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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풀린 이재명 "다음 내 역할은 주권자인 국민이 정할 것"

[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선고에 입장 표명... "오물 뒤집어썼지만, 원망 없다"

등록 2020.07.16 17:48수정 2020.07.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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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으며 밝은 표정 짓는 이재명 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대법원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선고와 관련해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지지자들을 향해 밝은 미소를 보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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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대법원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선고에 대해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믿음, 정의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6일 대법원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을 받은 뒤 "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주권자인,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경기도청 본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국민께서 저에 대해 약간의 기대를 갖고 계신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선 무효 위기에 처했던 이 지사는 이날 대법원 선고로 도지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더 나아가 그동안 이 지사에게 제기됐던 친형 강제입원 사건 등 각종 의혹을 털어내는 계기가 되면서 향후 도정은 물론 정치적 행보에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서 향후 대선 가도에 파란불을 밝혔다. 이 지사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한 자릿수(8.8%p) 차이로 추격중이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4일과 6~7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의원은 28.8%, 이재명 지사는 20.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제가 정치적 조직도, 계보도, 지연도, 학연도 없는 외톨이이기는 하지만 우리 국민이 제게 그런 기대를 가져주시는 것은 지금까지 맡겨진 시장으로서의 역할, 또 도지사로서의 역할을 조금은 성과 있게 잘했다는 평가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공직자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공직자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맡긴 국민, 주권자가 정하는 것이기에 이미 제게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다음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역시 주권자인,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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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엄지 척하는 이재명 지사 대법원이 16일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가운데 이 지사가 같은 날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입장 발표를 마친뒤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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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엄지 척하는 이재명 지사 대법원이 16일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가운데 이 지사가 같은 날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입장 발표를 마친뒤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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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대법원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선고와 관련해 입장 발표를 마친 뒤 마스크를 벗고 있다. ⓒ 권우성

 
'지지율 1위인 이낙연 의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뭐, 제가 1위로 올라간 일이 없어서..."라고 운을 뗀 뒤 "이낙연 전 총리는 워낙 인품도 훌륭하고 역량 있는 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민주당의 식구이고 당원의 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낙연 의원이 하는 일을 옆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일, 또 민주당이 지향하는 일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는 대법원의 선고에 대해 "법과 상식에 따라서 인권의 최후 보루로서의 역할을 해주신 대법원에 경의를 표한다"며 "객관적 사실에 따라서 합당한 판결을 내려준 대법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이번 재판으로 종지부를 찍었다'는 평가에 대해 "전에 '변방 장수'라고 표현했던 것처럼 정치적 자산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런 일들조차 다 저의 부덕함의 소치이고, 다 저로 인해서 발생한 일들이기 때문에 특별한 원망은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다만 정치라고 하는 것 때문에 제가 고통받는 것은 무방하지만, 저와 무관한 가족들, 주변 사람들이 저로 인해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오물을 뒤집어쓴 상태이기 때문에 털어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뒤집어쓴 이 상태에서 제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본관 앞에는 이재명 지사의 지지자 10여 명이 몰려와 '억강부약! 공정사회!', '#이재명 힘내라!' 등의 손 피켓을 들고 이 지사 재판 결과를 축하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기자들과 대화하는 이 지사를 향해 "이재명 만세", "고생하셨어요"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 자리에 계신 지지자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슴 졸이며 지켜봐 왔던 많은 지지자 여러분에게 정말로 감사하다"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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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대법원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선고에 대해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믿음, 정의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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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대법원이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가운데, 이 지사가 오후 4시 30분께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본관앞에서 입장발표를 했다. 이 지사를 지켜보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권우성

 
#이재명경기도지사 #이재명대법원 #이재명대선주자 #이재명선고 #이재명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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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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