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구례 사성암을 지키는 세 보살

등록 2020.07.19 15:36수정 2020.07.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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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주말에 구례 오산 사성암에 올랐습니다. 오르지 않으면 후회하고 또 오르지 않으면 후회한다는 사성암은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 촬영지로 깎아지는 절벽에 지어진 암자가 아름답게 펼쳐지고 전망대에서 구례의 들녘과 섬진강, 지리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바위로 이루어진 오산 사성암에는 자연이 바위를 깎아 만든 보살의 얼굴 형상이 조각되어 있어 사성암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끕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는 소원바위에는 웃는 보살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소원을 빈 관광객들을 너그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는 듯 보입니다. 
 

소원바위 웃는 보살상 ⓒ 임세웅


오산의 산신을 모신 산왕전과 맞닿은 바위에는 자연이 조각한 관세음보살이 보입니다. 소원바위에 한 가지 소원을 빈 이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라도 하듯 조금은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산왕전 옆 자연관세음보살상 ⓒ 임세웅


자연이 만든 두 보살의 모습에 신비로움에 취한 이들은 자연스럽게 도선굴로 들어서게 됩니다. 도선굴은 신라 말 풍수지리에 능했던 도선국사가 수도했던 작은 동굴입니다.
 

오산 사성암 도선굴 입구 ⓒ 임세웅

 
도선굴에 들어서는 이들은 눈앞에 신비로운 모습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반대쪽에서 비치는 빛에 나이 든 보살님이 편안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도선굴 편안하게 앉아있는 보살상 ⓒ 임세웅


일제강점기 때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열일곱 어린 나이에 사성암에서 몰래 지내던 공양주 보살이 편안하게 앉아 있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이 공양주 보살은 2007년 열반하실 때까지 팔십 평생 암자를 지키면서 홀로 도를 터득하신 분으로 젊었을 적에는 호랑이를 타고 다녔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공양주 보살의 존재를 알던 이들은 타계한 이후에도 오산에 머물며 오산과 사성암을 지켜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 형상은 마치 오산과 사성암을 지키고 있는 공양주 보살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자연이 만든 세 보살님이 지켜주고 비대면(언택트)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구례 사성암에서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세요.
#구례 #사성암 #도선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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