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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붙은 '전두환 하사' 머릿돌 철거

<오마이뉴스> 보도 한 달만에 떼어내... 충남교육청 교육자료로 활용

등록 2020.06.30 15:34수정 2020.06.3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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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고에 붙어 있던 '전두환 머릿돌'이 철거돼 30일 충남교육청에 도착했다. ⓒ 이재환

 
당진시 합덕고등학교 생활관에 붙어 있던 '전두환 머릿돌'이 철거됐다.

이른바 '전두환 머릿돌'은 군사 독재 시절을 연상케 하는 비교육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머릿돌에는 '이 건물은 전두환 대통령 각하 하사금으로 건축된 생활관입니다. 서기 1987년 7월 4일'이라고 적혀 있다.

[관련 기사 : 세금으로 지은 건물에 '전두환 각하 하사'... 고교 머릿돌 논란]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머릿돌은 지난 25일 철거됐다. 기자가 문제제기를 한 지 한 달여 만에 해당 머릿돌 철거 작업이 이루어진 것이다. 충남교육청은 30일 합덕고 측으로부터 해당 머릿돌을 인수했다. 철거된 머릿돌은 충남교육청 행정 자료실에 보관할 예정이다.

주종한 충남교육청 장학사는 "합덕고의 경우 자체 역사관이 없다. 머릿돌이 있는 생활관도 학교 본동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교육적인 용도로 활용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 때문에 학교 측에서 머릿돌을 떼어 교육청에 반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덕고등학교는 향후 학교 자체 역사관이 마련될 경우 해당 머릿돌을 다시 학교로 가져가 교육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충남도교육청은 지난 23일 자로 '전두환 머릿돌'이 있는 충남도내 4개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


충남도교육청은 공문에서 ▲ 머릿돌을 떼어내 교내 역사관에 보관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하거나 ▲ 교내 역사관이 없어 보관이 어려운 경우 교육청에 반납할 것 ▲ 현 위치에 그대로 둘 경우, 머릿돌 옆에 설명 자료를 부착해 교육적으로 활용할 것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충남에는 현재 합덕고 외에도 홍성 서부 중학교 관사, 공주 사곡중 관사, 예산 조림초 교사 1동에 '전두환 머릿돌'이 남아 있는 상태다. 각 학교는 전두환 머릿돌을 자체적으로 처리해 보관하거나, 교육 자료로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두환 머릿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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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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