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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도덕 파탄난 일당독재 전체주의 정권"

안치환·최장집까지 거론하며 정권 비난한 주호영... 통합당 의원들 박수 환호

등록 2020.07.21 11:14수정 2020.07.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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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단체 대표연설 나선 주호영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한 특위 구성을 제안한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진상 조사에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나선 주호영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의 성폭력 문제뿐만 아니라 부동산 문제, 윤석열 검찰총장, 경제 정책, 에너지 정책 등을 거론하며 전방위적인 공격을 펼쳤다.

특히 최장집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민중가수 안치환 등을 언급하며 현 정권을 "도덕적으로 파탄난 전체주의 정권"이라고 몰아세웠다. 그의 가슴에는 "규탄, 민주주의 붕괴, 민주당 갑질"이라고 적힌 근조 리본이 달려 있었다.

[박원순] "민주당 인식에 할 말 잃어... 특위 구성해야"

주호영 원내대표는 "인권운동과 여성운동에 앞장 섰던 박원순 전 시장이 비서실 직원에 대하여 성추행을 무려 4년이나 지속했다는 고소 내용도 경악스러웠지만, 사과도 설명도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도 충격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놀라운 것은 이 정권과 여당의 태도"라며 "민주당과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은 여전히 박 전 시장을 옹호하고 피해 여성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박 시장이 죽음으로 미투 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는 민주당의 인식에 이르러서는 가히 할 말을 잃게 된다"라며 "'미투'에 이르러서도 편을 가르고 진영을 가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연설에서 "피해자 보호와 진상 규명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한 부분을 언급하며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한 특위 구성을 제안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원순 전 시장까지 이어졌던 이러한 권력형 성범죄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며 "민주당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민주주의] "이 정권은 도덕적으로 파탄 난 전체주의 정권"

주호영 원내대표는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등 민주당 출신 단체장들의 성추행 실상과 처리 과정"뿐만 아니라 ▲ 조국 전 장관 일가의 부정과 비리와 그 수사 과정 ▲ 윤미향 전 정의연 대표의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관리 및 단체 운영의 실태와 그 수사 과정 ▲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비롯한 여권 전반의 윤석열 검찰총장 핍박과 축출 시도 ▲ 김경수 지사, 은수미 시장, 이재명 지사의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봐주기 판결 등을 지적했다.

그는 "이루 열거하기도 숨이 찰 지경"이라며 "공정과 정의를 비롯한 이러한 가치들은 그저 정권을 잡기 위한 구호에 불과하였던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민중가수 안치환씨가 최근 '아이러니'라는 흥미로운 노래를 발표했다"라며 "일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다"라는 가사 일부를 인용했다. "이 노래의 제목처럼 문재인 정권의 현실은 참 모순되고 아이러니하기만 하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권력분립 원칙이 무너지고 법치주의가 훼손되고 있다"라며 "우리 국회는 대통령 권력을 추종하는 것을 넘어 옹호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라고도 지적했다.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전 상임위원장을 석권한 상태에서 일사분란과 일하는 국회를 강조함으로써 이제 의회독재 고속도로를 개통하려고 한다"라는 것.

그는 최장집 교수가 "(그들의) 민주주의는 전체주의다" "진보세력의 도덕적 파탄이 극한대결과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했다"라고 비판한 부분을 언급하며 "대통령 권력과 지방 권력, 사법 권력과 언론 권력, 심지어 시민사회 권력까지 완벽히 장악한 상황에서 이제 마지막 남아있던 의회 권력마저도 완전 장악하고 돌격 태세를 구축함으로써 일당 독재, 전체주의 국가가 되어 가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마디로 이 정권은 '도덕적으로 파탄난 전체주의 정권'이라는 것"이라는 그의 외침에 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윤석열] "추미애 장관 탄핵해야... 민주당도 함께하라"

주 원내대표는 최근 법무부와 검찰 사이의 갈등, 특히 여권을 중심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정권 적폐 수사에 큰 공을 세워서 이 정권의 출범에 크게 기여를 했다"라며 "윤석열이 권력 실세인 조국 전 장관, 울산시장 선거공작 등의 수사를 이어가자 여권은 돌변하여 윤석열을 나쁜 검사로 만들고 쫓아내기에 급급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추미애 장관은 연일 윤석열 총장을 찍어 누르고 대통령의 대학 후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감히 검찰총장을 들이받는 '집단린치'를 가하고 있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공권력의 최고 상징인 검찰총장을 전 국민이 보는 가운데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핍박하는 정권이 이전에 또 있었는가?"라고 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러한 책임을 묻기 위해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은 공동으로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라며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식 있는 민주당 의원들도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지키는 데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민주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부동산] "김현미 장관, 대통령이 경질하라"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서울 아파트 중위값이 26% 오른 데 비해 문재인 정권은 3년 만에 52%나 급등했다"라며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무려 22번이나 쏟아내었음에도 집값은 여전히 치솟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럼에도 김현미 장관은 '정책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하고 있고, 여당 의원은 '그렇게 해도 집값 안내려간다'고 하니, 국민은 분통이 터진다"라며 "이렇게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데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김현미 장관과 경제팀을 하루 속히 경질하고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사과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김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서민들은 열심히 벌어서 내 집 한 채 장만하는 것이 평생의 꿈인데 집값은 급등하고 대출은 막아 놓으니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는 건 망했다)'이라고 절규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정작 고위직 인사들은 노른자위 땅 아파트로 막대한 시세 차익을 올려 국민들에게 분노와 박탈감을 안겨줬다"라고 비판했다.

"좋은 환경과 좋은 집을 원하는 보통 국민들의 정상적인 수요를 불온한 욕망과 탐욕으로 간주해 억제하려고만 하는 문재인 정권의 아집이 부동산 대책의 대실패를 가져왔다"라며 "도대체 집 가진 것이 죄입니까?"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전문] 주호영 "문재인 정권의 위선·민주주의 파괴, 국민과 함께 막을 것" http://omn.kr/1od62
#주호영 #미래통합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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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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