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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식중독 전수점검에도... 학부모 우려 여전한 이유

부산시 등, 유치원·어린이집 실태조사... "공동 영양사 배치 재고해야" 지적도

등록 2020.07.03 11:24수정 2020.07.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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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균 식중독균 ⓒ 심규민


안산 유치원에 이어 부산 어린이집에서도 식중독 집단감염이 일어나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아동 보육시설 집단급식소의 전수점검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식중독이 발생하고도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이 보건당국에 즉각 알리지 않은 채 늑장 대응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점검을 넘어 처벌 규정 강화, 전담영양사 배치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안산의 A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 것은 12일. 1명의 원생이 복통 등을 호소했고, 사흘 뒤인 15일부터는 무려 34명의 아이가 유치원에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해당유치원은 하루 지난 16일에야 당국에 발병 사실을 알렸다.

안산시는 집단급식소를 설치·운영하는 A유치원이 보건당국에 보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과태료 200만 원을 부과했다. 2일 오후 6시 기준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된 환자 수는 입원 13명을 포함해 현재 60명에 달한다.

이같은 늑장 대응은 부산 B어린이집 식중독 사고에서도 반복됐다. 지난달 26일부터 부산 연제구에 있는 B어린이집에서는 1살~4살 사이 아이들이 복통과 고열을 호소했다. 2일까지 이런 증세를 보인 환자는 36명. 이 가운데 11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원인은 급식에 제공된 음식이었다. 아이들에게 제공된 수박화채와 잡채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확인됐다. 부산시와 부산식품의약품안전청은 2일 "아이들과 보존식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어린이집 역시 학부모들이 29일 연제구 보건소에 직접 신고하기 전까지 식중독 발생 상황을 알리지 않았다. 추가 검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부산시는 조만간 식품위생법 위반 등을 확인해 행정 조처한다는 방침이다.
 
주변 유치원·어린이집과 영양사 공동 선임... "영양·위생관리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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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 소재 A 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26일 기준 106명까지 늘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 연합뉴스

 
잇단 유치원·어린이집 식중독 사고에 강화된 급식 관리계획을 내놓는 등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도 분주해졌다. 앞서 지난 26일 정부는 안산 유치원 집단 발병신고 열흘 만에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집단급식소가 설치된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또한 3일 7월 한 달간 1776곳에 달하는 모든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급식·위생 관리실태 점검에 나선다. 시는 이와 함께 전체 어린이집 원장을 대상으로 교육도 병행하는 등 식중독 사고 예방을 약속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정부가 영유아들의 급식문제에 보다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산의 한 학부모단체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으려면 늑장 신고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하고, 식중독 의심 증세가 있다면 바로 급식 중단과 전수조사에 들어가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비판도 있다.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A 유치원과 B 어린이집의 규모가 작지 않지만, 두 곳 다 전담 영양사는 없었다. 인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여럿을 묶어 공동 영양사 구조로 급식을 운영했다.

성인 대상 급식의 경우 식품위생법상 50명 이상 집단급식소에 영양사를 상주·배치하게 돼 있지만, 유아교육법의 적용을 받는 유치원·어린이집은 영양사 배치 기준이 100명 이상이다. 이마저도 주변 유치원·어린이집과 공동으로 선임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놓고 대한영양사협회는 지난달 30일 안산 식중독 사고 관련 성명을 발표해 "공동영양사로는 영양 및 위생관리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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