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서 5년간 유기동물 513마리 안락사... "대책 마련해야"

[군의회 행감] 동물보호체계 구축 절실... 홍성군 "동물보호센터 개설 노력할 것"

등록 2020.06.17 11:18수정 2020.06.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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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충남 홍성 내에서 5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안락사로 죽음을 맞이하는 등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개선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충남 홍성군이 군의회 행정사무 감사를 위해 제출한 최근 5년간 유기동물 관리현황을 보면 안락사로 죽음을 맞이한 동물이 2016년 23마리(개), 2017년 67마리(개), 2018년 121마리(개 118마리, 고양이 3마리), 2019년 203마리(개200마리, 고양이 3마리), 2020년 99마리(개 94마리, 고양이 5마리)로 총 513마리이다.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동물들이 버려져 안락사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유기동물들이 보호소에 들어오게 되면 10일의 공고기간을 거쳐 병이 있는 유기견들은 안락사 1순위에 처하게 된다. 또, 건강한 동물들도 보호소에서 한 달 정도 보호 기간을 연장해 입양이 안 되면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다. 이후 또 다른 유기견들이 철창에 갇히고 다시 안락사되는 안타까운 상황의 연속이다.

홍성에서 유일하게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는 복진수 소장은 "대학가나 관광지에서 유기동물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독립적인 공간에서 반려동물과 생활하다 졸업 후 버리고 가거나 여름철 관광지 주변에 그대로 두고 가기 때문이다"라며 "반려동물 보유가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유실·유기동물이 함께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반려동물을 대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현재 홍성군에서는 동물보호소에 유기동물 보호 관리 지원, 유기동물 보호소 운영, 유기·유실동물 입양비, 길고양이 중성화 시술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6404만8000원, 2017년 7491만2000원, 2018년 1억2751만7000원, 2019년 1억9963만4000원으로 매년 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하지만 좁은 공간과 턱없이 부족한 시설로 매년 증가하는 유실·유기동물들을 보호하고 관리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동물보호소에서는 될 수 있으면 안락사를 배제하고 입양시키려 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며 부족한 시설 규모로 인해 수용에 한계가 있다. 현재 동물보호소에서 최대 보호할 수 있는 동물이 50마리이다. 동물보호 기간 연장으로 입양 기회를 확대하고 싶어도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6일 홍성군의회 김은미 의원은 제269회 정례회 축산과 소관 행정사무 감사에서 "로드킬, 안락사 등으로 동물들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며 "동물복지체계 구축을 위해 동물보호소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기철 의원은 "폐교를 활용해 동물보호센터를 구축하고 체험관 형식으로 운영해 아이들과 동물들이 교감을 이뤄 입양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안락사를 최소화하고 관광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신인환 축산과장은 "동물 등록제 등을 통한 유기동물 발생률을 낮추고 동물보호센터 구축을 위하여 적정부지를 마련하고, 도에 신청해 내년도 신규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 동시게재됩니다.
#홍성 #유기동물 #안락사 #동물보호체계 구축 #홍성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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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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