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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이름 딴 '일해공원' 표지석 가린 펼침막 사라져

10일 오후 철거 상태 확인... 합천군청 "우리가 한 게 아니다" 밝혀

등록 2020.06.10 16:44수정 2020.06.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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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와 민중당 경남도당은 6월 9일 합천 황강변에 있는 '일해공원' 표지석 앞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일해)를 딴 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표지석을 천막으로 덮어 놓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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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를 딴 '일해공원'. ⓒ 윤성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일해)를 딴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 표지석을 가리기 위해 덮어 놓은 펼침막이 철거됐다. 누가, 어떤 의도로 철거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관계자는 "10일 오후 현장에 가서 보니, 덮여져 있던 펼침막이 없었다"며 "누군가 철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루 전날인 9일 경남운동본부는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하며 표지석을 펼침막으로 덮어 놓았다. 펼침막에는 "참회 없는 전두환!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가르쳐야 합니다. 새천년생명의숲"이라고 적혀 있었다.

경남운동본부 관계자는 "어제 오후 합천군수와 면담한 뒤 합천군청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당분간 펼침막을 그대로 두었다가 자진철거하기로 했다"며 "그런데 하루만에 누군가 철거해 버렸다. 아쉽다"고 말했다.

합천군청 산림과 공원관리 관계자는 "합천군청이 펼침막을 철거하지는 않았다. 누군가 철거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는 알 수 없다"며 "현장에는 CCTV가 없다"밝혔다.

합천군은 2004년 황강변에 새천년생명의숲을 조성했다. 이후 2007년에는 명칭을 '일해공원'으로 바꾸었다.

경남운동본부는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위해 계속해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6.10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이날 낸 논평에서 "학살자 전두환에 대한 역사청산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1987년 6월 우리 도민은 엄혹한 군부독재에 맞서, 마침내 그토록 열망하던 민주주의를 쟁취하면서 승리하는 민주주의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 땅을 살아갈 후대들에게 '6월민주항쟁'은 한 때의 지나간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살아있는 민주주의 세상을 열어 놓았다. 그 길에 헌신하신 민주영령들과 도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들은 "올해 전국 곳곳에서는 살인마 전두환의 흔적 지우기와 역사바로세우기가 진행중이다"며 "정의로운 국민들에 의해 현충원 현판과 남극기지 표지석, 청남대 전두환 동상이 철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유독 합천에서만 아직도 전두환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과 생가가 보존되고 있다"며 "독재자의 생가를 아직도 '위대한 대통령'이라며 세금으로 유지하는 수치스러운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내란 및 내란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확정 받은 전두환의 생가와 살인자를 찬양하는 일해공원 이름을 바꾸는 일에 경남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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