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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8연승 이끈 지단 감독, 3년 만의 정상탈환 가능할까

[2019-20 라 리가 35R] 레알 마드리드, 알라베스에 2-0승… 2위 바르샤와 4점차

20.07.11 12:17최종업데이트20.07.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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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마드리드 아센시오와 벤제마가 알라베스전에서 득점을 합작한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가 파죽의 8연승을 질주하며 라 리가 우승에 다가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2019-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알라베스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4승 8무 3패(승점 80)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2위 바르셀로나(승점 76)와 격차를 4점으로 벌리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벤제마 1골 1도움, 레알 마드리드 공격의 핵심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마르코 아센시오-카림 벤제마-호드리구가 최전방에 포진했고, 허리는 토니 크로스-카세미루-루카 모드리치, 포백은 페를랑 멘디-라파엘 바란-에데르 밀리탕-루카스 바스케스,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알라베스는 호셀루-루카스 페레스를 투톱으로 놓는 4-4-2로 응수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알라베스의 초반 공세에 다소 고전했다. 전반 초반 호셀루의 헤더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일방적인 볼 점유율을 통해 알라베스 수비진을 공략한 레알 마드리드는 비교적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0분 멘디가 왼쪽 측면을 돌파할 때 수비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벤제마가 성공시키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알라베스는 전반 23분 시모 나바로의 부상으로 불가피하게 교체 카드를 소진해야 했다. 나바로 대신 마르틴 마기레가비리아가 메웠다. 전반 26분 올리버 버크의 중거리 슈팅을 쿠르투아 골키퍼가 선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주로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 중심은 호드리구였다. 호드리구는 탈압박과 발재간으로 전진 드리블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벤제마가 2선까지 내려와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며 윤활유를 더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5분 추가골로 달아났다. 오프 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벤제마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무인지경에 있던 아센시오에게 패스했다. 아센시오는 가볍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후반 13분 벤제마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아센시오, 호드리구의 연속 슈팅마저 무위로 그쳤다.
 
지단 감독은 후반 25분 비니시우스,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5분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에덴 아자르를 투입하며 경기 감각을 쌓도록 했다. 최전방은 비니시우스-아자르-호드리구로 구성된 새로운 조합이었다.
 
약간의 실험까지 병행하는 여유 끝에 레알 마드리드는 두 골차 승리로 마감했다.
 
지단 감독,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8연승 견인
 
레알 마드리드는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재개 이후 8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8연승을 달리는 동안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바르셀로나에 4점을 앞서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2승만 거두면 자력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5년 10월 지단 감독 체제 이후 3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리그에서는 우승 1회에 그쳤다. 단기 토너먼트에는 강하지만 장기 레이스는 리그에서는 약하다는 세간의 평가가 뒤따랐다.
 
지단 감독이 사임한 이후 첫 시즌인 2018-19시즌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물러났고,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 대행 체제도 중도하차했다. 결국 지단 감독은 2018-19시즌 후반기 다시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해 팀을 수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기 전까지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코파 델 레이 8강에서 3-4로 패하며 탈락했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1-2로 졌다. 리그에서도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바르셀로나에 이은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단 감독은 중단된 3개월 동안 팀 조직력을 높이고 전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리그 재개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완전히 바뀐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결과는 8전 전승. 아자르, 베일 등 주전급들의 잔부상과 3-4일 간격의 빽빽한 일정 속에서 거둔 연승이라는데 의미가 깊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지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이다.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비니시우스, 호드리구 등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허리에서 많은 기동력과 협력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뒤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르다. 중심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카제미루가 있다. 카제미루는 공수에 걸쳐 발군의 활약을 선보이며 지단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불안했던 수비진은 완전히 안정세를 찾았다. 세르히오 라모스를 중심으로 지난 8경기에서 단 2골만 내줬다. 이번 알라베스전에서도 라모스, 카르바할, 나초, 마르셀루 등 4명의 수비 자원이 결장했지만 새로운 포백 조합으로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공격에서는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을 때의 파괴력은 아니지만 벤제마를 중심으로 순도높은 결정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벤제마는 최근 8경기 4골 2도움으로 공격진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7-18시즌 라 리가 우승 이후 2년 연속 바르셀로나에게 정상을 내준 레알 마드리드가 3년 만에 리그 우승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레알 마드리드 최근 8경기 전적
레알 마드리드 3-1 에이바르
레알 마드리드 3-0 발렌시아
레알 마드리드 2-1 소시에다드
레알 마드리드 2-0 마요르카
레알 마드리드 1-0 에스파뇰
레알 마드리드 1-0 헤타페
레알 마드리드 1-0 빌바오
레알 마드리드 2-0 알라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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