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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8호 도움' 손흥민, 골 취소 아쉬움 날렸다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일 웨스트햄전 1도움 활약, 토트넘 2-0 승리

20.06.24 09:55최종업데이트20.06.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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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EPL 재개 첫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 ⓒ AP/연합뉴스

 
토트넘이 웨스트햄을 원정 7연패 수렁에 빠트리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주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 핫스퍼 FC는 2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2무2패로 부진하던 토트넘은 리그 17위 웨스트햄을 원정 7연패에 빠트리며 오랜만에 승점 3점을 추가했다(승점45점).

선발 출전해 86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전반44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웨스트햄의 골문을 갈랐지만 VAR판독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며 선취골이 취소되는 아쉬움을 겪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37분 전반의 아쉬움을 날려 버리는 리그 8호(시즌10호) 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17번째 공격포인트로 리그 재개 2경기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VAR로 취소된 손흥민의 골

토트넘은 지난 20일 코로나19사태로 리그가 중단된 후 3개월 만에 재개된 30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를 만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리했을 경우 5위 맨유와의 승점 차이를 1점으로 줄일 수 있었기에 토트넘으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특히 전반32분 손흥민의 흔치 않은 헤더슛이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토트넘은 작년 11월 23일 웨스트햄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이 경기는 마우리시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되고 모리뉴 감독이 선임된 후 치르는 첫 경기로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손흥민과 루카스 모라, 해리 케인의 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한 바 있다. 손흥민은 모리뉴 감독 부임 후 첫 골을 기록하며 새 사령탑과 좋은 궁합을 과시했다.

리그 재개와는 별개로 최근 4번의 리그 경기에서 2무2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토트넘은 리그17위로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는 웨스트햄을 제물로 반드시 승점 3점을 쌓아야 한다. 토트넘은 맨유전과 달리 델리 알리와 모라 등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대거 선발 출전했다. 물론 손흥민은 지난 맨유전과 마찬가지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려 수비를 강화한 웨스트햄의 방패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19분 미카일 안토니오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내줬을 정도로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토트넘도 클리닝 타임 전후로 모라와 케인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웨스트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런 경기 전개를 보여주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중반 이후 케인을 중심으로 조금씩 활발하게 공격을 풀어 나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과거 DESK라인이 맹위를 떨쳤을 때처럼 중원에서 공격을 이끌며 전방으로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 줄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밀란) 같은 영리한 미드필더의 부재가 아쉬웠다. 토트넘은 전반 44분 손흥민이 멋진 오른발슈팅으로 웨스트햄의 골문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면서 0-0으로 아쉽게 전반을 마쳤다.

손흥민의 감각적인 어시스트

토트넘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69.5:30.5라는 일방적인 차이를 보였고 슈팅 횟수에서 6-1(유효슈팅2-0), 코너킥에서도 8-1로 앞서며 완전히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에 선제골을 기록하지 못하는 큰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전반 막판 VAR로 취소된 손흥민의 골이나 골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난 모라의 슈팅 등 토트넘의 후반전을 기대할 만한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후반에도 양쪽 윙백 세르주 오리에와 벤 데이비스를 전진배치하며 공격적으로 나선 토트넘은 후반 3분 최후방 수비수 에릭 다이어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웨스트햄 역시 재러드 보언과 파블로 포르날스의 콤비 플레이로 좋은 기회를 만들며 토트넘 수비를 놀라게 했다. 토트넘은 후반13분 손흥민과 지오바니 로 셀소, 케인으로 이어지는 역습을 통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케인의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토트넘은 후반14분 알리를 빼고 에릭 라멜라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후반18분 조금은 머쓱한 상황에서 기다리던 첫 골이 나왔다. 우측 코너에서 올린 로 셀소의 코너킥이 혼전 상황에서 웨스트햄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의 발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된 것이다. 선제골을 내준 웨스트햄은 클리닝타임 직후 선수 2명을 교체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후반 32분 보언의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의 승부를 결정 짓는 토트넘의 쐐기골은 손흥민과 케인의 콤비 플레이를 통해 만들어졌다. 후반 37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받은 손흥민은 망설임 없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케인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골키퍼와 1:1 상황이 된 케인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웨스트햄의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의 리그 12번째 골과 함께 손흥민의 리그 8번째 도움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후반40분 해리 윙크스와 교체됐고 토트넘은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실 14개의 슈팅과 60%가 넘는 공격 점유율을 기록한 토트넘이 리그 17위팀을 상대로 자책골로 결승골을 올렸다는 것은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2월 16일 아스톤 빌라전 이후 리그 승리를 하지 못하며 상위권 추격에 어려움을 겪던 토트넘에게는 승점 3점이 매우 절실했다. 토트넘이 이번 승리를 계기로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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