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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대구 편입 추진"... 신공항에 사활 건 대구시·경북도

31일 최종 결정 앞두고 모든 수단 동원했지만... 군위군 "달라진 건 없다"

등록 2020.07.21 09:15수정 2020.07.2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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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20일 오후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을 위한 군위군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 경상북도 제공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 최종 결정을 앞두고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군위군 편입 조건을 내걸고 호소에 나서는 등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군위군은 단독후보지(군위 우보) 이외에는 유치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가 이전지로 결정되는지 여부가 이달 말인 31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양 지자체가 소보 유치신청을 하지 않은 군위군 압박에 마지막으로 나선 것이다.

"군위군이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하면 군위군 대구시 편입 검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20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은 대구경북이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미래로 세계로 재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희망"이라며 "우리 모두 미래를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특히 군위 군민을 향해 "우보 단독후보지를 갈망하셨던 군민들께서 느끼시는 허탈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제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직 군위군의 미래와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위해 충정어린 결단을 내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만약 통합신공항 건설의 대역사를 무산시킨다면 우리 모두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군민들의 결단과 군위·의성의 상생발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와 권 시장은 "군위군이 공동후보지에 대한 유치 신청을 31일까지 해야 한다"면서 "군위군을 설득하기 위한 대안으로 군위군을 대구시로 편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군위군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요청을 받은 것은 없지만 군위가 원한다면 대구시 편입을 찬성한다"며 "시민과 시의회의 동의 과정을 적극 추진하겠다. 시민들은 대구공항이 빠져나간다는 우려가 많은데 그런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도 "대구경북 통합을 주장하는 마당에 군이 어디를 가는지 중요치 않다"면서 "군민이 원하면 저도 편입 설득에 앞장서겠다. 군위가 대구에 들어오면 대구 안에 공항이 생기는 것이고 군위의 마음을 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지사와 권 시장은 군위가 31일까지 유치 신청을 할 경우 소보에 민간공항 건설, 영외 관사 설치, 군위 관통도로 건설, 대구경북연수원 건설 등 이미 제시한 인센티브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상북도 군위군 설득 위해 모든 수단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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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일 오후 군위군 군위읍에서 '다시 뛰자 경북 범도민대책추진위원회' 현장설명회를 열고 군위군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을 위한 대승적 결단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 경상북도 제공


  
특히 경북도는 군위군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21일부터 이철우 도지사와 도 간부 전원이 군위를 방문해 시민단체 등의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다시 뛰자! 경북 범도민대책추진위원회'는 20일 오후 군위읍에서 군위군민을 대상으로 한 대군민 호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설득에 나섰다.

추진위는 '통합신공항 군위 소보 유치 신청을 위한 호소문'을 통해 "통합신공항은 이제 '사업 무산' 아니면 '소보 신청'이라는 선택의 순간에 놓여 있다"며 "31일까지 군위군의 '소보' 신청이 없다면 사업은 무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모든 갈등과 대립을 끝내고 통합신공항을 통한 상생과 공동발전을 위한 대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며 "군위 군수님과 군위군민 여러분의 대승적 결단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군위군청을 방문해 김영만 군수와 면담을 갖고 군청 앞에서 우보 단독후보지를 고수하는 '군위군 통합신공항 추진위' 위원들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간곡히 호소하기도 했다.
   
  
경북도의회 고우현 의장과 김희수·도기욱 부의장도 이날 군위군을 방문해 대승적 차원의 양보와 타협을 촉구하기도 했다.

경북도의회 의장단은 김영만 군수를 만나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은 군위·의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경북의 새로운 하늘길을 열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사활이 걸린 사업"이라며 "군위군이 대승적 결단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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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 의장단이 20일 김영만 군위군수를 만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최종 결정을 위해 결단을 촉구했다. ⓒ 경북도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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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0일 오후 군위군청을 방문해 군위군 우보 단독후보지를 주장하는 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을 하고 있다. ⓒ 경상북도 제공

 
군위군 "달라진 건 없다, 유치 무산되면 소송할 것"

하지만 김영만 군위군수와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는 대구와 경상북도가 군위군민을 교란시키기 위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있다며 유인물 배포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위군을 대구시에 편입할 수 있다는 제안에 "군위군 편입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공항 유치와 대구 편입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경북 군위에서 대구 군위로 바뀌는 것 뿐 달라진 게 없다"고 비판했다.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도 "대구지법 의성지원에 유인물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이 유인물은 경북도에서 제작한 것으로 통합신공항에 대한 허위사실이 곳곳에 기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방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구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지난 3일 회의를 열고 군위 우보 단독후보지에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대신 공동후보지(군위 소보·의성 비안) 역시 군위군이 신청을 하지 않아 부적합하지만 오는 31일까지 군위군수가 유치 신청을 한다면 이전지로 최종 결정하고 유치신청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부적격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군위군이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경우 군위군이 법적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대구시 #경상북도 #이철우 #권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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