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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 상어, 등 지느러미 내놓고 헤엄치는 경우 극히 드물어

[김창엽의 아하, 과학! 63] 수면 근처보다는 중간 수심이나 해저에서 주로 먹이 활동

등록 2020.06.11 10:00수정 2020.06.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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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을 헤엄치는 백상아리. 동요 상어가족의 주인공이자, 영화 <죠스>의 주역이기도 하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상어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축에 속하는 백상아리는 식인 상어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영화 <죠스>의 주역이기도 한 바로 그 상어이다. 백상아리가 물 위로 등 지느러미만을 내놓은 채 헤엄치는 장면은 식인 상어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이미지이기도 하다. 백상아리가 먹이 목표물을 포착했거나 근접해 있다는 암시로 흔히 인식된다. 
     
그러나 바닷가에서 실제 백상아리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예는 극히 드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제시됐다. 백상아리가 수면 바로 아래서 먹이 사냥을 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 탓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대학 연구팀은 최근 백상아리 40마리의 배 속에서 나오는 내용물들을 가려내, 백상아리가 주로 무엇을 먹고사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백상아리의 먹이 중 70% 안팎이 상대적으로 수심이 중간층이거나 깊은 바다 바닥 쪽에 주로 서식하는 어류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과 백상아리의 크기를 비교한 그림. 식인 상어로 알려져 있는 백상아리를 제압할 수 있는 해양생태계의 동물로는 범고래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분석 대상이 된 40마리의 백상아리는 성체가 되기 전, 즉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기의 것들이었는데, 이들이 가장 즐겨 먹는 물고기는 연어류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먹이 중에서 거의 1/3에 육박했다. 다음으로 바다 밑바닥 근처에서 주로 활동하는 아귀와 유사한 물고기가 먹잇감 가운데 17% 남짓을 차지했다.     

가오리 계통 물고기 또한 백상아리가 자주 찾는 먹이로 비중이 15% 정도였다. 놀래깃과에 속하는 능성어가 그 뒤를 이어 5%가량이었다. 

한마디로 백상어는 연어, 아귀, 가오리, 능성어 등 4개 계통의 물고기를 주로 잡아먹는데, 이들은 수심이 중간층이거나 바다 바닥 가까운데 서식하는 것들이었다. 전체 먹이 중 나머지 30%가량은 주식으로 특정하기 어려운 잡다한 물고기 등이었다.  

연구를 주도한 박사과정생 리처드 그레이너는 "돌고래 물개 등 바다 포유류, 다른 상어 등 덩치가 큰 먹잇감에 대한 사냥은 백상아리가 완전한 성체가 되기 전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백상아리는 많은 시간을 수면 한참 아래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등 지느러미를 물 위로 드러내놓고 먹이를 찾는 모습은 백상아리의 전형적인 사냥 행태일 수 없다는 것이다.

백상아리는 보통 암컷이 더 큰데 다 크면 평균 4.5~5m, 수컷은 이보다 1m 정도 크기가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 생태계에서 백상아리를 제압할 수 있는 생물은 범고래 정도가 유일할 정도로 백상아리는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이다.

사람을 해치는 일이 흔하지 않지만, 상어 습격으로 인한 가장 치명적인 사고의 주범은 여러 상어들 가운데도 백상아리인 경우가 많아 악명이 높다. 하지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취약종으로 분류할 정도로 백상아리의 서식 환경은 날로 악화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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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승차 유랑인으로서 시한부 일상 탈출.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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