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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가장 가고 싶은, 모든 불편이 용서되는 곳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서귀포 쇠소깍 제대로 즐기기

등록 2020.07.10 13:28수정 2020.07.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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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섬이다. 천혜의 자연 비경을 간직한 제주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해외여행 대체지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하고, 곳곳에 관광과 힐링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곳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조각배를 타고 쇠소깍 비경을 구경하는 관광객 모습 ⓒ 한정환

 
무릉도원 같은 풍경의 쇠소깍

제주도에는 매표소 따로, 승선대기소 따로, 선착장이 따로 있는 제주의 명소가 한군데 있다. 바로 서귀포에 있는 쇠소깍이다.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유일한 제주의 명소이다. 처음 쇠소깍이 SNS를 통해 일반에게 알려졌을 때 그림 같은 풍경을 접하고, 다음 제주 여행 1순위로 지목할 정도로 무릉도원 같은 모습이었다.

쇠소깍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하효동에 위치한 효돈천 하구 일대를 지칭한다. 효돈천은 한라산 백록담 남벽과 서벽에서 생겨나 해안으로 이어지는 하천이다. 쇠소깍은 효돈의 옛날 지명인 쇠둔의 쇠(소,牛), 웅덩이를 뜻하는 소(沼), 그리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지형인 하구를 뜻하는 제주 방언 '깍'에서 유래하였다.
 

쇠소깍 마지막 조각배 유턴 지점 웅덩이 모습 ⓒ 한정환

   
제주도 전통 뗏목인 테우와 조각배를 한번 타려면 승선 절차가 복잡하여 조금은 불편하다. 그러나 쇠소깍에서 노를 저으며 주변의 기암괴석과 절벽 위로 펼쳐지는 울창한 수풀을 보고 있노라면, 이 모든 불편이 용서가 되는 그런 곳이다.

구경만 해도 좋은데, 조각배를 타 보면 더 좋은 쇠소깍

2011년 6월 외돌개, 산방산과 함께 명승 제78호로 지정된 쇠소깍은 입소문만큼이나 관광객들이 엄청 붐비고 대기자가 많아 승선을 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요즘은 코로나19 여파로 눈에 띄게 사람들이 줄어 전통 조각배와 테우를 바로 탈 수 있어 좋다.

쇠소깍은 사계절 아무 때나 찾아가도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어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름철이 더 좋은 것 같다. 간편한 옷차림으로 노를 저으며 초록으로 물든 그림 같은 비경을 구경하는 데는 여름만 한 계절이 없기 때문이다.


승선 대기자가 많아 승선을 포기하거나,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절벽 위 산책로를 이용하여 구경하는 것도 좋다. 산책로에 나무테크가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게 걸어 다니며 보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쇠소깍 옥색 물결 모습 ⓒ 한정환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옥색의 물빛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마저 든다. 효도 관광을 온 노부부는 물론 젊은 커플들까지 옥색 물결을 가르며 노를 젓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내려가 조각배를 타고 싶은 욕망이 생길 정도이다.

쇠소깍은 전망대 위에서 내려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조각배와 테우를 타고 주변 비경을 즐기면 더 좋다. 전통 조각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움푹 파인 다양한 모습의 기암괴석과 초록의 숲으로 에워싸고 있는 절벽 위의 모습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흰 뭉게구름이 쇠소깍 옥색 물빛에 투영되어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모습도 조각배를 직접 타 봐야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쇠소깍 하효 검은모래해변으로 가는 산책로 모습 ⓒ 한정환

   
물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전통 조각배 대신에 뗏목인 테우를 타고 즐길 수 있다. 최대 20명이 탈 수 있는 테우는 여러 명이 승선하여 줄을 당기며 주변 비경을 구경한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쇠소깍 비경 관광 후 산책로와 곧바로 이어지는 하효 검은모래해변을 거닐어 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쇠소깍 선착장 내려가는 길목에 있는 하늘그네 모습 ⓒ 한정환

   
아이들이 좋아하는 하늘그네 체험장과 깡통열차

선착장 내려가는 입구에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진 하늘그네 체험장이 있다. 360도 회전하는 그네인데 기계가 돌려주지 않고 그네 실력에 따라 본인 스스로 한 바퀴 완전히 돌리는 기술이다. 하늘그네는 세계 최초이고 국내 유일 ICT 융복합 그네라고 한다.

바로 앞에는 공중전화박스처럼 생긴 빨간 부스가 있는데, 이곳은 쇠소깍 제주 환상 자전거길 정보 인증 센터이다. 제주도를 한 바퀴 종주하는 여정인 제주 환상 자전거길 인증 센터는 용두암과 함덕서우봉해변, 성산일출봉, 쇠소깍, 송악산 등 제주 주요 명소 10개소에 설치되어 있다.
  

서귀포 쇠소깍 해안 도로 주변을 운행하는 깡통열차 모습 ⓒ 한정환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은 레인보우 깡통열차를 타 보는 것도 제주여행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최대 10명까지 탈 수 있으며, 서귀포 해안 도로를 운행하는 스릴 만점의 깡통열차이다. 유튜브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방영된 적이 있어 아이들에게 더 인기가 높다.

* 찾아가는 길

- 쇠소깍 매표소 : 제주 서귀포시 쇠소깍로 104
  전통 조각배 요금 : 성인 2인 20,000원
  테우 요금 : 성인 8,000원, 소인 5,000원
- 하늘그네 체험 : 6,000원
- 깡통열차 매표소 : 제주 서귀포시 하효동 995-7
  요금 : 성인 7,000원, 소인 5,000원
#서귀포 쇠소깍 해안도로 #쇠소깍 전망대 #쇠소깍 비경 #쇠소깍 하늘그네 #쇠소깍 깡통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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