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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의 중요성 알려준 경기... 희비 엇갈린 포항-광주

[2020 K리그1 9R] 포항, 광주 물리치고 올 시즌 첫 2연승… 3위 도약

20.06.27 09:30최종업데이트20.06.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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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팔라시오스 포항 팔라시오스가 광주 윤평국 골키퍼의 펀칭 미스를 선제골로 연결한 뒤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현무 골키퍼가 활약한 포항이 광주를 제압하고 올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광주는 윤평국 골키퍼의 결정적인 실수로 아쉽게 패배를 당했다.
 
포항은 26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광주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5승 1무 3패(승점 16)의 포항은 5위에서 2계단 상승한 3위로 진입했다. 광주는 3승 1무 5패(승점 10)에 머무르며 7위를 유지했다.
 
포항, 팔라시오스-송민규 연속골로 2골차 승리
 
이날 홈 팀 광주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엄원상-펠리페-윌리안 라인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중원은 여름-최준혁-박정수가 위치했다. 포백은 김창수-이한도-아슐마토프-이민기, 골문은 윤평국이 지켰다.
 
원정 팀 포항은 4-2-3-1로 맞섰다. 원톱은 일류첸코, 2선은 팔라시오스-심동운-송민규, 3선은 최영준-오닐 콤비로 구성됐다. 포백은 권완규-하창래-김광석-오범석, 골키퍼 장갑은 강현무가 꼈다.
 
전반은 광주가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라인을 최대한 앞으로 올리고, 많은 활동량과 압박, 빠른 공격 전개로 포항을 위협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8분 이민기의 크로스에 이은 펠리페 헤더슛은 강현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0분에는 문전에서 엄원상이 머리로 패스한 공을 펠리페가 터닝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강현무 골키퍼는 얼굴로 막아내며 투혼을 발휘했다.
 
위기를 모면한 포항은 전반 3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권완규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크로스했고, 윤평국 골키퍼가 쳐낸 공이 뒤에 있던 팔라시오스에게 전달됐다. 팔라시오스는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을 1-0 리드로 마친 포항은 후반 들어 경기를 장악했다. 포항은 오닐의 매끄러운 경기 조율과 최영준의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중원을 지배했고, 2선에서는 송민규, 팔라시오스의 개인 돌파가 위력을 떨쳤다.
 
물론 광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초반 펠리페의 헤더슛은 강현무 골키퍼가 잡아냈다.
 
광주의 박진섭 감독은 후반 11분 최준혁 대신 공격력이 좋은 임민혁을 투입했다. 포항 김기동 감독도 후반 19분 공격형 미드필더 심동운 대신 중앙 미드필더 이승모를 넣으며 허리진을 강화했다.
 
후반 23분 김창수의 크로스를 이민기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강현무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24분 여름의 중거리 슛은 골문를 크게 벗어났다.
 
포항은 후반 27분 팔라시오스를 빼고 이광혁을 투입했다. 광주는 후반 28분과 36분 윌리안, 엄원상을 빼고 각각 마르코, 김주공을 조커로 꺼내들며 공격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갔다.
 
그러나 포항 수비는 단단했다. 오히려 승부의 쐐기를 박은 쪽은 포항이었다.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이광혁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대포알 오른발 슈팅을 꽂아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호신' 강현무, 8개 세이브로 포항 승리 견인
 
골키퍼는 축구에서 매우 중요한 포지션이다. 아무리 잘해도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날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골키퍼의 존재감에서 찾을 수 있다. 
 
포항은 경기 초반 광주를 맞아 굉장히 고전했다. 하지만 강현무 골키퍼가 펠리페의 슈팅을 두 차례 막아내면서 영의 행진을 이어간 것이 결정적이었다.이에 반해 윤평국 골키퍼는 전반 33분 포항의 선제골 상황에서 실수를 범했다. 

포항이 후반 광주의 파상공세를 잘 버텨낸 것 역시 강현무 골키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25살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선방쇼를 펼쳤다. 이날 광주는 무려 8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했으나 강현무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사실 윤평국 골키퍼는 전반의 실수 한 번을 제외하고는 매우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중요한 흐름에서의 실수가 승패를 좌우했다.
 
이 경기로 인해 광주는 3연승 이후 다시 2연패의 늪에 빠졌다. 포항은 ACL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로 진입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을 기록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포항의 가장 큰 약점은 일관성이었다. 승리를 거둔 다음 라운드에서 언제나 무승부 혹은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개막전에서 대구에 2-0으로 승리한 포항은 2라운드 대구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4라운드에서도 인천을 4-1로 대파했으나 일주일 뒤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0-4로 패하고 말았다. 6라운드 상주전 4-2 승리로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7라운드 전북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8라운드 강원전에서 2-0으로 승리한 포항은 이번 광주전까지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전북전도 비록 패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뛰어났다. 상주전부터 4경기 연속 꾸준하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강현무 골키퍼가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전방에서는 일류첸코가 절정의 득점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송민규, 심동운 등 유망한 2선 공격자원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3위로 도약한 포항이 올 시즌 ACL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2020년 6월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
광주 FC 0
포항 스틸러스 2 - 33분 팔라시오스 87분 송민규
 
선수명단
광주 4-3-3/ 윤평국/ 김창수, 이한도, 아슐마토프, 이민기/ 여름, 최준혁 (56'임민혁), 박정수/ 엄원상 (84'김주공), 펠리페, 윌리안 (76'마르코)
 
포항 4-2-3-1/ 강현무/ 권완규, 하창래, 김광석, 오범석/ 최영준 ,오닐/ 팔라시오스 (73'이광혁), 심동운 (64'이승모), 송민규/ 일류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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