단 측의 폭력, 탄압, 회유에 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투쟁과정에 참여하고 지역사회, 각계 시민사회단체들과도 연대했다. 결국, 교육부 감사, 대법원 판결로 구재단 총장과 임원을 퇴출할 수 있었다. 2018년에는 한때 해직된 정대화 교수를 교수-학생-교직원이 참여한 최초의 직선제 총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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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31일 민주화 투쟁에 승리한 상지대는 천막 농성장을 철거했다. 8년 6개월만의 일이다. ⓒ 상지대 제공

 
상지대학교는 학원 민주화 이후에도 '민주 공영대학'의 모델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교수와 교직원들의 18% 급여 자진 삭감, 상지학원발전재단 기금 모금 등으로 적자를 해소하고, 재정⸳회계 투명성 제고, 이사회의 개방적 운영 등으로 합의에 따른 공동운영-공동책임 경영을 도입했다. 올해 '6월 민주상'에도 상지대학교뿐 아니라 학교법인(상지학원), 교수협의회, 직원노동조합, 총학생회, 총동문회가 협의하여 공동명의로 응모했다.

또한, 사회적경제 지원 센터, 발달장애 돌봄 센터 등을 설립, 운영하여 지역사회 환원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상지대학교의 이번 <6월 민주상> 본상 수상은 '통합원년, 개교 65주년, 공영사학 출범 선포의 해'를 맞아 그 의미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지대학교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대학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인 '학생이 행복한 민주대학, 사회와 협력하는 공영대학'을 이루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공영형 사립대 출범을 위해 구성원들의 역량을 총 결집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6월 민주상> 대상은 '정치하는엄마들', 특별상은 '추적단 불꽃'

한편 <6월 민주상> 대상(상금 2천만 원)은 "모두가 엄마다! 사회적 모성에 기반한 당사자 정치" 사례로 선정된 '정치하는엄마들(공동대표 김정덕, 백운희)'이 받았다.

'정치하는엄마들'은 한국 사회에서 어머니를 주체로 정치·정책 직접 참여를 표방하고 단체로 각종 사회현안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유일한 비영리민간단체다. 특히 스쿨미투 해결을 위한 법률지원 및 전국지도 제작, 어린이생명안전법안 촉구 외에도 사립유치원 비리대응과 유치원 3법 통과 촉구 등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행동을 통해 사회 변화를 유도해내고 있다.

특별상(상금 1천만 원)은 "N 번 방 성 착취 사건 추적과 디지털 성범죄 근절 노력"의 사례로 '불꽃추적단'이 받았다. 이들은 소위 'N 번 방 사건'으로 통칭하는 텔레그램 기반 디지털 성 착취 사건의 최초 제보자이자 공론화 기여자이며 가장 지속적인 추적을 벌인 주인공이다. 이에 따라 시상위원회는 각별한 격려의 의미를 담아 특별상에 선정했다고 전했다.
#정의기억연대 #상지대학교 #정대화총장 #6월민주상 #일본군위안부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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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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