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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매각 추진에 노동자들 반발

대구점·안산점 등 이어 부산 매장도 언급... 노조 “대량 해고 안 돼”

등록 2020.06.22 15:59수정 2020.06.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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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경기 안산점, 대구점 등의 매각을 추진하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일반노조,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홈플러스 부산 해운대점 앞에서 두 노조가 규탄 행동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형 유통업계가 점포 매각을 추진하자 고용불안을 우려하는 노동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 안산점 등 유통업계 매각 가속화

22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를 소유한 MBK파트너스(아래 MBK)는 최근 대구점, 경기 안산점, 대전 둔산점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주관사의 이름과 주상복합 계획까지 언급되는 등 매각을 둘러싼 움직임은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부산 가야점과 해운대점의 매각설까지 수면 위로 부상했다. 매장 대부분이 도심의 요지에 있어 매각 이후 고층 건물을 지으면 상당한 부동산 이익이 예상된다.

홈플러스뿐만이 아니다. 롯데마트에선 부산 금정점 폐점설 등이 돌고있다. 사실로 확정될 경우 이미 폐점을 확정한 천안 아산, 양주점 등에 이어 문을 닫는 롯데마트 매장이 연내에 줄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매장과 건물을 부동산 펀드에 매각하고, 이를 다시 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도 등장했다. 이마트는 이런 방식으로 최근 보유 점포 13곳의 토지 및 건물을 처분했다. 갤러리아도 광교점을 같은 방법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조처가 재무건전성, 유동성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유통 주도권이 바뀌고 있고, 감염병 확산에 따른 수익악화로 점포 정비를 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매각과 함께 불거지는 고용문제에 대해서는 딱히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나마 정규직 등을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한다는 대책 정도가 전부다.

"노조와 협의 없는 일방적 추진 반대"

이를 놓고 노동조합에서는 밀실매각을 중단하라는 비판이 터져 나온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의 홈플러스 일반노조와 전국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 등은 22일 부산과 경남 등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다.

부산 해운대점 앞에 모인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경제위기를 틈타 수천 명을 하루아침에 없애버릴 구조조정을 강행하려 한다"며 매각 움직임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미경 마트노조 부산본부 수석부본부장은 "홈플러스에선 드러난 3곳 외에도 부산 2곳도 이야기가 나오는데 점포가 매각되면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 수천여 명이 당장 거리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K가 일방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수석부본부장은 "노조와 어떤 소통도 없이 매각을 강행하고 있다. 경영부진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보고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심혜숙 홈플러스일반노조 부울경상본부장도 "홈플러스 매각으로 MBK만 배불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먹튀를 반드시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논란에 홈플러스 측은 언론을 통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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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경기 안산점, 대구점 등의 매각을 추진하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일반노조,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홈플러스 부산 해운대점 앞에서 두 노조가 규탄 행동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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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경기 안산점, 대구점 등의 매각을 추진하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일반노조,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홈플러스 부산 해운대점 앞에서 두 노조가 규탄 행동을 펼치고 있다. ⓒ 김보성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매각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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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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