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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논란' <김지은입니다>... 청와대 "잘 보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 "정식절차 거쳐 들어와... 인지하고 돌려보낸 일 전혀 없어"

등록 2020.07.15 15:30수정 2020.07.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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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고발 과정을 담은 <김지은입니다>. ⓒ 봄알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인 <김지은입니다> 책 반송 논란과 관련, 청와대는 "잘 보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5일 오후 "일반 국민이 발송한 <김지은입니다> 책은 (청와대) 물품 반입 절차를 거쳐서 들어왔다"라며 "해당 도서는 청와대에서 잘 보관중이다"라고 해명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청와대에 <김지은입니다>를 보냈는데 반송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런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퀵서비스나 민간택배 등의 경우에는 연풍문 앞에서 포장지도 뜯지 않고 바로 반송된다, 이는 보안상의 이유다"라며 "청와대가 <김지은입니다>라는 책인 걸 인지하고 돌려보낸 일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책이 되돌아갔는지는 모르겠으나 <김지은입니다>라는 것을 인지하고 반송한 일은 없다"라고 의도적 반송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받는 물품의 경우 접수단계에서 1차 보안검색과 2차 보안검색을 거치고 접수된다"라며 "정식 절차를 밟아서 도착된 책(<김지은입니다>)은 지금 청와대에서 보관 중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지은입니다>는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가 쓴 책이다. 위력에 의한 성폭력, 이를 고발('미투')한 이후 벌어진 '2차 가해', 대법원까지의 재판 과정 등이 담겨 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지은씨는 책에서 "나의 미투로 세상의 무엇이 바뀔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전과 이후가 달라지기만을 간절히 기도할 뿐이었다"라며 "아무리 힘센 사람이라도 잘못을 하면 있는 그대로 처벌받아야 한다는 진리를 명확히 하고 싶었다. 한 인간의 힘으로 다른 이의 인권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외치고 싶었다"라고 썼다.  

한편 문 대통령이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에 대한 메시지를 낼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 건은 서울시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진상규명한다고 했다"라며 "대통령의 모든 워딩을 다 공개할 수는 없고, 차분히 조사 결과를 지켜볼 때다"라고 말했다.

전날(14일) 청와대는 대변인을 통해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처음으로 의견을 표명했다(관련기사 : 청와대 "박원순 시장에게 '성추행 피소' 통보한 바 없다").

당시 강민석 대변인은 "피해 호소인의 고통과 두려움을 헤아려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는 2차 가해를 중단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피해 호소인과 그 가족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김지은입니다 #안희정 #김지은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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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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