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재가 위험다면? 이 사람들을 불러주세요

광주문화재 돌봄사업단, ‘문화재 119’ 역할 수행

등록 2020.06.15 12:00수정 2020.06.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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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4일 광주·전남지방에 내린 폭우로 전남대학교 병원에 있는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9호 ‘학동 느티나무’의 가지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졌다 ⓒ 임영열


수백, 수천 년의 세월을 대대로 이어가며 우리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는 문화재를 보존하고 돌보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언제 어느 때라도 문화재가 위험한 상황에 빠지면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해서 문화재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광주문화재돌봄사업단'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월 14일 일요일 아침, 광주광역시 동구청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동구 학동 전남대 병원 내에 있는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9호 학동 느티나무 가지가 간밤의 폭우로 부러졌으니 조치를 취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보고를 받은 백승현 사업 단장은 즉각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직원들을 소집했다. 현장에 도착, 확인해 보니 높이 약 15m에 달린 직경 20cm 정도의 큰 가지 하나가 폭우와 강풍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 추락해 있었다. 차량과 사람들이 빈번히 다니는 길목이라서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나뭇가지가 떨어진 곳은 차량과 사람들이 빈번히 다니는 길목이라서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 임영열

직원들은 즉각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나뭇가지를 엔진톱으로 해체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고 주변 정리까지 깨끗하게 마무리했다. 정리가 끝난 후 백승현 사업단장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비상소집에 응해줘서 감사하다"라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서 '여름철 수목 문화재의 관리요령'에 대한 현장 교육도 있었다.

1994년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학동 느티나무'는 높이는 약 20m, 줄기둘레는 약 6m, 수관 폭은 남북방향 약 28m, 동서방향 약 23m이며, 추정 수령은 약 350년이다. 전남대학교 병원 안에 있으며 광주 목사를 지낸 동강(東江) 신익전(申翊全)의 선정비, '천년완골석비(千年頑骨石碑)'와 함께 전해 내려오고 있다.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있는 광주문화재돌봄사업단 직원들 ⓒ 임영열

대동문화재단의 '광주문화재돌봄사업단'은 2010년도부터 광주광역시의 문화재 돌봄 사업 수행 단체로 선정되어 11년째 문화재 돌봄 활동을 해오고 있다. 19명의 문화재 전문 관리사들이 광주광역시 관 내 지정문화재와 보존 가치가 있는 비지정 문화재 198개소를 관리하고 있다.

시민 누구나 문화재 관람 도중 훼손 사항이 발견되면 광주문화재돌봄사업단 홈페이지 http://jikimi.daedongc.com나 전화 062-674- 6570으로 신고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을 쓴 임영열씨는 광주문화재돌봄사업단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광주문화재돌봄사업단 #문화재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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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문화재단 문화재 돌봄사업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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