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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간호사가 청와대 앞으로 간 까닭

[현장] 1인시위 이어가는 간호사들... 우지영 간호사 “코로나 국면에선 간호인력 3~5배 늘려야”

등록 2020.06.30 16:35수정 2020.06.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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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우지영 서울대병원 간호사 ⓒ 박정훈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간호사들이 '간호 인력 충원'과 '공공의료 확대'를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 섰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소속 간호사들은 29일부터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청와대를 찾아간 간호사들'이라는 이름의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1인시위는 낮 1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지난 5월, 코로나19에 맞서고 있는 간호사들의 고통을 호소한 '거리로 나온 간호사들' 행사의 후속 행동이다.

'거리로 나온 간호사들'이 코로나 국면에서 "소모품처럼 쓰이고", "쉬는 날 없이 10일 연속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현실에 대해 지적하는 행사였다면, '청와대를 찾아간 간호사들'은 간호사들의 근무환경 개선과 더불어 국민의 건강권 보장을 정부에 요구하는 자리다.

30일 낮 12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1인시위를 벌인 우지영 서울대병원 간호사는 "코로나19 감염 증가에 따라, 간호 인력도 증가해야 한다"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중환자실 간호사 수를 현행 인원의 3~5배 증가시켜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간호사 1인당 환자수가 대구 기준으로 11.6명 정도다"라며 "간호사 1인당 환자 수가 6명 정도로 내려가지 않으면 병동이 새로운 코로나19 감염지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간호사들이 인력 부족과 잦은 야간 근무로 힘겨워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야간 근무시 간호사 수 증가',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줄이기'를 해야 한다는 게 우 간호사의 설명이다.

간호 인력 확보 위해선... '유휴 간호사' 돌아오게 해야

간호사 확보를 위해서 우 간호사는 '근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그만두는 간호사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 간호사는 "지금 '유휴간호사', 즉 일을 하지 않는 간호사가 OECD 평균보다 훨씬 많은 상황"이라며 "서울대병원에서도 신규 간호사가 들어와도 1년 지나면 50%밖에 안 남는다. 300명 뽑는데 150명 나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만두는 간호사가 줄어들고, 유휴 간호사도 돌아올 수 있는 노동환경을 만들어야 인력확보가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특히 그는 병원의 불규칙적인 근무형태가 간호사들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없을 때는 '출근하지 마세요'라고 하다가, 바빠지면 '출근해줄 수 있냐'며 불려나가는 형태였다는 것. 코로나19 이전에도 누군가 병가를 내거나 사직을 할 때는 쉬지를 못하고 쭉 일해야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우 간호사는 "서울대병원도 코로나19 환자 중증도가 매우 높아서 사정이 좋지 않다. 그렇다고 간호사 인력수가 획기적으로 많은 것도 아니다"라며 "어디나 중환자실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환자실에서 일할 수 있는 간호사들이 늘어나야 한다"라고 밝혔다.

공공의료기관 턱없이 부족한데... 확진자 4명 중 3명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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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39 감염관리병동 간호사들이 음압병동 내에서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운반하고 있다. ⓒ 이희훈

지난 29일엔 신동훈 제주대병원 간호사가 1인시위를 진행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공의료의 확대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 간호사는 "우리나라 전체 병상의 비율을 확인해보면 민간의료가 90%, 공공의료가 10%다"라며 "전체 병상의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공공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 중 3명을 치료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가 정상적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료는 상품이 아니다. 돈벌이 수단도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민간병원이 갖고 있는 한계가 드러났다"라며 "공공병원을 확대하고 공공성을 강화하여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면서 공공병원 증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의 릴레이 1인시위는 금요일까지 이어진다. 7월 1일에는 최원영 서울대병원 간호사가 나서서 '간호사 교육 문제' 등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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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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