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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도움' 손흥민, 골보다 빛난 이타적인 플레이

[EPL 31R] 토트넘, 웨스트햄에 2-0승… 7위로 도약

20.06.24 10:09최종업데이트20.06.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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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이 오프사이드로 인해 아쉽게 리그 두 자릿수 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24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웨스트햄과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2승 9무 10패(승점 45)로 7위에 올랐다.

손흥민, VAR로 인해 득점 취소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고, 포백은 세르주 오리에-다빈손 산체스-에릭 다이어-벤 데이비스, 3선은 무사 시소코-지오바니 로 셀소가 포진했다. 2선은 루카스 모우라-델리 알리-손흥민, 원톱은 해리 케인이었다.
 
웨스트햄도 4-2-3-1로 맞섰다. 우카쉬 파비안스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포백은 라이언 프레데릭스-파비안 발부에나-이사 디오프-아론 크레스웰로 구성됐다. 중원은 토마스 수첵-데클런 라이스, 2선은 제이로드 보웬-마크 노블-파블로 포르날스, 최전방은 미하일 안토니오로 짜여졌다.
 
토트넘은 전반 30분까지 볼 점유율에서 80%를 기록하고도 좀처럼 소득을 얻지 못했다. 웨스트햄의 촘촘한 수비벽을 분쇄하지 못한 탓이다. 공간을 창출하지 못한 토트넘은 좌우 측면 크로스와 중거리 슈팅에 한정된 공격으로만 경기를 풀어갔다.
 
토트넘의 첫 유효 슈팅은 전반 21분에 나왔다. 모우라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파비안스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골잡이 케인이 본격적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반 27분, 전반 30분 연속 슈팅이 무위로 그쳤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전반 45분이었다. 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던 손흥민에게 모처럼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지점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VAR 판독 결과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환상적인 스루패스로 쐐기골 도움
 
후반전 양상도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토트넘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4분 다이어의 중거리 슛, 후반 5분 케인의 힐 슛도 득점과는 거리가 있었다.

후반 10분 케인의 강력한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갔고, 후반 11분 알리가 손흥민과의 원투 패스에 이은 마무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빗맞았다.
 
토트넘의 주제 무리뉴 감독은 후반 14분 알리 대신 에릭 라멜라를 교체 투입했다. 라멜라는 3분 뒤 돌파에 이은 왼발슛으로 옆그물을 때렸다.
 
토트넘은 끝내 후반 19분 승부의 균형추를 깼다. 로 셀소가 올린 코너킥에서 모우라의 머리에 닿은 공이 웨스트햄 수비수 수첵의 다리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는 자책골이었다.
 
한 골 뒤진 웨스트햄은 후반 26분 마누엘 란시니, 펠리페 안데르손을 조커로 투입했다. 이에 토트넘도 모우라 대신 베르흐바인을 넣으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추격에 나선 웨스트햄은 후반 33분 보웬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동점골 기회를 무산시켰다.

다소 불안한 한 골 차의 리드를 끝낸 것은 손흥민과 케인 조합이었다. 후반 37분 손흥민이 역습 상황에서 스루 패스를 찔러줬고, 케인이 오른발로 마무리 지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손흥민의 넓은 시야와 침투 타이밍을 정확하게 파악한 질좋은 패싱력이 빛났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해리 윙크스와 교체아웃됐고, 팀은 2-0 승리를 거뒀다.
 
골 대신 이타적인 플레이, 프리미어리그 도움 공동 3위
 
손흥민은 부상과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연기 후 약 4개월 만에 복귀했다. 지난 20일 열린 맨유전에서 팀내 최다 슈팅, 가로채기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번 웨스트햄전에서도 아쉽게 침묵하며 2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 내 3위인 평점 7.43을 부여받을 만큼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로 셀소가 7.60, 데이비스가 7.48로 손흥민보다 높았다.
 
이날 손흥민은 슈팅이 0회에 그쳤다. VAR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됨에 따라 득점으로 연결된 슈팅은 집계되지 않았다. 그 대신 이타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키패스는 3회로 로 셀소, 시소코와 더불어 가장 많았고, 무엇보다 패스 성공률이 무려 95.2%로 높았다. 이는 선발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최고였다. 통상적으로 높은 패스 성공률은 후방에 배치한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들에게 나타난다. 하지만 손흥민은 공격적인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패스 미스가 없었다는 방증이다.
 
특히 이타적인 플레이가 빛난 것은 후반 37분 케인에 골을 도운 장면이었다. 케인의 침투 타이밍에 맞게 정확한 스루 패스를 넣었다. 리그 8호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케인 데 브라이너(16개),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12개)에 이어 리야드 마레즈, 아다마 트라오레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9골 8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7개를 기록 중인데 이는 공동 10위에 해당한다.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는 지난 2016-17시즌 20개(14골 6도움)였다. 남은 7경기에서 4개를 올리면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특히 이날 의미있는 또 하나의 기록은 통산 154번째 출장경기였다. 이는 맨유의 레전드 박지성과 동률이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출전 기록인 기성용(187경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다음 시즌 부상 없이 보내면 무난하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2020년 6월 24일, 영국 런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토트넘 2 – 64분 수첵(OG) 82분 케인
웨스트햄 0
 
선수명단
토트넘 4-2-3-1/ 요리스/ 오리에, D.산체스, 다이어, B.데이비스/ 시소코, 로 셀소/ 모우라 (72'베르흐바인), 알리 (59'라멜라), 손흥민 (86'윙크스)/ 케인
 
웨스트햄 4-2-3-1/ 파비안스키/ 프레데릭스, 발부에나, 디오프, 크레스웰/ 수첵-라이스/ 보웬, 노블 (71'안데르손), 포르날스 (71'란시니)/ 안토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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