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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마스크' 두 달 만에 받긴 했는데

도쿄를 시작으로 전국에 배포중... 우체국을 통해 집배원이 배달

등록 2020.06.13 14:49수정 2020.06.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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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본에 사는 사람들에게 배포하기 시작한 아베노마스크가 12일 드디어 제가 사는 일본 고베 집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자 일본에 사는 전 세대를 대상으로 마스크 공급을 결정하고 일본 돈 466억 엔을 책정했습니다.
 

일본에서 흔히 쓰이는 마스크(사진 왼쪽)와 일본 후생노동성이 보내준 아베노마스크입니다. ⓒ 박현국

 
일본 정부에서 전 세대에 주는 마스크는 일본 수상 이름을 따서 '아베노마스크'라고 이름붙였습니다. 이 마스크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는 도쿄를 시작으로 일본 전국에 나눠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마스크는 우체국을 통해서 집배원이 다른 우편물과 같이 배달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마스크를 흔히 사용해 왔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발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처럼, 일본 사람들은 주로 1월부터 시작되는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를 막기 위해서 마스크를 사용합니다.

이 밖에도 얼굴을 가리거나 찬 바람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이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삼나무 꽃가루 크기가 미세먼지보다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 KF-94 마스크가 코로나19를 막는데는 더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코로나19가 한창 확산세일 때는 마스크가 부족해서 품귀 현상과 가격 폭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서서히 값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날짜별로 마스크를 구입하는 제도는 없었습니다.
 

4월 16일 일본에서 아베노마스크가 도쿄 시내에 배달될 무렵 신문(고베신문 석간) 기사와 일본 관료들의 마스크 사진(마이니치신문 5.16)입니다. ⓒ 박현국

  
그동안 일본에서 마스크는 거의 만들지 않고,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했습니다. 이번 신형 코로나 유행으로 중국 생산 마스크가 일본에 들어오지 않아 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베 수상이 긴급하게 마스크 배포를 결정한 것입니다. 아베노마스크에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제공한다고 쓰여 있고, 생산지는 써 있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도 마스크가 귀해지자 학교에서 천마스크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하고, 일본 여러 회사에서 마스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속옷 회사, 수영복 회사, 옷감 회사, 가방 공장을 비롯해 신발 공장에서도 신발 안감을 이용해서 마스크를 만들어서 팔았습니다.

서서히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마스크 값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드디어 약 두 달 만에 이곳 고베 시내에도 아베노마스크가 도착되었습니다. 아베 수상은 일본 TV에서도 늘 자신이 공급하기 시작한 마스크를 쓰고 나옵니다. 다른 관료들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천 마스크가 작아서 실효성이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k-94마스크와 일본 정부가 일본 전 세대에 보낸 아베노마스크입니다. ⓒ 박현국

   
덧붙이는 글 박현국 시민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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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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