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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동료들 "팀닥터가 '자살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청 시절 동료들 폭로 기자회견] 추가 피해자 6명 진술 공개

등록 2020.07.06 12:19수정 2020.07.0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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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피해 사례 알리는 고 최수현 동료 선수들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동료이었던 경주시청 소속 피해자와 미래통합당 이용, 김예지, 김웅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 추가 피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은 “가해자들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 모든 운동선수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유성호

 
고 최숙현 선수와 함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선수생활을 한 동료 2명이 팀닥터가 최 선수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하고 나섰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이 조사한 추가 피해자 6명의 진술에는 감독과 팀닥터, 주장 선수의 폭행·폭언·갈취행위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감독과 팀닥터, 주장 선수의 가혹행위를 호소한 뒤 세상을 등진 고 최숙현 선수와 함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생활한 동료선수 2명은 이날 이용·김예지·김웅 의원 등과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체중 불었다는 이유로 먹고 토하고 반복하게 해"
  

고 최숙현 선수 동료들 “팀닥터가 ‘자살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선수들은 회견문을 통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의 상황을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 있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팀닥터에 대해 "자신이 대학교수라고 말했으며 수술을 하고 왔다는 말도 자주 했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심지어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숙현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라고까지 말했다"고 폭로했다.

최숙현 선수는 2017~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했고 올해 초 부산시체육회로 팀을 옮겼다. 최 선수가 감독과 팀닥터 등을 폭행 등으로 고소한 것은 지난 3월 초다. 최 선수가 숨진 시점과 이적 시점에 간격이 있지만, 경주시청 소속 시절 일어난 괴롭힘이 의도적으로 이뤄졌다는 걸 짐작하게 한다. 

선수들이 밝힌 김규봉 감독의 폭행은 일상화돼 있었다.

"감독은 16년 8월 점심에 콜라를 한잔 먹어서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 원치 사와 숙현이와 함께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만들고 또 먹고 토하도록 시켰습니다.

또한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견과류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벽으로 밀치더니 뺨과 가슴을 때려 다시는 안 먹겠다고 싹싹 빌었습니다.

19년 3월에는 복숭아를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감독과 팀닥터가 술 마시는 자리에 불려가서 맞았는데, 이미 숙현이는 맞으면서 잘못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빌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부모님과의 회식 자리에서 감독이 아버지께 다리 밑에 가서 싸우자고 말하고 어머니한테는 뒤집어 엎는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선수들은 "경주시청 선수 시절 동안, 한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 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주장 선수에 대해선 "고 최숙현 선수와 저희를 비롯한 모든 피해자들은 처벌 1순위로 주장 선수를 지목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은 "주장 선수는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을 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놓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주장 선수는 숙현 언니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서로 이간질을 해 다른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하게 막았고 (최 선수의) 아버지도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한 숙현 언니가 팀닥터에 맞고 나서 방에서 혼자 휴대폰을 보면서 크게 울고 있는 것도 '쇼하는 것'이라며, '휴대폰 보고 어떻게 우냐', '뒤에서 헛짓거리 한 것 같다'며 숙현 언니를 정신병자 취급을 하고 '도망갈까봐 달래줬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장 선수는 훈련을 하면서 실수를 하면 물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를 멱살을 잡고 옥상으로 끌고 데려가 '뒤질 거면 혼자 죽어라'며 뛰어내리라고 협박해 잘못했다고 살려달라고 사정까지 했습니다."


선수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발 디딘 팀이 경주시청이었고 감독과 주장 선수의 억압과 폭력이 무서웠지만 쉬쉬하는 분위기에 그것이 운동선수들의 세상이고 사회인줄 알았다"며 "선수생활 유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숙현 언니와 함께 용기 내어 고소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숙현 언니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용 의원은 "김규봉 감독과 장OO 선수(주장) 등 가해자들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주말 동안 추가 피해자 6명을 만나 조사한 내용을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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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 추가 피해에 눈물 훔치는 이용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동료이었던 경주시청 소속 피해자들의 피해사례를 듣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유성호

 
다음은 이 의원이 공개한 추가 피해자들의 진술 요약이다.
 
