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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연 진보당 신임대표 "위기를 기회로, 대중적 진보정당 길 가겠다"

원외정당 된 이후 진보당으로 간판 바꾼 민중당... 첫 상임대표에 김재연 전 의원 당선

등록 2020.06.21 14:47수정 2020.06.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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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출마 회견하는 김재연 전 의원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김재연 전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출마 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중당에서 진보당으로 당명 개정은 단지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

김재연 신임 진보당 상임대표가 21일 이른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족함 많은 제가 상임대표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라며 "당원들의 믿음에, 시대와 민중의 요구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새 시대를 여는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을 가겠다"라고도 덧붙였다.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민중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1.05%(29만5612표)를 얻는 데 그치며, 비례대표 의석 배분 기준인 3%를 넘지 못했다. 20대 국회의원이었던 김종훈 전 의원이 울산 동구에서 재선을 노렸으나,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표가 갈리며 33.88%(2만9889표)로 2위에 머물렀다. 대신 권명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약 4000여 표 차이로 앞서며 38.36%(3만3845표)를 얻어 당선됐다.

원내 1석마저 잃고 원외정당으로 전락한 민중당은 지난 20일, 3기 전국동시 당직 선거(투표율 61.1%)를 치름과 동시에, 당명 개정 투표도 진행했다. 당명을 진보당으로 개정하는 안은 88.3%의 찬성으로 통과되며, 민중당은 진보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됐다.

당직 선거 결과 김재연 상임대표 후보, 김근래 일반공동대표, 조용신 일반공동대표, 윤희숙 일반공동대표, 김기완 노동자민중당 대표, 안주용 농민민중당 대표, 이경민 빈민민중당 대표, 송명숙 청년민중당 대표가 각각 당선되며 새 지도부를 꾸린다.

"단지 이름만 바꾸는 것 아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오늘 진보당이 닻을 올렸다"라며 "민중당에서 진보당으로 당명 개정은 단지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신 "과감하게 혁신하여 새로운 대안정당이 되겠다는 약속", "당원과 함께 민중과 함께 단결하여 전진하겠다는 결심", "진보집권을 목표로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연 대표는 "촛불혁명 이후 최근 코로나 사태까지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라며 "과거에 불가능하다고 했던 것들이 오늘은 현실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발상의 전환, 과감한 혁신, 새로운 창조가 필요하다"라는 주장이었다. 이어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담대한 도전을 시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의 당원은 스스로가 삶의 현장에서 새로운 희망,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분들"이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당원을 믿고 당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나아가겠다. 당원들과 전면적으로 소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또한 "항상 어려운 사람들 곁에 있겠다"라며 "민중 자신이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실현하는 직접정치의 모범을 창조해가겠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위해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을 가겠다"라며 "진보당을 대안정당으로 만들겠다. '집권'의 관점에서 현 단계에 실현해야 할 것을 모든 사업과 활동의 기준으로 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 새로운 대안정당,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진보집권의 새날을 열어가겠다"라는 문장으로 글을 마쳤다.

19대 총선에서 여의도 입성... 당 해산으로 2년 만에 의원직 상실
  

공약발표하는 민중당 김재영 송영주 이명원 예비후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중당 경기도 김재연, 송영주, 이명원 예비후보가 공동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08년 제18대 총선에 출마한 이력도 있지만, 김재연 대표의 본격적인 정계 활동은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부터 시작됐다. 당시 그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3번으로 당선되어 금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여의도에 입성한 뒤 그의 정치가 순탄치는 않았다. 통합진보당 내 경선 비리 의혹의 중심에 놓였고 계파 및 노선 갈등과 겹치며 통합진보당이 분당 사태를 겪을 당시, 당에 잔류했다. 하지만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하며 국회의원직을 상실,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이후 제20대 총선과 이번 제21대 총선 모두 경기 의정부 을에서 출사표를 던졌으나 모두 낙선하며 고배를 마셨다. 다만, 20대 총선(3.76%, 3810표, 4위)보다 21대 총선(4.33%, 5536표, 3위)에서 지지를 더 모았다.

그는 진보당 상임대표에 당선된 직후 "부족함 많은 제가 상임대표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라며 "당원들의 믿음에, 시대와 민중의 요구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라고 의지를 표했다.
#김재연 #민중당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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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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