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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청와대가 박원순에 조사사실 전달? 대통령이 답하라"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 요구, "검찰이 박 시장 죽음 배경 규명해야"

등록 2020.07.16 11:57수정 2020.07.1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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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잡은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대통령께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과 관련해서 명확한 태도를 표명해달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서울시와 민주당을 향했던 박 전 시장 사망사건 관련 의혹의 연루 범위를 대통령으로 확대한 것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당 비대위원회의를 열고 "최근 박원순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여권 인사들이 피해자에게 2차 피해까지 주면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서울시의 발표를 보면, 박원순 시장이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인 것 같은 인상을 주면서 서울시가 자체 조사에 나서서 이 문제를 파헤치겠다고 한다"라며 "서울시가 제대로 파헤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되레 "성범죄를 조장했다는 의심까지 받는 게 서울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관점이, 과연 성범죄에 대한 조사 사실을 누가 박원순 시장에게 사전에 전달했느냐의 문제"라며 "경찰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했느냐, 검찰이 청와대에 보고했는데 청와대가 박 시장에게 전달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박 시장이 죽음이라는 중대한 결단을 내리는 데 사전 배경이 무엇이었는지, 공권력인 검찰이 철저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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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나라에 무슨 일이' 써붙인 통합당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미래통합당은 회의실에 '지금, 이 나라에 무슨 일이.'라고 적은 문구를 내걸었다. ⓒ 남소연

 
이어 "지금 이 정부와 여당이 박 시장이 대한민국의 대단한 사람인양 공이 어떻고 과가 어떻고 얘기하고 있다"라며 "과거 정부의 공은 하나도 인정하지 않고 과만 얘기하는 게 이 정부의 특색이었는데, 어떻게 박원순과 관련해서만 공을 따지고 과를 따지고 분리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는 "여러 가지 문제가 같이 결부돼 있다"라며 "경찰이 사전에 알려줬는지 청와대가 알려줬는지, 이에 대한 분명한 해답 말할 수 있는 건 대통령 아닌가"라고 물었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청한 건 이 때문이었다.

이날 회의를 마친 김 위원장은 기자들로부터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입장 표명을 직접 요구할 것인지' 질문을 받았다. 그는 "글세, 나도 분위기 봐야지"라는 정도로만 답했다.


앞서 청와대는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이미 내놨다"라며 "서울시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한 만큼 차분히 조사 결과를 지켜볼 때"라는 정도로만 입장을 갈음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박원순 #문재인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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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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