1. 폭행
- 감독이 숙소에서 일부 선수를 밖에 세워두고 뺨을 때리고 발로 차고 발이 아프다고 하더니 한쪽 신발만 신고 와서 발로 참. 그리고 엎드려 뻗치기한 다음 행거봉으로 때려 휘어지니깐 밖에 선수에게 야구방망이를 찾아오라 하고, 찾아올 동안 다른 행거봉으로 맞다가 아파서 웅크리니까 발로 밟음.
- 감독이 새벽 시간 훈련장에서 발로 손을 차 손가락이 부러짐.
- 감독이 담배를 입에 물리고 뺨을 때리고 고막이 터진 선수도 있음.
- 감독이 화가 나서 청소기를 집어 던지고 쇠파이프로 머리 때리고 눈에 보이는 거는 다 집어 던짐.
뺨을 맞고 가슴을 주먹으로 맞고 명치 맞고 하는 것은 일상.
- 감독과 주장 선수가 외부와 차단시키고, 시합 나가서 다른 선수들과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함. 인사만 해도 뒤통수를 때림.
- 실업팀에 처음 들어온 동료선수와 밥 먹으러 갔다가, 메뉴를 기다리는 사이에 주장 선수가 "왜 밖에서 밥먹냐 체중관리 안 하냐"고 전화로 혼내서 시킨 밥을 먹지도 못하고 바로 숙소에 들어가서 혼나고 뺨을 맞음.
- 감독이 선수들을 도로 한복판에 세워서 욕하고 때림.
- 감독한테 야구방망이로 많이 맞음.

2. 폭언
- 훈련 제대로 못하면 'ㅆㅂ년', 'ㅆ년'은 기본. 2년간 거의 매일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폭언을 들어 당시 너무 억압받고 압박을 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음.
- 폭언은 'ㄱ ㅅ 끼', 'ㅅ ㅅ 끼', 'ㅆ년'은 다반사, 술을 먹으면 폭언과 폭행이 더 심해짐.
합숙생활 중 맹장이 터져 수술을 받았는데 이틀 뒤 퇴원하고 실밥도 풀지 않았는데 훈련을 시키고 감독이 "반창고 붙이고 수영해라 그거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질타.
- 감독은 항상 욕을 달고 살았음.

3. 술 강요
- 단합 여행에서 냄비와 양동이에 소주와 맥주를 타서 계속 억지로 마시게 하고 감독이 故최숙현 선수를 몇 차례 손으로 팔, 종아리 등 때리는 걸 목격.
- 감독이 술을 억지로 많이 마시게 하고 술 마시다가 화장실 가서 토하면 다시 잡아와 먹이고 또 토하면 다시 잡아와서 먹이고를 반복.
- 술을 일주일마다 마시고 글라스에 원샷 하고 술 강요가 심함. 감독이 "술 마시는 것도 운동의 일부다"고 하고, 술 마시고 폭행이 심해짐.
- 15년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회식을 하는데 감독이 당시 고등학생인 선수들에게도 술을 먹이고, 다른 선수에게 "토하고 와서 마셔라 운동을 할려면 이런 것도 못 버티냐 정신이 나약해서 무슨 운동을 하나"며 바닥을 기면서 봐달라 했지만 웃음. 최숙현 선수도 몸을 못 가눌 정도로 화장실에서 엎어져 속이 아파 소리만 지름.

4. 방해•보복•감시•회유 등
- 감독이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동의서를 안 써주려고 연락 두절.
- 팀을 옮기면 주장 선수가 경기 중에 때리고 보복을 함. 폭언도 들음.
- 외부인이나 다른 팀 선수들과 인사하는 것에 예민.
- 팀닥터에게 "힘들어서 돈 못 내겠다"하면 주장선수가 "이거를 투자라고 생각해라"하고 팀닥터는 "이러면 내가 못한다 너 하나 때문에 다른 애들도 못 한다"라고 빠질 수 없게 계속 유도를 함.
-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비행기 합숙비 명목으로 돈을 몇 백만원씩 걷어감.
- 팀을 나온 뒤 감사가 떴는지 감독이 "혹시 어딘가에서 전화가 오면 다른 말 할 필요 없고 그냥 몸 안 좋아서 그만 둔거다"라고 말하라며 연락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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